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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세 경호처장 김용현이 국방장관으로 간 긴박한 내막
차지철 닮은 꼴 ‘우려 목소리’
선데이저널 2024.08.24 [01:18] 본문듣기
 
◼ 尹 충암고 1년 선배 김용현 장관, 군 인사 쥐락펴락
◼ 대통령실 용산이전 TF 팀장하며 풍수전문가와 답사
◼ 군에서는 예전부터 ‘국방상관’으로 불리며 실세 역할
◼ 시행령까지 바꿔서 경호처를 군 위에 있는 조직으로

윤석열 정권 안보 분야에 있어서 최고 실세로는 다름 아닌 최근까지 경호처장으로 있었던 김용현 신임 국방부 장관이 꼽힌다. 윤 대통령의 충암고등학교 1년 선배인 그는 지난 2년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가장 가까이에 있으면서 이들의 은밀한 사연들을 가장 잘 아는 인물이다. 그는 윤 대통령의 대선 경선 때부터 지근거리에 있으면서 외교 및 안보 분야에 대한 조언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까지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외교 안보라인이 갑작스럽게 교체된 데에다 그동안 대통령실 이전, 채상병 외압의혹 및 김건희 여사 사생활 등 모든 문제의 중심에 서 있는 그가 갑작스럽게 국방부의 수장이 되면서 정권 안팎에서 탄핵을 대비한 ‘계엄령-위수령’발동 등 여러 말들이 나오고 있다.

“그가 윤 대통령 부부의 모든 것을 알고 있다” “탄핵 위기 때는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을 감행해 계엄령을 선포할 것이다” 등등의 온갖 설들이 돌아다니는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그를 박정희 전 대통령을 시해한 차지철 전 경호실장에 비유하기까지 한다. 당시 차 실장은 경호실장임에도 불구하고 군과 경찰 등을 모두 장악한 실세로 등극하다가 주변의 미움을 사서 결국 박 전 대통령과 함께 비참한 죽음을 맞이했다. 왜 김용현 장관이 차지철에 비견되는지 <선데이저널>이 추적했다.
<리차드 윤 취재부 기자>

차지철 경호실장은 1961년 5‧16 군사쿠데타 당시 대위 신분으로 박정희의 쿠데타에 적극 협력했던 자였다. 이후 1974년 광복절에 육영수 여사가 재일교포 문세광의 총에 저격당해 죽자 그 책임으로 대통령경호실장 박종규가 해임되고 대신 차지철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이후 그는 ‘소통령’ 혹은 ‘부통령’이나 ‘부각하’ 등의 별명으로 불리며 박정희 정권의 실세가 되었다. 차지철이 경호실장이 되자 박정희는 그 위상을 높인답시고 경호실장을 차관급에서 장관급으로 격상함과 동시에 차관급인 현역 중장을 경호차장으로 두었으며 현역 육군 준장을 차장보에 임명하였다. 비상시에는 수도경비사령부도 지휘할 수 있게 법까지 개정하였다. 이 때 작전차장보에 임명된 인물과 행정차장보에 임명된 인물이 훗날 12․12 사태의 주역인 전두환과 노태우였다. 즉 직위는 경호실장이지만 사실상 군을 지휘감독하는 역할까지 그에게 주어진 것이다.

육사 12기 출신이었던 차지철은 중령으로 예편했다. 반면에 전두환과 노태우는 차지철보다 한 기수 선배인 육사 11기였고 당시 계급은 준장이었다. 뿐만 아니라 나이도 차지철보다 더 연상이었다. 하지만 박정희 전 대통령은 나이도 더 많고 육사 기수도 선배인 두 장군들에게 후배이고 예비역 중령이자 민간인인 차지철에게 매일 군인 상관 대하듯이 거수경례를 하게 만들었다. 이 정도로 실세인 인물이 바로 차지철이었다. 경호처장이었으면서 군 인사는 물론이고 중앙정보부까지 수하로 뒀다. 결국 이에 분개한 김재규가 결국 박정희와 차지철을 시해한 것이다. 그렇다면 왜 이번에 국방장관에 임명된 김용현이 차지철로 불리는 것일까.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첫날인 2022년 5월 10일 김용현을 대통령경호처장에 임명했다.

차지철 닮은 꼴 ‘우려 목소리’

윤 대통령이 충암고 출신들을 중용하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얘기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 역시 그의 충암고 후배다. 김 장관 역시 대선 경선 때부터 윤 대통령의 외교 및 안보에 대해 조언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는 대통령의 안보선생 정도로 알려졌으나 그가 윤석열 정부 첫 대형 프로젝트인 대통령실의 용산 이전의 TF팀장을 맡으면서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대통령실이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공사업체가 김건희 여사와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다는 의혹이 나왔는데 이런 업체 선정에도 그가 관여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정설이다. 심지어 그는 풍수 전문가와 함께 대통령실 이전 후보지를 함께 방문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실세라는 의혹을 늘 샀다.

