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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 검증하자며 토론회를 주장하는 내란 세력들에게...
이득신 작가 2025.05.22 [21:13] 본문듣기

▲ 출처=연합뉴스  © 서울의소리

 

대선 국면에서 후보자를 검증하는 것뿐만 아니라 가족들의 문제나 부정 부패 비리도 함께 검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지난 20대 대선에서 김건희에 대한 검증을 포기한 언론은 결국 김건희를 영부인의 자리에 올려 실질적인 대통령 행세를 하게 만들어 버렸다. 따라서 모든 검증은 언론을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 언론이 검증을 부실하게 할 경우 엄청난 비용과 정신적 스트레스는 오로지 국가와 국민이 떠안아야 할 몫이 된다. 특히 보궐선거 형식으로 치러지는 이번 대선은 내란 세력들이 다시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발버둥치는 형국이다. 그들이 선거를 이기기 위한 방법은 실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김용태 국힘당 비대위원장이 영부인 토론회를 주장한 것에 대해 아직도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 캠프 측에서 반대 의견을 뚜렷이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겁을 내서 피한다는 프레임을 씌워 연일 공격하는 중이다. 국힘당 측에서 주장하는 영부인 토론회의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영부인이 실권자 행세를 했던 김건희의 사례처럼 그들은 영부인이라는 자리가 당연히 권력자임을 인정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영부인이라는 자리는 엄연히 내조하는 자리이지 나대는 자리가 아니다. 영부인이 아무리 영향력을 행세한다고 하더라도 토론회를 주장하는 것은 김건희의 국정농단을 자인하는 꼴이다. 그동안 저질러 온 스스로의 비리를 숨기려는 작태에 불과하다. 영부인 토론 후에는 아들 친구 지인들에 대한 토론회까지 해야 하는가라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심지어 미혼인 이준석 후보는 이에 대해 스스로 표 깍아 먹는 짓거리만 한다고 비난한 바 있다. 

 

둘째, 지난 20대 대선 국면에서 김건희에 대한 논란이 터졌을 때 그들은 어떤 입장을 취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학력 위조 경력 위조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등 수없는 비리가 쏟아졌을 때 김건희를 마치 윤석열 비호하듯 비호했던 전력이 있다. 또한 근거도 없고 터무니 없는 모략이라며 버티다가 논란이 계속되자 김건희가 기자회견을 하면서 내조에만 전념하겠다고 사과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김건희는 SNS에 개사과 사진을 게시하며 국민들을 조롱한 역사가 있다. 취임 이후에도 디올백 사건, 인사 개입 등 김건희에 대한 국정농단 비판이 거칠게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영부인에 대한 모든 논란을 감싸고 덮기에 급급한 세력들 이제 와서 검증을 운운하며 토론회를 주장하는 행위가 어불성설이다.

 

셋째, 영부인은 대통령의 내조자로서 민간인 신분이다. 대한민국 영부인의 표준 상은 김건희나 이순자 부류가 아니라 이희호 여사나 권양숙 여사처럼 묵묵히 대통령을 뒷받침하는 일이다. 엄밀히 말해서 퍼스트레이디는 직업이 아니다. 정부의 공식 직함도 아니다. 연봉도, 정해진 의무도 없다. 대통령에게 달린 사이드카 같은 자리일 뿐이다. 그러나 공식 업무는 수행한다. 게다가 대통령과 함께 대통령 관저에도 살아야 한다. 국빈 방문 같은 외교 무대에도 함께 선다. 대통령의 배우자로서 의전과 예우도 받는다. 선거 때는 가장 막강한 후원자이자 파트너다. 이러한 신분을 이용해서 권력자 행세를 하고 실제로 국정에 깊이 개입하는 행위 자체가 국정농단이다. 국힘당은 영부인 토론회를 말하기 전에 김건희의 국정농단에 대한 사죄가 우선일 것이다.

 

영부인은 “선출되거나 임명되지 않은 청와대 안의 유일한 존재. 법으로 정해진 권한과 책임도 없으면서 많은 공식적, 비공식적 역할을 수행하는 특별한 존재”라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는 생전에 자서전 ‘동행’에서 대통령 배우자라는 존재를 이렇게 정의 했다. 그러니 하기에 따라선 ‘내조’에 그칠 수도, 전문 분야를 살려 독자적인 활동을 할 수도 있는 게 영부인이다. 그렇지만 이것 만은 어떤 영부인이든 동일하다. 국가 원수의 배우자이자 가족으로서 뒤따르는 윤리 말이다. 국민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적용되는 법적 책임 같은 것도 포함된다. 게다가 책임이란 본디 그 자리가 지닌 무게에 비례하는 법이다. 영부인 토론회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국힘당은 영부인의 덕목으로 이런 부분을 강조하는 편이 차라리 나을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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