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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김문수로, 국힘당의 웃기는 ‘자살골 노이즈 마케팅’
유영안 논설위원 2025.05.12 [12:21]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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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연합뉴스     ©서울의소리

 

최근 뉴스가 온통 김문수와 한덕수의 단일화에 집중되고 지방을 순회하고 있는 이재명 후보는 조명 받지 못했다필자는 은근히 국힘당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행위가 혹시 ‘노이즈 마케팅(Noise marketing)’이 아닌가 하고 의심했다.

 

노이즈 마케팅(Noise marketing)이란품질이나 내용서비스 등과는 상관없이 부정적인 이슈를 일부러 조성해 구설수에 오르도록 함으로써 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 마케팅 기법을 말한다특히 시장에 처음 진출하거나 인지도가 낮은 기업들이 많이 사용한다정치가도 마찬가지다.

 

국힘당이 노리는 것

 

(1) 현재 여론으로는 도저히 이재명 후보를 이길 수 없으므로 뭔가 국민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프로젝트가 필요하다.

(2) 경선 결선에서 이긴 후보와 한덕수를 단일화 시킨다.

(3) 최종 후보가 한덕수와의 단일화를 거부하여 갈등을 증폭시키고 언론이 이를 집중 보도한다.

(4) 전 당원 투표를 실시한다.

(5) 전 당원 투표로 김문수가 다시 후보 자격을 얻는다.

(6) 후보 단일화를 추진한 권영세가 사퇴한다.

(7) 김문수가 인기리에 선대위를 구성하고 지지율이 조금 오른다.

(8) 한덕수가 김문수와 화합한 척한다.

(9) 수구 언론들이 김문수를 꼿꼿장수로 미화해 도배를 한다.

(10) 대선에서 이겨 윤석열을 사면복권해준다.

 

1일 천하 을사정변

 

며칠 동안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김문수와 한덕수의 단일화가 김문수의 승리로 끝났다국힘당에서 당원 투표를 한 결과 한덕수로 후보를 교체하는 것에 찬성보다 반대가 더 많이 나온 것이다당혹한 국힘당 지도부는 할 수 없이 김문수의 후보 자격을 회복한다고 발표했다그야말로 ‘1일천하 을사 정변이다.

 

대선 쿠데타가 실패로 끝나자 이를 주도했던 권영세 비대위원장이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한덕수도 당원들의 뜻에 따르겠다며 사실상 대선을 포기했다. 4강에 오른 후보들이 일제히 권선동도 몰러나라고 외쳤다여기까지는 마치 각본 없는 드라마처럼 전개되었다.

 

각본 있는 드라마

 

김문수가 다시 의기양양 하는 모습을 보자 필자의 입가에 저절로 미소가 머금어졌다김문수에 대한 동정이 아니라, “이크속았다하는 생각이 든 것이다지금까지 펼쳐진 막장 드라마는 대본이 없었던 게 아니라미리 대본이 짜여진즉 노이즈 마케팅이란 생각이 문득 든 것이다일부러 시선을 끌기 위해 수구들이 장난을 친 것 같은 기분을 지을 수 없다.

 

실제로 모든 언론이 김문수와 한덕수를 조명했을 뿐지방을 순회하고 있는 이재명 후보는 별로 조명하지 않았다또한 흩어졌던 보수가 다시 뭉치고김문수가 무슨 개선장군이나 되는 것처럼 포장되었다실제로 지지율이 조금 오를 것이다.

 

노이즈 마케팅과 플로섬 마케팅

 

노이즈 매케팅은 플로섬 마케팅과는 다르다플로섬 마케팅은 자신들의 단점을 노출함으로써 관심을 끌고 솔직하다는 인상을 주어 광고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방법이다. '저희는 2등입니다그러기에 1등이 되기 위해 오늘도 고객 여러분께 최선을 다합니다.' 같은 식이다.

 

노이즈 마케팅은 반짝 관심을 끄는 데에 그치지만광고 대상이 쓸 만할 경우에는 성공할 수도 있다하지만 이 방식으로 관심을 끌더라도 그걸 인기로 바꿀 역량이 없거나 호기심보다 불쾌감을 더 준다면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애국 마케팅처럼 양날의 검과 같은 기법인 것이다.

 

노이즈 마케팅은 연예인 홍보에선 매우 흔한 전략이다어떤 가수의 새 음반이 발매될 때나어떤 배우가 나온 영화가 개봉되었을 때일부러 그 연예인으로 스캔들을 퍼뜨린 다음언론에서 이를 이슈화 하도록 만든다연예인은 어떻게든 관심을 끌어야 먹고 살 수 있는데웬만한 내용으로는 대중의 관심을 끌기 어려워서 일단 자극적인 내용으로라도 어떻게든 관심을 끌어야 하기 때문이다.

 

의도된 노이즈 마케팅과 의도하지 않은 노이즈 마케팅

 

의도된 노이즈 마케팅과 의도하지 않았던 노이즈 마케팅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전자가 일부러 관심을 끌기 위해 벌이는 짓이라면후자는 그냥 실수 혹은 다른 목적으로 어그로를 끄는 경우다그런데 노이즈 마케팅을 기획한 측에서 일부러 '의도하지 않은 척'하는 경우도 있어서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당연하지만 이게 다 의도한 거라는 게 밝혀지면 어그로가 확 줄기 때문이다.

 

의도적으로 한 노이즈 마케팅이 아니라 오히려 마케팅을 방해하거나 금지를 하려다가 역으로 어그로가 끌리면서 정반대의 효과가 나는 것은 스트라이샌드 효과며그 밖의 사례는 그냥 역효과나 부작용으로 설명할 수 있다.

 

변하지 않은 것은 김문수는 탄핵 반대자라는 점

 

과거 새누리당은 옥새 들고 나르샤’ 사태를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 써먹었지만 결과는 지역정당 수준으로까지 전락했다당의 내분 사태를 잘못 이용해 망한 사례다국힘당의 노이즈 마케팅이 성공할 수 없는 이유는그래봤자 김문수는 윤석열 탄핵을 반대한 자라는 점이다이제 윤석열과 결별하는 쇼를 벌이겠지만국민들이 다시 속아줄지 의문이다.

 

필자는 김문수가 노이즈 마케팅을 기획했다고는 보지 않는다만약 했다면 이는 공작에 능한 쌍권총의 작품일 것이다그들은 어쩌면 고발되어 처벌받을지도 모른다직권남용과 공직선거법 위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잔머리로는 민심을 이길 순 없다이제 얼마 후면 그들에게 진짜 지옥의 문이 열릴 것이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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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후 25/05/12 [20:39]
와.. 나도 똑같이 생각함 ㅋㅋ 연기하는게 티나면 안되니 수장 몇명만 딱 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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