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윤재식 기자]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당시 김건희 씨의 계좌를 관리하는 등 연루 정황이 인정돼 징역형을 선고받았던 블랙펄인베스트먼트 전 대표 이종호 씨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 관련 녹음파일에서 자신이 언급한 ‘VIP’는 ‘김건희’라고 밝혔다.
이 씨는 11일 채널A와의 통화에서 “VIP는 김건희 여사를 뜻한 것”이라고 말해 전날 (10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VIP는 대통령이나 김건희 여사가 아닌라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이라고 했던 말을 스스로 뒤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녹음파일을 공익제보 한 김 모 변호사와의 통화에서 로비 대상을 VIP라고 언급했던 것에 대해서 “허풍, 과시”라고 강조하며 “김 여사의 연락처도 모른다. 도이치모터스 사건으로 너무 고생해 그 사람들 얘기만 나와도 싫다”고 주장했다.
이 씨가 적어도 김 씨를 알고 있었다는 취지로 이번 통화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재판 당시 진술한 것과는 달리 김 씨는 이 씨와의 관계에 대해 함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2021년 12월과 지난해 2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1심 선고 직후에도 김건희 씨에게 서면 질의서를 보내 이종호 씨와의 관계에 대해 물었지만 김 씨로부터 답변을 받지 못했다.
당시 검찰 수사팀은 김 씨를 소환 조사하려 했지만 김 씨 측이 이를 거부하는 취지의 입장을 보여 서면조사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씨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김건희 씨를 소개해줬던 조남욱 라마다 호텔 소유주가 운영했던 삼부토건과도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공익제보자인 김 변호사와의 통화에서 삼부토건 오너 일가와 친분을 언급했으며 임 전 사단장과 골프 모임을 약속했었던 내용이 공개되며 논란이 됐던 해병대 출신 5인 단체카톡방 ‘멋쟁해병’에서도 “삼부 내일 체크하고”라며 삼부토건의 회사명인 듯한 내용을 말하기도 했다.
이 씨는 이에 대해 자신이 언급한 ‘삼부’는 골프 시간표인 ‘3부(밤)’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당시 이를 언급했던 2023년 5월14일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 참여한다는 소식이 흘러 나왔고 삼부토건 주식은 같은 달 19일 본격 상승하기 시작하며 22일과 23일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다.
실제로 삼부토건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 관련해 지난달 25일 우크라이나 스마트시티 4.0 프로젝트 참여 관련해 우크라이나 호록도시와의 업무 추진 양해각서 (MOU) 채결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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