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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철규 가족의 마약 밀매 사건의 진실과 의혹들
이철규는 미꾸라지, 각종 부패혐의로 구속되도 법원에서 무죄
선데이저널 2025.04.25 [07:39] 본문듣기
 
█ ‘경찰인사 쥐락펴락 이철규가 몰랐다?’지나가던 소가 웃을 일
█ 사건은 10월, 피의자 특정은 윤석열 탄핵 이후인 1월에 진행
█ 윤석열 탄핵으로 경찰내부에서 아들 마약사건 흘렸을 가능성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의 아들이 23일 구속됐다. 이에 더해 이 의원의 며느리 역시 대마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감정 결과도 나왔다. 윤석열 정부가 마약과의 정권 초부터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강력한 단속을 예고했는데, 정작 윤석열 정권 최고 실세로 불린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 부부가 ‘뽕쟁이’였던 블랙코미디가 벌어진 것이다. 한마디로 등잔 밑이 어두웠던 셈이다.

아들이 구속되고, 며느리 역시 뽕쟁이로 밝혀졌지만, 이 사건은 여전히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다. 경찰 정보국장 출신인 이 의원은 윤석열의 오랜 스폰서 황하영을 통해 윤석열과 가까워졌고, 이 때문에 정권 초반 사정기관과 공기업 인사를 쥐락펴락 했던 인물이다. 때문에 경찰 안에서는 이 사건을 알아서 덮으려 했다는 의혹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아들 부부의 몰락은 공교롭게도 윤석열 정권의 몰락과 시점이 엇비슷했다. 이철규 아들의 마약사건을 둘러싼 의혹과 실체를 <선데이저널>이 총력 취재했다. <리차드 윤 취재부 기자>

이철규 의원 아들 이모씨가 처음 마약 단속에 걸린 것은 지난 해 10월이다. 그는 서초동 한 건물 화단에서 액상 대마(5g 상당)를 확보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이 씨 등은 “지인에게 대마를 구하고 싶다고 하자 ‘좌표(장소를 뜻하는 은어)̓를 알려줘 찾아갔지만, 끝내 찾지 못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약 던지기 수법’은 텔레그램이나 다크웹 등을 통한 은밀한 마약 거래 방식으로, 판매자가 특정 장소에 마약을 숨겨두면 구매자가 이를 찾아가는 방식이다. 적발 당시 경찰이 시행한 마약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후 이 씨의 모발에서 대마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로 미뤄 그가 대마를 흡연하거나 섭취했는지도 함께 수사해왔다.

이 씨의 공범으로 지목돼 함께 피의자로 입건된 렌터카 동승자 A씨와 이들에게 마약을 판매하려 한 판매자 B씨 역시 대마 양성 반응이 나와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A씨는 과거에도 대마를 흡입한 혐의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 일행 외에도 액상 대마가 숨겨진 위치를 알려준 지인 등 관련자를 조사하는 한편 이들이 마약을 투약한 정황이 있는지도 수사 중이다. 본국 정치권 안팎에서는 거의 반년이 지나서야 뒤늦게 이 사실이 공개된 점이 석연치 않다는 시선이 많다. 또한 처음 경찰이 이 씨에 대한 마약검사를 시행했을 때 음성이 나왔다고 한 것도 미심쩍은 부분이다. 경찰은 피의자를 특정한 것은 1월 3일이라고 주장한다. 10월에 사건이 일어났다고 알려졌으나 정작 사건이 외부에 알려지자 피의자를 특정한 것이 1월 3일이라고 반박한 것이다.

던지기 수법으로 단속 피해

하지만 본국에서 벌어지는 텔레그램을 이용한 마약사건은 현장을 덮치거나 내부자의 제보가 없으면 범인을 잡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다. CCTV를 확인하느라 피의자 특정이 늦어졌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피의자 특정하는 데까지 시간이 너무 오래 소요됐다. 즉 2달이 넘어서 피의자를 특정했다는 것 자체가 이례적인 일이다. 체포는 2월 25일 이뤄졌다. 피의자 특정 후 53일이 지나서야 움직인 것이다. 마약 사건의 경우 소환조사 전 제모 등을 통해 증거를 제거할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너무 늦게 움직였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그 사이 별도 소환조사 없이 곧바로 이 씨를 체포한 뒤 구속영장까지 신청했다.

