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연합뉴스  © 서울의소리

국힘당 차기 대선 잠룡으로 불리는 나경원과 안철수가 최근 이재명 대표의 테러 위협과 그 전에 있었던 피습 사건에 관해 망언을 해 논란이다. 아무리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켜 차기 국힘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표 좀 얻어보려는 꼼수라도 사람의 목숨 가지고 이런 장난을 치면 되겠는가? 자신들이 직접 테러를 당해도 그런 헛소릴 하겠는가 말이다.

나경원, “이재명 테러 위협은 자작극” 일파만파

나경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테러 위협이라는 자작극 의혹이 짙은 구실로 본인은 쏙 빠진 채, 하루 9km 거리 행진과 야밤의 장외집회에 친명 의원들과 당직자, 보좌진들만 내보내는 이재명의 행태에 민주당 내부가 폭발 직전”이라고 주장했다. 이재명 대표가 장외 투쟁에서 빠진 이유가 ‘신변 보호’ 때문이 아니라, 정치적 계산에 따른 ‘연출’이라는 주장이다. 민주당 내부가 폭발 직전이란 말도 새빨간 거짓말이다.

이재명 대표의 테러 위협이 자작극이라면 그와 관련된 증거를 제시해야 하는데, 나경원은 무작정 그런 망언을 퍼부었다. 자신도 그 잘난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고시에 합격해 판사도 했으므로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죄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텐데 왜 그런 망언을 했을까? 이유는 하나, 조기 대선이 기정사실화되고 국힘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가 표 좀 얻어보려는 꼼수로 읽힌다. 현재 국힘당에선 오세훈, 홍준표, 한동훈, 김문수, 안철수, 유승민만 대선 후부로 거론되고 있을 뿐, 나경원은 여론조사에도 잡히지 않고 있다.

차기 서울시장 출마를 위한 포석?

나경원은 윤석열 탄핵소추 후 극우들 집회를 찾아다니며 온갖 충성을 다 바쳤으나 존재감이 점점 사라지자 이재명 대표를 공격해 반사 이익을 얻어보고 싶었던 모양이다. 국힘당의 특징은 자신들이 코너에 몰리면 이재명만 물고 늘어진다는 점이다. 권선동도 국회 연설에서 민주당과 이재명만 씹었다.

일각에서는 나경원의 목표는 대선이 아니라 차기 서울시장이란 말이 있다. 그러기 위해선 일단 용산에 눈도장을 찍어야 하는데, 나경원은 그 일환으로 극우들 집회도 마다하지 않고 다니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이번 일로 중도층이 떠나 목표를 이루지 못할 것이다.

빠루 사건, 자사건, 남편 승진 문제 걸려 있어

주지하다시피 나경원은 윤석열이 저출산고령화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임명해 주었으나 갑자기 당대표 선거에 나온다고 하자 경질되었다. 그때 용산은 김기현을 당대표로 만들기 위해 혈안이 되었다. 결국 나경원은 당대표 선거를 포기했다. 거기에는 판사로 있는 남편의 승진 문제도 달려 있었다. 나경원 남편은 최근 춘천지검장으로 발령이 났다. 원래는 대법관을 노렸다고 한다.

또한 나경원은 일명 ‘빠루 사건’인 국회 패스트랙 위반으로 입건되었으나 검찰은 아직까지 수사 결과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수사 서류를 캐비닛에 넣어두고 결정적일 때 써먹자는 심보같다. 캐비닛은 윤석열 정권의 주특기이기도 하다. 주요 공직자를 일부러 허물이 있는 사람들로 채우고 꼼짝 못하게 하는 수법이다. 나경원 자녀의 특혜 문제도 유야무야 되었다.

국힘당 내에서도 비판

나경원의 망언이 알려지자 민주당은 “터무니없는 정치 공세”라며 강력 반발했고,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나경원의 강경 발언에 “정치적 도박”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아무리 야당 대표다 하더라도 살해 협박이 나왔는데, 그걸 자작극이라고 한 나경원은 반드시 응징 받아야 마땅하다.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하자 나경원은 “경찰이 아직 공식적으로 위협 신고나 제보를 받지 않았다는 언론 보도를 인용”했다고 설명했지만, 발언의 후폭풍은 더 커지고 있다. 따라서 나경원이 노리는 차기 서울시장 때 애 좀 먹을 것이다. 특히 중도층이 대거 등을 돌릴 것으로 보인다. 여야를 떠나 사람 목숨 가지고 장난치는 사람들은 반드시 응징되어야 한다.

민주당 나경원 고발 예정

이에 관해 민주당 전현희 최고위원은 "야당 대표의 생명이 걸린 심각한 상황을 정치적 소재로 삼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의 망언"이라며 "사과하지 않으면 국회 윤리위 제소와 법적 조치를 불사하겠다"고 경고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최근 이 대표를 겨냥한 테러 제보는 “러시아 권총을 밀수해 이 대표를 암살할 계획이 있다는 구체적인 첩보”가 의원들에게 접수되며 경찰에 신변 보호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 대표의 안전을 고려해 공개 일정 최소화와 방탄복 착용 등 자구책을 마련했다.

한편 나경원은 헌재가 윤석열 탄핵심판을 이재명 대표의 2심 선고 이전에 내리면 ‘졸속 재판’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하지만 윤석열 탄핵심판과 이재명 대표의 2심 재판은 별개의 문제로 연동될 사안이 아니다. 결국 나경원의 망언은 탄핵 정국에서 ‘이재명 리스크’를 띄우며 보수층을 결집시키려는 의도가 다분하다. 오죽했으면 국힘당 내부에서도 “정치적 이득을 위해 도를 넘었다”고 비판하고 있겠는가. 나경원의 망언은 단순한 ‘막말 정치’를 넘어, 국민적 불안을 키우고 정치적 혼란을 가중시키는 위험한 선례로 남을 것이다.

안철수까지 합세

한편 안철수는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와 하라리 작가의 만남에 대해 "공개 토론은 꽁무니를 빼고 세계적인 석학과의 대담을 택한 것은 총을 맞고도 피를 흘리면서 '파이트(Fight)'를 외친 트럼프 대통령과 대비된다"며 "부산에서 목을 긁힌 뒤 죽은 듯이 누워있는 이재명 대표의 모습과 너무나 유사한 행동"이라고 말해 논란이다.

칼이 목안까지 들어가 생명이 경각에 달렸는데 긁혔다니 이게 의사 출신이 할 말인가? 하긴 그러니 여길 가도 저길 가도 대접받지 못하고 만날 징징대기만 하지. 이에 민주당은 19일 "이재명 대표에 대한 살인미수 등 범죄에 대해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며 안철수를 명예훼손죄로 경찰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국민밉상’이란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