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출처=연합뉴스 © 서울의소리 |
대선을 10일 남짓 남겨둔 시점에서 패색이 짙어지자 국힘당이 개혁신당 이준석과의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다. 윤석열이 권선동에게 보낸 소위 ‘체리따봉’으로 이준석을 당에서 축출할 때는 언제고, 선거에 질 것 같자 하소연 하는 꼴이 정말 가관이다. 이래서 ‘먹는 우물에 침 뱉지 마라’는 말이 있는지도 모른다.
이준석 캠프에서 공보를 담당하고 있는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은 국힘당이 “이준석에게 당권을 줄 테니 단일화하자”고 했다고 폭로했다. 그러자 국힘당이 그런 사실이 없다고 했으나, 친윤들이 나서 단일화를 추진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웃기는 것은 당원들이 선택해야 할 당권을 친윤들이 마음대로 줄 수 있다고 말한 점이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국힘당이 얼마나 썩은 당인지 여실히 알 수 있다. 그동안에도 국힘당은 ‘용산출장소’란 말을 들어야 했다. 검찰에 이어 당을 사유화한 윤석열은 친윤들을 이용해 눈엣가시인 이준석과 한동훈을 축출하려 혈안이 된 바 있다. 하지만 그게 역풍이 되어 불지 누가 알았겠는가?
단일화 거부한 이준석, 이유는?
다행인지 불행인지 22일 이준석은 “단일화는 없다”고 공식 발표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이준석은 머리가 복잡할 것이다. 지난 대선 때 안철수는 손가락을 자르겠다고 약속해놓고도 며칠 후 윤석열과 단일화했다가 무관의 제왕이 되었다. 그런데 왜 이준석이 단일화를 거부했을까? 거기엔 다음과 같은 추론이 가능하다.
(1) 지금까지 나온 여론조사를 고려하면 김문수와 이준석의 지지율을 합쳐도 40% 남짓 되어 50%가 넘은 이재명을 이길 수 없기 때문에
(2) 만약 단일화해도 패할 경우, 이준석에게 당권을 주겠다던 친윤들이 약속을 어길 수 있기 때문에
(3) 만약 단일화해도 패할 경우, 이준석을 지지했던 20~30대 남성들이 돌아설 수 있기 때문에
(4) 만약 단일화해도 패할 경우, 차기 총선에서 지역구에서 패할 수도 있기 때문에
(5) 만약 단일화해도 패할 경우, 사실상 이준석의 정치생명이 끝나기 때문에
(6) 국힘당으로 들어가면 한동훈, 홍준표와 다시 대결해야 하기 때문에
몇몇 언론 단일화 부추기는 여론조사 도배
대선이 차츰 다가오고 있는데도 패색이 짙어지자 몇몇 수구 여론조사 회사들이 이상한 여론조사를 발표하고 있다. 그들은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단일화가 살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1) 김문수의 지지율을 40%대로 올린다.
(2) 이준석의 지지율을 10%대로 올린다.
(3) 이재명의 지지율을 40%대로 내린다.
(4) 김문수와 이준석의 지지율을 합치면 승리한다는 ‘산수’를 한다.
(5) 이준석에게 연일 단일화 압력을 넣는다.
주요 5개 여론조사 15% 이상 차이 나
하지만 지지율은 조금씩 다르지만 한국갤럽, 리얼미터, NBS, 한국리서치, 꽃 등의 여론조사에서는 다자대결이든 양자대결이든 이재명 후보가 50%가 넘는 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다. 역대 대선을 보면 선거 한 달 전 여론이 뒤집어진 경우는 없었다.
그리고 설령 김문수로 단일화를 한다고 해도 이준석이 현재 얻고 있는 6~10%의 지지율이 모두 김문수에게로 간다는 보장이 없다.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김문수로 단일화할 경우 이준석을 지지한 사람 약 35%가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10% 이상은 투표를 포기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자세한 것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실제 양자 대결 시에도 김문수와 이준석은 한 번도 이재명을 이긴 적이 없다. 단순한 산술로도 그런데 실제로 단일화가 이루어지면 이재명은 55% 이상 득표로 당선될 것이다. 그나마 양자대결을 해도 이준석보다 김문수가 더 경쟁력이 있었다. 이준석이 국힘당에서 별로 인기가 없다는 방증이다.
이동훈 당권 거래 폭로 파장
이동훈 개혁신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이 21일 국힘당 친윤들이 당권을 대가로 보수진영 대선 후보 단일화를 제안했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다. 이동훈 단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요즘 국민의힘 인사들이 이준석 후보 측에 단일화를 하자며 전화를 많이 걸어온다. 대부분 친윤계 인사”라며 “이분들은 ‘당권을 줄 테니 단일화를 하자’, ‘들어와서 당을 먹어라’ 식의 말을 한다”고 밝혔다.
이 단장은 이어 “그 전제는 늘 같다. 대통령 후보는 김문수로 가자는 것”이라며 “이분들은 한동훈이 대선 이후 국민의힘 당권을 쥘까 봐 노심초사한다. 차라리 이준석이 당권을 가져가는 게 낫다고 보는 거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혹여 대선에 지더라도 ‘이준석이 단일화를 거부해서 졌다’는 프레임을 미리 짜두려는 것 같다. 패배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알리바이 만들기”라고 비판했다.
후보자 매수로 고발될 수도
이동훈 개혁신당 공보 단장의 주장에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이 ‘후보자 매수’를 시도한 것이라며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조승래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개혁신당 주장이 사실이라면 후보자에 대한 매수 및 이해유도죄에 해당한다. 국민의힘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해 죗값을 묻겠다”며 “위법적인 단일화 제안을 한 것이 사실인지 투명하게 밝히라”고 촉구했다.
한동훈은 이동훈 단장의 주장을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친윤 쿠데타 세력들은 과거에도, 지금도 이재명이 아니라 저와 싸우고 있다. 이것이 진짜 내부 총질”이라고 지적했다. 한동훈은 이어 “친윤이 저와 싸우는 이유는 제가 친윤 구태정치 청산에 앞장설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저는 그럴 거다. 친윤 구태정치 청산 없이 국민의힘에 미래가 없다”고 강조했다.
속담에 ‘도둑질도 손발이 맞아야 한다’고 하는데, 수구들은 뭐 하나 진성성이 있는 게 없다. 그저 잠시 속여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데만 혈안이 되어 있다. 그 와중에 윤석열은 부정선거를 다룬 영화를 보러 갔다. 하는 짓들이 동네 양아치보다 못하니 누가 저들에게 다시 정권을 주고 싶겠는가? 다음은 극장이 아니라 감옥이 될 것이다. 고쳐 쓸 물건도 따로 있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