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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구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과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
12.3 비상계엄 이후 대통령실과 대통령 안가의 CCTV 영상들이 차례로 지워지고 있는 걸로 파악되는 가운데 대통령실 참모들이 잇따라 휴대전화기를 교체한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JTBC'에 따르면 비서진 중에 가장 가까이서 윤석열 전 대통령을 보좌한 강의구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은 국회가 탄핵소추안을 가결하기 하루 뒤인 지난해 12월 15일 휴대전화기를 교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 실장은 비상계엄 선포 당일 국무위원들에게 대통령실로 들어오라는 연락을 돌렸고 현장에서 비상계엄 선포문을 배포한 장본인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세 번에 걸쳐 휴대폰을 바꿨다. 그는 지난해 12월 12일 오전 10시에 기종을 교체했다가 다음날 오전 11시 6분에 다시 기기를 바꾸더니 14분 뒤에 또 한 번 변경했다. 김 차장은 비상계엄 다음날 주한 미국대사에게 "반국가세력 척결 위해 계엄이 불가피했다"라고 말했다.
홍철호 정무수석은 비상계엄 직후인 지난해 12월 5일에 이어 올해 2월 18일 다시 휴대전화기를 교체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지난해 12월 6일과 9일에 기기를 변경한 것으로 드러났다.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으로 합류한 최진웅 전 대통령실 국정메시지비서관은 12월 11일 0시 49분에 기기를 바꿨고 12월 16일 13시 36분에 다시 기기를 변경했다. 이어 12월 20일 오전 7시 19분엔 또다시 교체했다. 이기정 대통령실 의전비서관은 12월 6일, 윤재순 총무비서관은 12월 7일 휴대전화기를 바꾼 것으로 확인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들의 휴대전화기 교체 내역을 확보한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내란 세력이 지금도 부활을 꿈꾸며 대한민국 미래를 담보 잡으려 한다"라며 "내란 특검법이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윤 전 대통령의 핵심 참모들이 비상계엄 직후나 국회의 탄핵안 가결 전후에 휴대전화기를 교체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내란 사태에 조력한 이들의 증거인멸 가능성에 무게가 쏠린다.
앞서 김성훈 대통령실 경호차장 등 경호처 실세들이 자리를 지키는 동안 계엄 당시 대통령실과 대통령 안가의 CCTV 영상들도 차례로 지워지고 있는 걸로 파악됐다. 한 정부 관계자는 "경호처의 CCTV 영상은 3개월만 보관하고 '덮어쓰기 방식'으로 지워진다"라며 "이미 계엄 국면 영상들도 차례로 지워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박주민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이 경호처 등 압수수색에 나설 ‘골든타임’"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윤석열은 더이상 대통령이 아니고, 관저에서 퇴거까지 한 상황이다. 김성훈 차장 등에 대한 경호처 내부반발도 거세지고 있다고 알려졌다. 수사기관이 머뭇거릴 이유가 전혀 없다. 지금이 골든타임"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경호처 내 비화폰 서버 확보를 위한 5번의 경찰청 특수본 압수수색 시도가 있었지만, 전부 무산됐다. 내란의 증거들이 이대로 묻히는 것 아닌가 하는 국민적 우려가 매우 큰 상황"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지금 당장이라도 12.3 내란기록물을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 비화폰 서버뿐만이 아니라, 당시의 정황들이 담긴 최대만 많은 자료와 증거 확보가 우선"이라며 "경찰 특수단 등 수사기관은 지금이라도 당장 대통령실과 경호처 등에 대한 압수수색 조치에 나서기 바란다. 그리고 한덕수 대행은 반드시 이에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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