경찰은 보강수사에 시간이 걸렸다고 했지만 이마저도 핑계일 가능성이 높다. 이 의원 아들은 과거 대마흡입 관련 혐의로 검찰에서 불기소처분을 받은 바 있다. 통상 마약 전과가 있는 경우 신원이 확인되면 바로 신병을 확보하는 게 마약 수사의 원칙이다. 경찰이 이 의원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는 것도 경찰이 국회의원 등 주요 공직자들에 대한 신상을 파악하고 있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 수사가 12월까지 지지부진하던 수사가 해를 넘기면서 속도가 붙었다. 공교롭게도 이 시기 윤석열이 비상계엄을 선포했고, 친위 쿠데타가 실패하면서 탄핵으로 이어졌다. 윤석열이 탄핵되면서 경찰 내부 기류가 바뀌었다. 대통령실이 통제하던 경찰 내부에 균열이 생긴 것이다. 우종수 전 국가수사본부장을 비롯한 경찰 내부 인사들이 정권 교체를 예상하고 윤석열을 잡으려 든 것이다.

경찰이 그를 검거한 건 2월 25일은 윤석열의 헌재 탄핵심판 최후 진술이 진행된 날인 것도 이런 주장에 힘을 싣는 부분이다. 경찰이 이 의원 아들의 신원을 확인하고도 시간을 끌다가 헌재 심판이 끝나는 것에 맞춰 검거에 나섰다고 볼 여지가 있다. 검거 사실이 전해진 과정도 경찰의 의도를 짐작하게 한다. 이 의원 아들이 검거되자 곧바로 경찰 안팎에 소문이 퍼졌고, 이어 언론에 보도됐다. 더 이상 감출 필요도 없고, 감추기도 어렵다는 경찰 수뇌부의 판단이 작용한 게 아니냐고 볼 수 밖에 없다. 비슷한 시기 검찰이 ‘건진법사̓ 전씨의 2022년 지방선거 공천개입 의혹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선 것도 이런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이미 검찰은 지난해 12월 윤석열이 국회 탄핵소추로 직무가 정지된 직후 전씨를 2018년 지방선거 당시 공천 뇌물 혐의로 기소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윤석열 탄핵심판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자 전 씨의 다른 의혹으로 수사를 확대한 것이다. 전 씨의 집에서 김건희에게 전해주려고 타인에게 받은 6천만원 상당의 다이아몬든 목걸이와 수억대의 포장된 돈뭉치들이 발견되었다. 대선 당시 윤석열 선거캠프에서 활동했고, 김건희가 운영한 코바나콘텐츠에서 고문을 맡는 등 친분이 각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까지만 해도 경찰은 이철규는 대통령실을 통해 경찰 전체를 장악하고 있었다고 한다. 기본적으로 이철규는 경찰청 정보국장 출신으로 정보 업무에 밝고, 경찰에 대한 애정이 강하다. 후배들을 잘 챙긴다. 이철규는 황하영 사장의 사위 이모 경감을 통해서 김건희 여사와 코드를 맞췄다고 한다.

끈 떨어지자 언론에 흘렸나

황하영은 본지가 처음 공개한 윤석열의 오랜 스폰서다. 동해와 강릉 등에서 활동하며 그곳에 발령이 난 검찰과 경찰과 두루 친하게 지냈다. 윤석열과 알게 된 것도 이철규가 초임 시절 강릉에서 일하면서다. 이철규 의원은 동해가 지역구인 의원이다. 본디 이철규는 윤석열과 잘 몰랐으나 황하영과 잠실의 한 역술인을 통해 윤석열에게 줄을 댔다. 황하영 사장의 사위 이모씨는 인사 당시 경찰청 본청 정보국에서 일했는데 경위에서 경감으로 승진했다. 경감은 총경으로 승진하기 위한 바로 전 단계다.

