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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살다 보니 참 별꼴을 다 보고 산다.” 김문수와 한덕수의 단일화가 끝내 결렬되고 국힘당 친윤 세력이 김문수의 후보 자격을 박탈하고 대신 한덕수를 최종 후보로 세우자 평생 보수를 지지했다는 어느 70대 노인이 한 말이다. 한 중년 신사는 “윤석열이 군사 쿠데타를 일으키더니 친윤은 대선 쿠데타를 일으켰다”고 분노했다.
국힘당은 밤중까지 의총을 열고 대선 후보를 교체했다. 예선, 4강, 결선까지 치열하게 싸워 이긴 김문수를 제치고 무소속으로 있는 한덕수를 입당시켜 대선 후보로 만든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김문수 측에서 법원에 제기한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자 친윤들이 전격적으로 김문수의 후보 자격을 박탈하고 대신에 한덕수를 세운 것으로 보인다.
4강 진출자 및 국힘당 의원들 격앙
이 소식이 전해지자 국힘당 대선 경선에 나섰던 4강 후보들도 일제히 비판에 나섰다. 안철수는 “당 지도부는 당원들과 국민들이 잠든 한밤중에 기습 쿠데타처럼 민주적으로 정당하게 선출된 후보를 취소시키고, 사실상 새 후보를 추대하는 막장극을 자행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안철수는 “21세기 대명천지에 비상계엄과 대선후보 교체 쿠데타로 당을 폭망시켜서는 안된다”라며 “지금이라도 지금까지의 경선 과정을 인정하고, 정상적인 후보 단일화 과정으로 돌아가게 해주십시오”라고 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도 "50여 년 줄타기 관료 인생이 저렇게 허망하게 끝난다"며 한덕수 후보를 비판했다. 홍 전 시장은 "퇴장할 때 아름다워야 지나온 모든 여정이 아름답거늘 저렇게 허욕에 들떠 탐욕 부리다가 퇴장당하면 남는 건 추함뿐"이라고 지적했다. 또 당 지도부를 겨냥해 "거기에 부화뇌동 하는 놈들도 똑같다"고 비판했다.
홍준표는 당의 단일화 추진 과정을 두고 "오호통재라", "윤통과 두 놈은 철벌 받을 것"이라며 연일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정계 은퇴를 선언한 만큼 대선에 직접 개입할 생각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두 놈'이 누구인지 실명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권영세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를 겨냥한 거라는 해석이 나왔다.
북한도 이렇게는 안 한다
한동훈은 10일 "국민의힘 친윤들이 새벽 3시에 친윤이 미는 1명을 당으로 데려와 날치기로 단독 입후보시켰다"며 "직전에 기습 공고해 다른 사람 입후보를 물리적으로도 막았다. 북한도 이렇게는 안 한다"고 직격했다. 이어 "김문수 후보가 저를 막으려고 한덕수 후보와 친윤들을 한 팀처럼 이용한 과오 있는 것 맞고, 설령 경선에서 선출된 후보를 교체할 사정이 생겼다 가정하더라도, 다른 경선 참여자들을 배제하고 왜 당원도 아닌 '특정인 한덕수'로 콕 찍어서 교체해야 하는 건지 설명 불가능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비공개 샘플링한 여론조사 때문이라는 변명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그냥 친윤들 입맛대로 정하겠다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한동훈은 한 후보를 겨냥해 "그분은 바람을 일으키고 있지도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지도 않고, 계엄 발표를 옆에서 지켜보면서도 막지 못한 총리일 뿐"이라며 "이 과정을 거쳐서 억지로 한 후보를 국민의힘 후보로 내면 국민들로부터 표를 얼마나 받을 것 같으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친윤들은 자기 기득권 연명을 바랄 뿐 승리에는 애당초 관심 없었던 것"이라며 "아직도 국민의힘이 윤석열과 김건희, 그 추종자들에 휘둘리는 당인것 같아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나경원도 당 일각에서 '당헌 74조 2'의 특례 규정을 내세우며 '후보 교체'를 거론하는 것을 정면 비판했다. 나 의원은 전날 "이 조항을 자의적으로 확대 해석해 선출된 후보자를 교체하거나 그 지위를 흔드는 근거로 삼으려는 시도는 명백히 당헌·당규의 정신에 위배된다"며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밝혔다.
국힘당 뽀개질 듯
조경태도 SNS에 “국민이 잠든 새벽 시각, 국민의힘은 불과 국회의원 62명의 찬성을 빌미로 수십만 명의 책임당원과 국민이 참여하여 민주적으로 선출한 대통령 후보를 전격 취소했다”라며 “이는 명백히 대국민 사기극이며 쿠데타”라고 했다. 그는 “특정 세력의 원내 다수의 힘을 바탕으로 한 무력 찬탈 행위”라고도 했다.
박정훈은 SNS에 “갖가지 꼼수까지 동원하면서 정식 절차를 통해 선출한 후보를 일방적으로 교체하는 건 정당사에 남을 치욕적 장면”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후보 등록 신청 시간이 새벽 3~4시인 점을 들며 “누가 봐도 미리 준비하고 있던 한덕수 후보를 위한 규정”이라며 “우리 당 당규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신청 시간이 규정돼 있다”고 했다.
배현진도 SNS를 통해 “단일화 합의 조정이 여의치 않다는 이유로 경선을 통해 최종 선출된 후보를 하필 모두 잠든 이 새벽에 기습 취소시키고 03시~04시 ,단 1시간 만에 저 어마무시한 양의 서류들을 준비해 국회에서 새 후보로 등록하라는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은 누구를 위함인가”라고 썼다.
이준석은 “국민의힘도 대표나 후보 내쫓기 네번째”라며 “김문수 후보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쯤 되면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를 밀어주기로 밀약이라도 한 것이 아닌지 궁금해진다”라고 했다. 어쨌거나 이번 파동으로 이준석의 지지율이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덕수 내세워 당권 차지하려는 친윤들의 꼼수
이번 사태는 대선 승리가 아니라 한덕수를 내세워 윤석열을 비호하고 결국 당권을 차지하려는 게 목표란 게 드러났다. 내란을 일으켜 나라를 만신창이로 만들더니 대선마저 내란을 일으켜 후보까지 교체하니 국힘당은 구제불능으로 이번 대선에서 역대급 참패를 당하고 보수는 결국 공멸될 것이다. 그런다고 윤석열과 김건희가 법망을 빠져나갈 수 있겠는가? 그들에겐 이제 지옥의 문이 열릴 것이고 모두 감옥에 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