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출처=연합뉴스 서울의소리 |
이재명 대통령이 7월 3일 오전 10시부터 약 2시간 가량 내외신 기자회견을 가졌다. 취임 30일 만에 기자회견을 갖는 것은 민주헌법 이래 이재명 대통령이 처음이다. 역대 대통령들이 대부분 취임 100일 기념 기자회견을 가진데 비해 매우 이례적이라고 할 것이다. 첫째, 대통령이 갖고 있는 국정운영의 자신감이다. 성남시장과 경기지사 그리고 국회의원과 당 대표를 거치며 쌓아놓은 행정력과 정치력에 대한 스스로의 자신감의 발로가 취임 첫 기자회견을 하게 된 계기라고 할 수 있다. 둘째, 이재명 대통령은 당선 확정된 순간부터 직을 수행하고 있다. 보궐선거의 성격이 매우 짙기 때문이다. 그만큼 대한민국이 위기에 처해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을 하루 빨리 극복하고자 빠른 시일 내에 기자회견을 연 것으로 보인다. 셋째, 대통령이 빠르게 국정을 장악하고 있다는 증표로 확인된다. 윤석열이 임명한 장관들을 대상으로 국무회의를 진행하면서 국민들에게 매우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준 것과 함께 취임 초기의 높은 지지율과는 별개로 대통령이 국정을 파악하고 장악했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오늘의 기자회견에서 주목할 만한 대통령의 발언도 눈길을 끌었다. 기자회견 도중에 대통령은 ‘선출직 대통령이 임명한 공직자가 말을 듣지 않으면 교체하면 된다. 인사 문제는 걱정 말라’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는 현재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송미령 장관이나 봉욱 민정실장 그리고 이진숙 교육부 장관에 대한 언급인 듯하다. 대통령의 지시를 따르지 않으면 교체한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대통령이 업무에 대한 자신감이 없다면 나올 수 없는 발언이기도 하다.
일본 산케이 신문 기자가 질문했던 대목에서 대통령의 가짜뉴스 언급도 주목받았다. 윤석열 탄핵 국면에서 지난 1월 국민의힘은 “엄중한 시기에 이재명 대표가 중국에 정보 전달 가능성이 높은 신화통신 기자가 포함된 외신기자들과 비밀회동을 가졌다”며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중국 기자들과의 비밀회동을 주장했다. 그러나 이 모임은 애초 일본계 외신기자들이 한국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공부 모임이었다. 당시 기자회견에는 일본 기자 외에 미국, 영국, 중국 언론사 기자들도 초청해 함께 간담회를 진행했던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 산케이 신문 기자와 함께 당시 함께 점심 식사를 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가짜뉴스가 횡행하면 안 된다고 일침을 놓았다.
남북관계에 대해서도 ‘전쟁 중에도 외교는 필요하다, 오른손으로 싸워도 왼손으로는 악수한다,’라고 발언하면서 향후 남북관계가 개선될 것임을 암시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대북 확성기 중단을 지시한 바 있으며 북한은 이에 대한 응답으로 역시 대남 확성기를 중단하기도 했다. 즉 남북관계는 발전적이 전향적인 방향으로 개선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하기도 했다. 향후 김정은과의 남북 정상회담이 열릴 것인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또한 최근 일각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통일부의 부처명 변경에 대해서도 그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밝히기도 했다.
또한 제왕적 대통령제와 여대야소 국면을 언급하는 기자의 질문에 이것은 국민이 선택해준 것이라며 잘하면 잘하는 쪽으로 힘을 실어주는 것이 국민의 뜻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제왕적 대통령제에 대해서도 제도의 문제라기 보다 운영자의 문제라는 뉘앙스의 발언을 남겼다. 이에 덧붙여 민주당 정부, 여대야소는 국민의 선택이기 때문에 일을 못하면 국민들이 직간접적으로 평가를 하게 된다면서, 중간 평가 차원의 지방선거, 국회의원 총선거 등을 언급하며 일 못하면 결국 교체된다는 명언을 남겼다. 한편 감사원 기능을 국회로 넘기는 것도 신속하게 추진해야 할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역대 대통령들의 가족 문제를 의식한 듯 특별감찰관을 임명하여 가족이 불행해지지 않도록 예방하고 봉쇄하자는 취지의 발언을 남겼다. 과거 전두환 일가의 비리를 비롯해 김영삼의 아들 현철씨 문제와 김대중의 아들 홍삼트리오 그리고 이명박 친형인 이상득 의원의 비리까지 소환된 것이다. 김건희 사례는 대통령 이전부터 훨씬 더 많은 논란이 있었던 상황이기도 하다. 따라서 특별감찰관 제도를 통해 가족의 비리를 감시하면서 미리 방어적인 입장을 취해 가족 비리가 언급되지 않도록 하자는 취지로 읽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