"어 이 화환에만 추모라는 글자가 없네?"
4.19 기념공원에서 거행된 4.19추모행사를 기리기 위해 모인 사람들은 모두 한개의 화환을 의아하게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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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된 것은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의 화환.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로 사퇴한 박희태 국회의장을 대신해 직무대행하고 있는 정의화 의원, 문성근 민주통합당 대표 대행,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 등은 정부 표준 규격에 맞춰 둥근 화환에 추모의 메세지를 넣었으나, 유독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그 규격을 무시하고 '추모'문구 없는 제일 저렴한 3단 화환을 보냈다.
화환 업체에 문의해본 바에 따르면 정부규격형 화환은 60만원 선, 박근혜3단 화환은 약 10만원 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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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진열된 곽노현 교육감, 박원순 서울 시장, 김황식 총리 등 모든 공직자의 화환도 모두 정부규격 고가의 원형 화환이어서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싸구려 화환'이 더욱 눈에 띄었다.
이 화환을 본 4.19 혁명 관계 시민단체 원로는 "자기 아버지가 5.16 군사반란으로 짓밟은 것이 독재자 이승만을 몰아낸 4.19 혁명인데 달가울리가 있겠나"며 반성할줄 모르는 새누리당과 박근혜는 역사에 사죄해야 한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자주 4.19묘역을 찾는다는 한 시민은 "박근혜는 원래 여기 잘 오지도 않고, 안보낼 수 없으니까 그냥 싸구려 화환 보내 면피한 것이 아나냐"며 "아무리 시대가 바뀌었어도 독재자를 무너뜨린 4.19에 같은 독재자의 딸인 박근혜가 호의적일 수 없을 것이다"고 아픈 역사의 아이러니를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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