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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 다큐멘터리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를 관람하기 앞서 이영돈 PD, 전직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 64%가 파면당한 윤석열 전 대통령을 내란죄로 심판해야 한다고 못 박았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은 대국민 사과나 자숙은커녕 철통 경호를 받으며 자신의 지지자들과 '부정선거'를 주제로 다룬 영화를 관람하는 공개행보에 나섰다.
윤 전 대통령은 21일 오전 9시35분쯤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상영되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를 관람하기 위해 현장에 도착했다. 이 영화는 6·3 대선을 앞두고 부정선거 가능성을 제기하는 내용으로 극우 성향의 이영돈 PD와 전한길 강사가 기획하고 제작했다.
전한길 강사는 "윤 전 대통령이 오늘 개봉일에 맞춰 영화를 관람하기로 했다”라면서 "직접 초청했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윤 전 대통령의 공개 행보에 당황한 분위기를 드러냈다. 신동욱 국힘 수석대변인은 취재진을 향해 “윤 전 대통령은 이미 저희 당을 탈당한 자연인”이라며 “윤 전 대통령의 일정에 저희가 코멘트할 것은 없다”라고 말을 아꼈다.
같은날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4%는 윤 전 대통령이 내란죄로 처벌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중도층의 70%가 윤 전 대통령의 계엄 모의·실행을 내란죄로 판단했다. 내란죄가 아니라는 응답(22%)보다 3배 이상 많은 것으로 일반론의 격차보다 더 벌어졌다. 야당의 입법 독주를 제어하기 위한 '경고성 계엄'이란 윤 전 대통령의 황당한 궤변을 인정하지 않은 것이다.
반면 국민의힘과 김문수 후보 지지층에선 '내란죄에 해당한다'는 응답은 12%에 머무르며 민심과 상당히 동떨어져 있는 인식을 보였다. 하지만 '김문수 고정' 아스팔트 지지층 91%는 '내란죄가 아니다'라고 강변했지만, 유동 지지층으로 넘어오면 68%로 결집도가 현저히 약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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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국정운영 부정평가 '압도적'… "국민의힘 왜소화돼
국힘 지지층과 김문수 후보의 고립된 상황 인식은 윤 전 대통령의 국정운영 평가에서도 쌍둥이처럼 드러났다. 국민의 78%는 윤 전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잘 못했다'고 평가했고, 겨우 19%만이 '잘했다'고 평가했다. 지난 대선 윤 전 대통령을 지지했던 이대남 역시 74%가 '잘 못했다'고 돌아섰다. 중도층의 부정 평가는 84%로 더 올라갔다. 60대 이상을 포함한 모든 성·연령대에서 부정 평가가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특히 20대 여자의 부정 평가는 91%로 가장 높았다.
그런데 김 후보의 아스팔트 고정지지층의 평가는 '잘했다' 66%, '잘 못했다' 32%로 거꾸로 평가됐다. 지난 대선의 윤 전 대통령 지지층(44%), 보수층(46%), 국힘 지지층(56%)보다도 잘했다는 평가가 단연 우세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김문수 후보나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강성 우파 성향을 띤다는 것은 그만큼 국민의힘이 왜소화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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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갈무리
국민64% 尹 내란죄로 처벌해야..尹은 지지자들과 부정선거 영화관람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