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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4월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를 떠나 서초동 자택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3 내란을 일으켜 파면되고도 매일 지인들을 초청해 대규모 환송파티를 여는 등 마지막까지 민폐로 일관했다. 1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퇴거 날에도 일부러 50대 이상은 배제하고 학교 잠바를 입은 청년들만 골라 앞 1열에 도열시킨, 사전에 기획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도 포착됐다.
윤 전 대통령은 파면된 지 7박 8일 만인 이날 관저에서 나와 만면에 웃음을 띄고 지지자들과 포옹과 악수를 했다. 끝까지 국민에 대한 사죄 한 마디, 통합의 승복 메시지도 없었다. 감사 인사는 자신의 지지자들에게만 했다. 그는 "이제 저는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나라와 국민을 위한 새로운 길을 찾겠다"라는 입장만 내놨다.
이에 시민들은 "본인이 왜 관저에서 나오는지조차 모르는 것 같다" "내란을 일으켜 국민에게 쫓겨난 자가 무슨 개선장군이라도 되나" “명예롭게 임기를 마친 대통령처럼 퍼레이드 하듯 퇴거하다니 최소한의 경우도 염치도 없다” "내란수괴 혐의 등으로 줄줄이 재판을 받아야 하는 주제에 개선장군 코스프레"라는 등 비판을 쏟아냈다.
이날 오후 5시 7분경 경호처와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서초동 아크로비스타로 출발했다. 국민에게 심판받고 파면된 대통령이 퇴근 시간 대에 마치 개선장군 퍼레이드를 하듯이 손을 흔들며 천천히 이동했다. 한남대교와 한남동 일대의 교통은 완전히 통제된 상태였다.
시민들은 관저 퇴거 모습을 TV생중계로 보면서 "위헌 행위로 파면된 주제에 마치 금의환향하듯 쇼를 했다" “헌법을 부정한 전직 대통령이 환영받는 모습은 용납할 수 없다” "서초동으로 가는 도로를 완전히 차단하여 불금 퇴근길에 교통대란을 유발" "세계 어느 나라에, 내란을 저지른 국가 최중대사범이 이토록 무도하고 뻔뻔한 모습으로 거리를 활보할 수 있단 말인가" 등의 원성을 쏟아냈다.
송진혁씨(30)는 '경향신문'에 “지금까지 해온 것으로 봐서 대통령 선거 때까지 지지세를 이어가고, 국민의힘 등 보수 정당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정모씨(45)는 “파면당해 쫓겨나면서 ‘카 퍼레이드’를 하듯 경호를 받았고, 지지세를 과시하며 분열된 정치 환경을 적극적으로 이용했다”라고 지적했고 조모씨(60)도 “‘통합의 가치’를 추구하기는커녕 지지자들을 통해 사회를 분열시키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그는 끝까지 윤석열이었다. 가르고 쪼개는 정치는 그가 택한 언어였고, 우기고 외면하는 태도는 그의 철학이었다. 치졸함은 일상이었고, 뻔뻔함은 습관이었다. 그는 미안함을 모르니 그의 뉘우침 또한 상상이 어렵다. 오늘 마지막 장면은, 그의 정치가 한 줄로 요약된 장면이었다. ‘윤석열다움’ 괴랄함의 완성형"이라고 꼬집었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윤 전 대통령이 이제는 자기를 놓아달라고 지지자와 국민의힘을 향해 호소하며 설득하는 것이 옳다. 거처만 퇴거할 것이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퇴거하기를 바란다. 차제에 당적을 정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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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대통령이 11일 오후 서울 서초동 자택으로 가기 위해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떠나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호처, 기획 정황...신혜식 “50~70대는 안돼”
이날 한남동 관저 입구에서는 극우 유튜브 '신의한수' 운영자 신혜식씨가 “관저 쪽으로 가서 (윤석열 부부를) 맞이할 청년 200명을 모집한다”라고 말했다. 신씨는 “10대부터 40대까지 좌우로 줄을 서달라”라며 “신원이 확실해야 한다고 경호처에서 연락이 왔다.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이 있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진행요원도 경호처의 요청이라며 “50대, 60대, 70대 분들은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모인 젊은 지지자 200명은 관저 입구 쪽으로 향했고 고령층의 지지자들은 도로변 쪽으로 모이게 됐다.
네티즌들은 “미래세대는 내 손을 들어줬다! 라는 정치 연출쇼!!" “12.3내란 때문에 나라가 이렇게 됐는데 반성하는 모습은 1도 없다” “끝까지 위선이네, 자기 지지자만 챙기는 게 대다수 국민은 안중에도 없나”라는 싸늘한 반응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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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한남동 관저 건너편 인도에서 대기 중인 50대 이상 어른들(상)
윤 전 대통령이 관저 앞에서 모집된 학생들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하) 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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