아주 높은 계급이라고 할 수 없지만 경찰은 경위부터를 간부급으로 본다. 경찰은 위로 올라갈수록 승진이 더욱 어려워지는 구조인 만큼 경위-경감-경정-총경 인사에서 일 년 먼저 승진하느냐 마느냐는 다음 인사와도 큰 연관이 있다. 이모씨는 윤석열 정부 첫 인사에서 한 차례의 누락도 없이 바로 승진하면서 윤석열 정권 내에서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한 단추를 잘 꼈다. 게다가 그는 정권이 들어섬과 동시에 전국 경찰들의 정보가 모이는 경찰청 정보국으로 발령이 났다.

경찰 전체를 쥐락펴락

자연스럽게 경찰청 내에서는 이모씨가 정권 실세와 연관이 있다는 소문이 났고, 그와 가까운 인사들이 승진했다는 소문도 퍼졌다. 이것이 사실인지 알 수 없으나 소문이 파다하게 퍼져 뒷말이 나온 것 자체는 사실이다. 심지어 “이 씨에게 줄을 대면 이철규 의원이나 김건희 여사에게 줄 대는 것이나 마찬가지다”란 소문까지 퍼진 상황이다. 특히 이 씨가 황 사장의 사위이며, 황 사장의 자녀 혹은 사위들이 대통령실과 검찰, 경찰 등에 근무한다는 사실은 본지 보도를 통해 알려진 바 있다. 이철규는 매년 말 있는 경찰 인사 때마다 인사 관련 잡음이 일었고, 그를 통하지 않고서는 승진이 불가능하단 말이 파다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10월 만해도 아들의 마약 사건을 감히 수사하거나 공개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는 것이 합리적 의심이다.

그런데 12월 윤석열이 계엄이란 지랄발광 헛짓거리를 통해 자폭하면서 정권실세가 하나 둘 몰락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이철규 아들의 마약사건이 터져 나왔다는 것이 경찰 내부에서 나오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 의원은 자신이 사건을 사전에 인지했다는 의혹에 대해서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이 의원은 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0월 사건인데 (경찰이 5개월 간) 갖고 있었다”며 “(아들) 본인도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경찰이 자세한 정황 확인도 없이 2월 25일 다짜고짜 데려가서 언론에 흘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찰이 4∼5개월 간 아들을 미행하고 뭐라도 엮어보려다 안 되니까 수수 미수로 잡아갔다”며 “날 망신 주려고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아들은 자기 잘못보다 아버지 때문에 더 과도한 비난을 받고 있는데 다 배후가 있다”며 “악질적으로 말하는 사람들은 전부 한딸(한동훈 전 대표 지지자)들이다”라고 했다.

이 의원은 “아들을 비호할 생각 없고 백번 천 번 잘못했으니 그만큼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며 “나 역시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의원 주장대로라고 해도 이 의원이 그동안의 수사 과정에 대해 세밀하게 알고 있었던 것도 석연치 않은 대목이다. 지난 총선에서 이건희의 밀사 역할을 빙자해 후보 공천과정과 비례대표 후보 공천과정에서 앞 순번을 배당받기위해 제 3자 지인을 통해 거액의 돈을 요구했었다는 구체적인 소문까지 흘러나올 만큼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한 인물이지만 이제 윤석열 정권의 몰락과 함께 그의 구속도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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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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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 25/04/26 [14:10]
마약은~ 7년이하징역아닌가?~  아니 아들며느리가 다 뽕쟁인데. 무죄?~ 진짜나라가 후진국이 됐네~ 서울의소리 응원합니다!!~ 든든하고 나라를 워해서 바른소리해주시고  정말 수고하십니다!~  시민으로써 도울수있음 돕겠습니다~  건강하시고  지켜보는시민으로써~ 진심응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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