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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조일[바로보는 조선일보] - 78. 한반도 평화를 우려하는 조선일보
이득우 조선일보 폐간 시민실천단 단장 2025.03.21 [18:57] 본문듣기

▲ 출처=조선일보  © 서울의소리

 


3월 18일 조선일보는 ‘미·북 정상회담 재개 가능성이 우려스러운 이유’라는 우려스러운 칼럼을 게재했다. 조선일보가 남북 간의 대화나 타협보다는 대결과 갈등을 부추기는 전쟁 세력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 글을 쓴 이용준이라는 사람은 세종연구소 이사장이라는 묵직한 직함을 맡고 있다. 굳이 외교부 북핵 대사였다는 경력까지 얹었으니 대강 어떤 부류일지는 알 듯하다. 다만 세종연구소가 한반도 분단 상황을 극복할 목적으로 창설되었다 하니 궁금증이 생긴다. 북한과 미국의 정상회담이 분단 상황을 극복하는 데 장애가 될지 하여 우려하는 것일까?

 

북미 정상회담 재개 가능성만으로도 우려스럽다는 이용준씨의 인식은 참으로 우려스럽다. 내란 우두머리 피고인 윤석열이 일으킨 비상계엄을 가장한 내란으로 인하여 초토화 되다시피 한 대한민국에서 국방도 예외일 수 없다. 더구나 비상계엄을 위한 외환 유치 혐의까지 드러나고 있는 상황은 생각만 해도 소름이 끼친다. 이 씨는 북이 비방 성명조차 없이 조용하다는 것이 신기하단다. 이러한 국가 안보 비상 상황에서 우리 정부, 군, 국민 누구도 북한의 무력 침공을 걱정하는 기색이 없다는 점이 더 신기하다고도 썼다. 국민들이 내란 불면증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군이 비상경계령이라도 발동해야 한다는 발상은 엽기적이다.  

 

이 씨는 북한이 동반 자살을 각오하지 않는 한 핵무기를 사용할 수 없다고 진단한다. 하긴 애초에 북의 핵무기가 대남용이 아니라 대미용이었다고 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대한민국에 비해 경제력이나 군사력이 턱없이 부족한 북은 재래식 무기에서도 상대가 되지 않는다. 이 정도면 북이 대화에 응할 용의가 있으리란 추측은 상식에 가깝다. 따라서 트럼프 정부가 북과의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라고 생각된다. 이 씨는 북은 약속을 어길 수 있으며 북에 대한 제재는 한번 풀면 못 바꾼다며 어깃장을 놓는다. 그러면서 강력한 선제적 외교 노력이 필요하다는 모호한 말을 늘어놓는다. 

 

북핵 대사라는 화려한 경력을 갖춘 이 씨는 잘 알겠지만 한 나라를 대표하는 외교관은 뛰어난 협상가여야 한다. 벼랑 끝 전술까지 써야 하는 처지의 북과의 회담에서는 더욱 그렇다. 대화와 타협을 위해서는 상대방의 입장도 존중하는 자세를 가져야 함은 기본이다. 일방적으로 상대를 불신하며 자신의 입장만을 관철하려는 태도로는 바람직한 결과를 가져올 수 없을 것이 뻔하다. 상대에 따라 다양한 전술을 구사하며 우리의 목표를 관철하려는 노련함이 필요하다. 

 

이 씨가 북핵 문제로 협상을 해 본 경험이 있다면 트럼프 정부의 정상회담에 적극적으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스스로 습득한 북의 협상 전략을 미국에 알리고 둘 사이의 대화에서 우리가 해야 할 역할을 적극적으로 찾아가야 한다. 대화 상대를 헐뜯으며 협상 자체를 무산시키려는 시도는 대한민국에 득이 되지 않는다. 더구나 그는 분단 상태로 고통받는 대한민국의 공무원이었다. 윤석열 정권 이래 최악인 남북 관계를 획기적으로 전환하기 위한 노력을 해주면 고맙겠다.   

 

우려스러우니 대화 자체를 아예 하지 말라는 식의 주장은 이 씨 자신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꼴이다. 잘못된 합의를 피하기 위해 아예 대화 자체를 하지 말자는 식의 논리는 참으로 위험하고 옹졸하다. 결과가 뻔하니 협상에 나서지 말아야 한다는 말도 궁색하다. 스스로 대한민국의 외교 한계를 그대로 드러내는 것은 아닌지 싶어 민망하다. 더구나 최근 미국이 대한민국을 민감 국가로 지정한 것을 떠올리면 더욱 그렇다. 지나친 자신감도 문제지만 패배 의식에 사로잡혀 아예 협상에 나서지 않는 것은 더욱 우려스럽다.  

 

조선일보는 남북 관계에 있어 대화와 타협보다 갈등과 대결을 노골적으로 선동해 오고 있다. 9.19 군사합의 파기에 대해서도 축제라도 되는 듯이 호들갑을 떨었던 집단이 조선일보다. 외세의 분단 고착화 놀음에 허깨비춤을 추며 분단 체제에 기생하는 조선일보에 한반도 평화는 재앙일 것이 틀림없다. 갈등과 대결을 통한 외세의 개입을 적극적으로 선동하는 조선일보의 존재 이유가 무너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에겐 언제 전쟁이 일어날지 모르는 남북 간의 군사적 긴장을 해소하는 것만이 살아갈 길이다. 더구나 윤석열 내란으로 국가 경제마저 벼랑 끝에 서 있는 대한민국에 트럼프의 정상회담 시도는 돌파구가 될 만한 희소식이다. 

 

우리가 북미 정상회담이 재개되는 것을 막고 나설 이유도 능력도 없다. 차라리 적극적으로 북미 사이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야 한다. 최고의 협상가를 자처하는 트럼프에게 협상 상대를 어설프게 비난하여 판을 깨려는 짓은 어리석다. 이 기회에 한반도에 평화 체제가 수립될 수 있도록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한다. 북미 간에 적대 관계를 해소하고 더 나아가 남북 사이의 긴장을 완화하여 공존의 토대를 마련해야 숨통이 트일 수 있다. 민족 배반 민주 훼손 조선일보는 한반도의 평화를 막아서는 작태를 당장 멈춰라. 

 

그리하여 다시 조선일보는 폐간만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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