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출처=연합뉴스 © 서울의소리 |
대선이 차츰 다가오자 각 후보 캠프는 신경이 날카롭게 곤두서 있다. 이른바 말꼬리 잡기 게임이 시작된 것이다. 그 분야에선 이준석이 금메달감이다. 그런데 이재명 후보의 ‘경제승수효과’를 ‘호텔경제학‘으로 비판하고, 커피 원가격 120원을 비판하던 이준석의 개혁신당이 설화에 휘말렸다.
‘날 수’를 ‘시간’으로 계산해 윤석열을 사실상 탈옥시켜준 지귀연 중앙앙지법 부장 판사가 강남 고급 룸살롱에서 고액의 향응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간 후, 지귀연이 자신은 “삼겹살에 소맥을 자주 마신다”고 부인했다. 그러자 민주당이 지귀연이 룸살롱에 지인들과 있었던 사진을 전격 공개했다.
지귀연은 사진이 공개되자 입을 닫았다. 금방 드러날 것을 일단 부인 먼저 하는 꼴이 딱 윤석열을 닮았다. 하긴 유유상종(類類相從)이니 날수를 시간으로 계산해 내란수괴 윤석열을 사실상 탈옥시켜주었을 것이다.
함익병 “50대 이상 남성 룸살롱 경험 일상화” 파문
민주당이 지귀연 판사가 해당 룸살롱에 있었던 사진을 공개하자 의사이자 병원 운영자이기도 한 함익병 개혁신당 공동선대위원장이 지귀연을 보호한답시고 한 말이 일파만파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함익병은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지금 민주당에선 지귀연 판사가 룸살롱에서 접대받았다고 하는데, 제 나이 또래면 룸살롱 안 가본 사람이 없다고 본다"며 "갔다는 게 자랑도 아니고 안 갔다는 게 자랑도 아니다. 우리 사회 문화가 한때 그랬다는 것"이라고 발언해 파장을 일으켰다.
자신의 경우를 일반화
의사에다 큰 병원을 운영하는 함익병에게 한 번 가면 수백만 원씩 들어가는 고급 룸살롱이 그저 비즈니스 차원이라 여길지 모르지만, 매달 월급 받아가며 살아가는 대부분의 남성들에겐 터무니없는 이야기다. 어쩌다 룸살롱에 간다고 해도 수백만 원 나오는 곳은 가지 않는다. 함익병은 자신의 처지를 일반화한 오류를 범했다. 그리고 우리 사회 문화가 룸살롱인가?
보도에 따르면 지귀연과 일행은 강남 고급 룸살롱에서 700만 원을 결제했다고 한다. 금액이 이 정도면 고급 양주는 물론 2차까지 갔다는 방증이다. 수사의 초점은 돈을 낸 사람이 누구며, 왜 지귀연에게 향응을 베풀었는지 밝히는 것이다. 직무 관련성이 밝혀지면 지귀연은 파면되고 구속될 수도 있다.
이준석의 옹색한 해명
이재명 후보가 한 말을 꼬투리 잡아 TV토론 때 맹공격을 퍼부었던 이준석이 함익병이 한 말이 일파만파 커지자 "지귀연 부장판사의 일탈행위를 넘어서 지적할 부분이 있으면 우리도 지적하겠다는 취지로 보이고, 지적할 행위에 대한 내용을 빨리 공개하란 취지"라고 해명했다.
이준석은 22일 인천 미추홀구 인하대학교 용현캠퍼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함 위원장은 정치하는 분이라기보다는 병원을 크게 경영한 분이기 때문에 그런 차원에서 본인과 주변인들의 경험을 말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준석은 "말할 때도 자발적으로 그런 곳에 가는 게 아니라 비즈니스적 관계 속에서 상대 때문에 가는 경우가 있다고 국한해서 말했다"며 "함 위원장 발언은 매우 개인적이고, 선거 때 정치적 인물이 아닌 분들이 당 선대위에 들어와 많이 활동하는데, 미흡한 부분이 있다면 후보인 제가 그런 일 생기지 않도록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이준석의 논리대로 하면 지귀연도 비지니스로 룸살롱에 갈 수 있는 것 아닌가? 그런데 판사와 의사가 같은가? 판사는 공직자이지만 의사는 사인이다. 이걸 같이 두고 비즈니스 운운하니 그 논리는 하버드에서 배운 것인가?
역풍 운운하지 말고 명태균과의 관계나 밝혀야
민주당이 지귀연 부장판사의 룸살롱 의혹을 제기하며 사진을 공개한 데 대해 이준석은 "민주당에서 어떤 프레임을 갖고 가기 위해서 그런 사진을 공개했는지 모르겠는데 잘못됐다"며 "나중에 선거판에서 역풍이 불 수도 있는 억지 주장"이라고 경고했다.
이준석은 민주당에 불 역풍 걱정하지 말고 성상납 사건과 명태균 게이트나 조속히 해명하길 바란다. 칠불사에 가서 왜 하필 홍매화를 심었는지도 밝혀야 한다. 아직도 자신이 당대표가 된 게 자신의 실력으로 보고 있는가?
정권이 바뀌고 각종 특검이 벌어지면 특히 김건희 관련 인물들의 내막이 모조리 밝혀질 것이다. 수구들이 이번 대선에서 어떻게 하든 이겨 보려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정권이 바뀌면 특검 거부도 못하니 모두 독 안에 든 쥐다.
당권을 두고 후보 단일화를 추진 한 것도 수사 대상이다. 이것이 밝혀지면 후보 매수이고 공직 선거법 위반으로 잘못하면 선거 비용 전체를 토해내야 한다. 세치 혀가 진실을 이길 수 없다. 진실은 지귀연이 강남 고급 룸살롱에 갔다는 점이고, 명태균이 여론조작을 했다는 사실이다.
누가 ‘침대축구’했나?
이준석은 "지난 TV토론 본 분들은 알겠지만, 이제명 후보는 침대 축구를 구사해서 웬만한 내용 답하지 않고 극단적이라느니 단순화 말라느니 튕겨내려다가 침대에 누워있는 사람 억지로 일으켜서 혼낸 케이스"라며 " 후보도 자존심이 센 사람이라 나름의 목적을 갖고 (다음 TV토론에서) 제게 네거티브도 시도할 텐데, 큰 기술 걸다가 되치기당하면 더 처참할 거란 걸 보여주겠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국민들은 이준석이 일방적으로 묻고 자기 마음대로 평가하며 대답할 기회도 주지 않은 것을 알고 있다. 도대체 누가 침대축구를 했다는 말인가? 그리고 되치기 운운하는데, 이재명 후보가 공격할 게 없어 3위 후보에게 매달리겠는가? 그러다가 성상납 사건만 다시 불거지면 누가 손해를 볼지 생각해 보라. 정치는 세치 혀로 하는 게 아니라 민심으로 한다. 3위 주제에 누구더러 감히 침대축구, 되치기 운운하는가? 이런 걸 당랑거철(螳螂拒轍)이라 하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