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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3일 제 21대 대통령 선거 당시 김건희씨가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에 마련된 서초4동제3투표소에서 투표하기 위해 대기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가 ‘김건희 특검’ 출범을 앞둔 16일 서울 아산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병원 관계자는 "환자 개인정보로 입원 여부와 병명, 병동 등의 확인이 어렵다"라고 말했다. 김씨 변호인에 따르면, 평소 앓던 지병이 나빠지면서 이날 입원을 결정했으며 위독한 것은 아니라고 전해졌다.
김씨의 갑작스러운 입원은 현재 진행되는 검찰 수사와 향후 있을 특검팀의 수사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씨 관련 사건 수는 16가지 항목으로 같이 출범한 '내란 특검'과 '채해병' 특검보다 대상 건수를 웃돈다.
법조계에 따르면 '김건희 특검'을 맡은 민중기 특별검사가 대통령실에 특별검사보를 추천하며 본격적인 수사팀 구성에 착수했다. 민중기 특검은 지난 13일부터 20일의 준비기간을 갖고 파견 검사 40명, 특별수사관 80명 등으로 구성된 특검팀을 꾸려 최장 150일의 수사기간을 가진다.
구체적으로는 앞서 무혐의 처분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명품백 수수 사건 등이 포함됐다. 검찰 수사가 지지부진하다는 비판을 받은 명태균·건진법사 등의 국정 개입 및 인사개입과 공천개입 사건도 핵심 수사 대상이다.
박용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을 통해서 "그동안 재벌과 권력자들은 구속된 후에나 '건강악화 휠체어신세' 언론플레이를 통해 아픈 척을 했는데 김건희는 아예 수사 시작도 전에 드러 눕는구나"라며 "이런 거 오래 끌면 국민들이 속병 나서 드러눕는다.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하고 진상을 밝혀 관련자를 처벌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박 전 의원은 "수사대상인 김건희가 비화폰으로 민정수석과 통화하고 윤석열과 함께 자기 수사 관련 검찰에 압력을 행사한 정황이 드러났다면 이것은 분명한 직권남용과 범죄은닉, 수사개입 등 불법행위이다. 당연히 수사대상"이라며 "이래놓고 김건희는 병원입원을 했다니 더 기가 막히다"라고 탄식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건희씨는 서울중앙지검의 수사 대상이었던 피의자 신분으로 지난해 7월 김주현 대통령 민정수석과 두 차례 통화했다. 김씨는 통화 당시 김 수석에게 검찰이 괘씸하다며 난리를 쳤다고 한다. 피의자인 김씨가 보안 기능이 강력한 비화폰을 이용해 검찰을 관장하는 민정수석과 통화를 했다는 사실만으로 ‘윤석열 대통령실’이 검찰 수사에 개입했다는 혐의가 짙어질 수밖에 없는 모양새다.
입원 특혜 논란..."우리 애는 1년 기다리는데"
한편 아산병원 입원 환자와 대기하고 있던 일부 환자 가족들은 김건희씨의 입원을 특혜로 보면서 "아산병원 앞에 가서 집회를 해야 하나"라며 불만을 쏟아냈다. 이날 '더팩트' 보도에 따르면 아산 병원 입원 환자 강모 씨는 "난 입원하려는데 몇 달이 걸렸다"라며 "그런 사람들은 '빽'이 없고 돈이 없다. 돈 없는 사람들은 오래 기다릴 수밖에 없다"라고 꼬집었다.
여덟살 자녀의 발에서 검은색 점을 발견한 박모 씨는 이날 김건희씨의 입원 소식을 듣고 아산병원을 항의 방문했다. 박씨는 "진료를 받으려면 1년 가까이 기다리라고 했다. 의료 대란이 피부에 와닿았다"라며 "우리 애의 점은 점점 커지고 있는데, 김 여사는 입원했다. 공평한 건 아닌 것 같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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