대통령실 이전에 풍수라는 비합리적인 요소가 개입됐음에도 대통령이 그에게 이를 맡긴 것은 김 장관에 대한 신뢰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그는 불도저처럼 용산 이전을 밀어붙였고 이 과정에서 예산이 계속 불어났다. 그가 경호처장을 하면서 별의별 일이 다 일어났다. 유튜버들이 대통령의 출근길을 취재하는 일도 생겼고 한남동 관저에 택시들이 출동하는 해프닝도 일어났다. 2022년 8월 수도권에 폭우가 내렸지만, 대통령 사저인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주변이 침수되면서 대통령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출근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졌다. 그해 침수로 인해 반지하에서 살던 일가족이 사망했다.

방공망, 도청 문제도 터졌다. 2022년 12월엔 북한 무인기가 용산 인근 비행금지구역에 침투하는 일이 있었으며, 지난해 4월엔 미국 정보기관이 국가안보실을 도청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그래도 김 처장은 승승장구했다. 2022년 11월엔 경호처장이 경호 활동을 수행하는 군과 경찰에 대해 지휘 감독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대통령경호법 시행령을 개정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군·경을 포함한 대통령 경호 인력은 3000여 명으로 추산된다. 시행령대로면 경호처장이 연대급 병력을 지휘하는 거대 조직이 되는 셈이다. 경호 책임자가 군과 경찰을 쥐락펴락 하는 것은 전두환 정권 시절 이후에 없었던 일이며 오직 박정희 정권 때만 있었던 일이다.

군,경 인사에도 직간접관여

2022년 9월 윤석열 정권 첫 군 고위급 인사에서 인사를 총괄하는 핵심 요직인 국방부 인사기획관에는 ‘김용현 사단’으로 알려진 예비역 준장 조모씨가 내정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조 씨는 김 장관이 주도해서 만든 윤석열 대선후보 지지 모임인 ‘국민과 함께하는 국방포럼’의 일을 도운 것으로도 알려졌다. 당시 국방부는 논란이 되자 채용 절차를 돌연 중단했고, 김 장관의 육사 2기수 후배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은 국회에서 관련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하지만 김 장관이 경호처장 시절부터 군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말은 끊이지 않았다. 심지어 군내에서는 경호처장인 그를 ‘국방상관’이라고 불렀다.

무엇보다 그는 경호처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채상병 수사 외압 사건의 핵심 인물로 등장하기도 한다. 김 처장 본인은 채 해병 수사외압 의혹과 임성근 전 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 당사자이기도 하다. 윤 대통령의 격노에 이어 국방부의 채 해병 사건 기록 탈취, 수사외압 시도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진 지난해 7월 31일부터 8월 9일까지 통화 내역에 따르면, 김 처장은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과 7차례 통화했다. 대통령의 경호임무만을 맡아야 하는 김 처장이 직권을 넘어서는 모종의 역할을 한 것 아닌지 의심이 드는 대목이다. 또한 최근 공개된 전직 청와대 경호처 간부 송호종 씨와 공익신고자 김규현 변호사의 통화 녹취에서는 ‘임 전 사단장 구명의 배후가 김용현 경호처장이라고 한다’는 취지의 발언도 등장했다.

아울러 지난해 채 해병 수사결과 발표를 연기하기 직전,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이 통화했던 대통령실 전화번호 02-800-7070이 대통령 경호처로 확인되면서 김 처장이 수사외압에 개입했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경호처는 입장문을 내고 “허위날조”라고 강하게 부인하고 있지만, 의심을 지우긴 어렵다. 박정희 정권을 제외하고는 역대 어느 정권도 이처럼 경호처장의 이름이 많이 언급된 적이 없었다. 음지에서 일해야 하는 업무 특성상 경호처장의 이름이 나오는 것 자체가 문제이기 때문이다.

10월 위기설 대비한 전략적 판단

국방부 대변인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부승찬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내정자(현 국방부 장관)와 김용현 후보자 사이에 군 인사를 놓고 갈등이 있다는 제보가 들려온다”라며 “10월에 장성 인사가 있는데 어떤 인물이 어떤 자리로 가게 되겠나, 김 후보자는 개인적인 욕망을 위해 국가안보를 팔아먹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가 되는 인사는 ‘블랙요원 신상’ 유출로 문제가 된 정보사령부 관련 인사로 알려졌다. 여권 내에선 이번 인사를 두고 윤 대통령이 군 장악력을 높이기 위해 김 처장을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하고 신원식 국방부 장관을 국가안보실장으로 밀어냈다는 해석도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신 장관은 김 처장보다 육사 1기수 선배라 ‘컨트롤’에 어려움이 있어 김 처장을 국방부 장관으로 보낸 부분도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조태용 전 국가안보실장을 국정원장으로 밀어내기 하듯이 안보라인의 권력구조를 개편한 것으로 보인다. 신 장관이 채 해병 수사외압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명예전역을 불허한 데 대해 대통령실에서 못마땅하게 보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이런 일련의 갑작스런 국방인사 문제는 10월 위기설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절대포석으로 보고 있어 ‘10월 계엄령 발동’ 풍문이 가시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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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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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ㅈ 24/08/25 [06:12]
????????????????????????????????
제발 사실을 24/08/30 [18:24]
차지철은 1953년에 용산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육군사관학교 13기에 지원하였으나 낙방하였고, 1954년 7월 20일에 육군 갑종장교 포병 간부후보생을 통해 육군 소위로 임관한 뒤, 보·포병 병과를 학습하였으며 특히 미국에서 육군포병학교를 수료하였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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