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출처=조선일보 ©서울의소리 |
2024년 12월 3일은 윤석열 일당이 비상계엄을 가장한 내란으로 대한민국의 뿌리를 흔들어대기 시작한 날이다. 그 여파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조선일보 논설실장이라는 박정훈 씨가 2월 8일에 ‘흔들리는 ’내란 프레임‘’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썼다. 엄연한 내란을 ‘내란 프레임’이라는 말로 프레임을 짜고 있다. 조선일보스런 소망이 가득 담겼다. 내란 음모에 대한 국민적인 심판을 흔들어 대한민국을 뒤엎으려던 시도를 덮어버리려는 프레임 짜기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윤석열은 헌법재판소 심판에서 불후의 명언을 남겼다. ‘실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지시를 했니 받았니 하는 얘기들이 마치 호수 위에 떠 있는 달그림자 같은 걸 쫓는 느낌’이 바로 그것이다. 느낌이라는 말로 마무리를 지었으니 그만이랄 수도 있지만 망상적인 사고의 극치를 보여주는 발언이다. 엄연히 12.3 비상계엄을 가장한 내란이 있었는데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말을 어떻게 이해하나 싶다. 그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었다는 사실조차 믿기지 않는다. 그런 사람이 대통령 직무를 계속했다면 어떤 일이 있었을까.
윤석열의 달그림자 발언을 조선일보 박 실장이 프레임이라는 말로 화답한다. 12.3 내란 이후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는 대한민국은 허깨비에라도 시달리고 있는 것일까? 대한민국 국민은 집단적인 망상이라는 집단 증후군에 걸려있단 말이라고 하고 싶은 것일까? 그날 용감한 시민들이 대한민국을 구하지 않았다면 얼마나 끔찍한 일이 일어났을까 새삼 소름이 끼친다. 더구나 덩달아 허깨비춤을 추고 있는 조선일보를 보니 더욱 오싹하다. 그들이 한패가 되어 벌이는 광란은 얼마나 처절한 모습을 연출했을까?
박 실장은 군과 국정원 간부의 과장된 진술이 계엄은 내란이라는 인식을 국민들에게 각인시켰다며 야바위를 친다. 홍장원, 곽종근부터 내란죄와 탄핵 공작이 시작되었다는 윤석열의 망발에 맞장구를 치는 꼴이다. 조선일보는 2월 8일에도 ‘공 세운다고 경솔하고 성급하게 나서더니’라는 사설도 썼다. 내란 음모를 고발한 ‘인원’의 지극히 사소한 어휘를 트집 잡는 흉계다. 과장 여부는 지극히 주관적인 판단이므로 문제의 핵심인 비상계엄 이후에 이른바 포고령과 관련자들의 수사 기록을 살펴보면 내란 여부를 판단할 수 있게 된다. 헌재 심판 과정은 내란죄 여부가 아니라 국헌 문란을 판단한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눈 밝은 박 실장은 군대를 동원해 국회를 마비시키려 했다면 국헌 문란이라는 내란죄가 된다고 썼다. 국민들은 헬기를 동원해 군대가 국회로 진입하는 장면을 실시간으로 생생히 목격했다. 그들은 말이 아니라 누군가의 지시에 따른 행위를 하고 있었다. 무장한 군인들이 난입한 것만으로도 내란의 정황이 차고 넘치는데도 조선일보는 한가하다. 군이나 국정원 간부들의 폭로가 아니었다면 탄핵안 통과도, 대통령 체포도, 구속영장 발부도 어찌 됐을지 모를 일이었다며 억지를 쓰고 있다. 조선일보식 망상적 사고가 작동하는 것이다.
당시 명령에 따라 움직인 내란 종사자들이 진술한 어휘 하나하나에 딴지를 거는 조선일보의 뻔한 음모는 국민을 대놓고 무시하는 일이다. 그들은 헌재에서 보인 윤석열의 코미디 같은 진술은 애써 외면한다. 한 예로 윤석열 자신은 ‘인원’이라는 말을 쓴 적이 없다는 말로 구차한 변명을 한다. 바로 그 자리에서 인원이라는 말을 여러 차례 반복하는 윤석열의 모습을 보며 대한민국 국민은 분노를 넘어 차라리 절망을 느꼈을 것이다. 이런 상황을 애써 무시하며 대한민국을 건지려는 비장한 결단을 해야만 했던 이들을 헐뜯는 조선일보의 의도는 무엇일까?
박 실장은 12·3 계엄은 헌법상 요건에 맞지 않고 절차를 위배해 위헌·위법 요소가 크다고 썼다. 이것이 형법상 내란죄에 해당하냐는 별개의 문제란다. 대통령은 내란과 외환죄를 제외하고는 재임 중 형사소추를 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싶은 것일까? 그가 형사소추를 당한 것이 부당한 내란죄 때문이고 불리한 처지에서 파면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라도 하려는 것일까? 내란죄라는 올가미에 걸려 헌재의 심판에서 파면에 이르게 되었다고 주장하며 헌재의 심판 효력에 문제가 있음을 선동하여 내란 상황으로 이끌려는 흉계가 엿보인다. 탄핵의 가장 큰 사유는 헌법을 짓밟은 것이고 이는 움직일 수 있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조선일보 뒤에서 이런 프레임을 짜내는 세력은 과연 누구일까?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허물어뜨리려는 반민족 반민주 세력은 누구일까? 일본 제국주의의 잔재를 청산하지 않은 조선일보 뒤에는 일본의 극우 세력이 도사리고 있다는 의심이 간다. 우리 민족을 말살하려는 가혹한 일제의 탄압을 이겨내고 세계에 우뚝 서는 대한민국을 부정하고 싶은 세력이 바로 그들이리라. 독도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일본 우익들에게 이익이라는 해괴한 논리를 주장하는 조선일보를 보면서 들었던 생각이다. 일본의 후쿠시마 핵 오염수 투기에도 일본의 입장을 과학이라고 역설하던 조선일보를 마주하며 떠오른 생각이다.
그리하여 다시 조선일보는 폐간만이 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