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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그러진 영웅’ 서사 쓴 윤석열 몰락 자초
유영안 논설위원 2025.01.20 [14:01] 본문듣기

▲ 출처=SNS 갈무리  © 서울의소리

 

아무래도 윤석열은 어렸을 때부터 영웅을 다룬 영화나 만화를 많이 본 것 같다그렇게 해서 자신도 커서 영웅이 되고 싶었을 것이다영웅이 되려면 우선 좋은 대학에 가야 하므로 열심히 공부해 서울대학교 법대에 입학했을 것이다.

 

부친이 연세대 교수이니 생활수준은 부족하지 않을 터사법고시에 합격해 검사만 되면 되는데그게 그리 쉽지 않았다윤석열은 친구들과 술만 마시다 사법고시에 아홉 번이나 떨어졌다윤석열은 그걸 자신이 영화나 만화 속에서 본 영웅이 겪은 시련이라고 자기합리화를 했을 것이다.

 

청소년기의 치기어린 영웅심에서 벗어나지 못한 윤석열

 

영화나 만화에 나오는 영웅서사는 독자나 관객의 심리 구조와 상호작용하면서 집단무의식과 강하게 연결된다쿠스타프 융의 융의 이론에 따르면 영웅은 인간의 심리적 여정을 반영하는 원형으로자기실현 과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한다.

 

영웅서사에 심취하게 되면 우선 자기 동일시가 일어난다영웅의 여정을 자신의 삶에 투영함으로써 스스로의 내적 갈등을 해소하는 것이다이는 정체성 혼란을 겪는 사람들에게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또한 영웅서사에 심취하게 되면 심리적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된다영웅이 겪은 시련과 고난을 관찰하며 자신의 억눌린 감정을 해소하고 심리적 해방감을 맛보게 되는 것이다.

 

영웅은 시련-극복-승리-귀환의 과정을 거치는데윤석열은 지금이 시련이라고 착각할 수 있다하지만 영웅 서사는 주로 청소년기에 많은 영향을 미치지윤석열처럼 60이 넘은 사람에겐 그저 옛날이야기에 지나지 않는다문제는 윤석열이 청소년기의 치기어린 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안하무인 윤석열

 

유명대학 교수의 아들인데다 나중에 서울대학교 법대까지 갔으니 윤석열의 자존심은 하늘 찔렀을 것이다그러니 세상이 다 하찮게 보이고 사람들이 다 자기 밑으로 보였을 것이다그 기질은 검사가 된 후 나타나 자기 마음에 안 들면 누구든 공격해 무너뜨리는 버릇이 형성된 것 같다.

 

모든 것을 이룬 윤석열은 누가 자신을 비판하면 감히 네 따위가 날...”하고 반드시 기억했다가 복수를 한다검찰총장 인사청문회 때 공격했던 장제원이 물러났고수족처럼 부려 먹었던 한동훈도 결국 토사구팽당했으며대선 때 이용해 먹은 이준석도 여지없이 버려졌다.

 

대선에서 0.73% 차이로 이긴 것을 용납 못하는 윤석열

 

스스로 영웅이라 착각한 윤열은 자신이 지난 대선에서 겨우 0.73% 차이로 이긴 것을 용납하지 않고 있다야당이 부정선거를 했다고 여긴 것이다거기에 극우 유튜버들이 불을 질렀다역대급 참패를 당한 지난 총선도 마찬 가지다그렇게 해서 확증편향이 생긴 것이다윤석열은 국민들이 영웅인 자신을 잊을 리 없다고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스스로를 영웅으로 착각한 윤석열은 모든 것을 자기가 주도하려 한다그래서 60분 중 혼자 59분을 말하는 것이다거기에 누가 끼어들어 쓴소리를 하면 여지 업이 보복을 당해 경질당하거나 아예 정치권에서 매장시켜 버린다들려온 바에 따르면 비서실장 모씨가 윤석열에게 쓴소리를 했다가 경질되었다고 한다.

 

윤석열의 의식 속엔 감히 너 따위가 날...” 하는 말이 비수처럼 숨어 있으며그것이 격노로 나타날 때 반드시 사고가 난다채 상병 수사 외압 사건도 그래서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감히 대령 따위가 내가 좋아하는 사단장을 과실치사 혐의로 날리려 해?” 하고 박정훈 대령을 집단항명 수괴죄로 제거해버리려 한 것이다그런데 이제는 본인이 내란 수괴죄로 죽게 생겼으니 인생사 새옹지마다.

 

인지부조화에 걸린 윤석열

 

스스로 영웅이라 착각한 윤석열은 세상 모든 것이 자기 발아래 있다고 여길 것이다따라서 법원이 자신에게 체포 영장이나 구속 영장을 발부한 것을 용납하지 않으려 한다. “감히 네놈들이 날...” 하고 생각하는 것이다윤석열에게 삼권분립은 한가한 소리다그에겐 오직 무소불위의 권력이 존재하며누구도 거기에 저항할 수 없다고 여긴다.

 

그러나 법원은 윤석열 체포 영장이 정당하다고 했고구속도 정당하다고 판결했다여기서 발생하는 것이 인지부조화다인지부조화는 기존에 가지고 있던 것과 반대되는 새로운 정보를 접했을 때 또는 두 가지 이상의 반대되는 믿음생각가치를 동시에 지닐 때 개인이 받는 정신적 스트레스나 불편한 경험또는 사람들이 자신의 태도와 행동 따위가 서로 모순되어 양립할 수 없다고 느끼는 불균형 상태 등을 말한다.

 

본래 자신의 의도와 무관하게 흘러가 버렸을 때 발생하는 불쾌감을 '인지부조화'라고 한다이때 모순 행동의 원인은 사회관계나 개인 처신 등의 사유가 대부분이며그로 인한 모순 행동은 불쾌감으로 이어져 격노가 자주 나오는 것이다.

 

일그러진 영웅서 쓴 윤석열 몰락 자초

 

필자는 지난해 이문열의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 나오는 엄석대는 윤석열한병태는 한동훈이라 분석한 바 있다소설 속에서 엄석대가 경찰에 체포되었듯 윤석열도 체포되어 구속되었다학급 아이들이 이미 자신을 배신한지도 모르고 아직도 자신을 영웅으로 착가한 엄석대나 국민이 돌아선 줄 모르고 아직도 자신이 영웅이라 착각하고 사는 윤석열이나 그 나물에 그 밥이다.

 

평생 검사 노릇하며 피의자들 앞에서 제왕처럼 살았던 윤석열은 정치도 그렇게 하면 된다고 착각하고 야당 대표와 그 가족을 도륙냈다하지만 자신의 비리와 처의 비리 그리고 장모의 비리는 모두 덮었다그때부터 민심이 돌아서기 시작한 것이다.

 

극우들 선동하다 서부지법 난동 생기자 평화 주문한 윤석열

 

그동안 국민과 함께 싸우겠다고 극우들의 투쟁을 사실상 선동한 윤석열이 폭도로 변한 지지자들의 서부지법 난동이 문제가 되자 "억울하고 분노하는 심정을 이해한다면서 평화적으로 의사 표현을 해달라"고 당부하고 나섰다극우들의 난동이 자신의 헌재 판결에 불리해질 것을 직감한 것이다.

 

윤선열은 내가 뭘 한들 감이 너희들이...” 하고 아직도 자신이 영웅인 줄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그것은 마치 늙은 여배우가 겨울을 보며 늙어버린 자신을 인정하지 않는 것과 같다하지만 그 영웅은 일그러진 영웅이며스스로 몰락을 자초한 몽상가로서의 영웅이다윤석열은 영웅이 아니라 악마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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