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를 좌파들의 선동으로 생겨난 사건이라고 발언한 윤석열을 향해 성토와 분노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회 대통령 탄핵 청원에 100만명 가까이 서명하는 등 연일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과거 보수 극우 정권에서 발생했던 여러 가지 사건과 발언들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박정희 정부에서는 중앙정보부를 동원해 간첩조작사건을 수차례 일으키며 자신들의 정권을 보호하고 반대세력을 탄압하고 몰살시키는데 주력하기도 했다. 민청학련 사건을 비롯해 납북어부를 간첩으로 몰아세우는가 하면 부마민주항쟁도 북한의 지령을 받은 불순분자들의 난동이라며 탱크로 밀어버릴 것이라는 주앙이 제기되기도 했다.
전두환 시절도 예외는 아니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향해 북한의 지령을 받은 김대중이 국가를 전복시키려는 시도를 자행했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최근까지도 지만원 일당은 북한군 광주침투설을 꾸준히 제기하기도 했다. 또한 군산의 교사들 학습모임을 오송회사건으로 둔갑시켜 간첩으로 둔갑시키는가 하면, 단순 살인사건인 수지킴 살해 사건을 북한의 지령으로 간첩활동을 벌인 사건으로 조작하여 남편인 윤모씨를 살인자에서 간첩을 죽인 의인으로 둔갑시키기도 했다.
노태우 시절에도 수많은 노동자와 학생들을 북한의 지령을 받은 좌익 활동가로 몰아 탄압하는가 하면, 수많은 의문사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명박도 역시 그 전통을 이어받았다. 그는 광우병 촛불운동 당시에 참여한 엄청난 인파에 대해 자신의 잘못을 사과하지는 못할망정, 그 많은 사람들에게 나눠준 촛불은 누구의 돈으로 샀으며 주동자는 누구인가라는 말을 하며 좌파의 선동과 북의 지령이라는 뉘앙스의 발언을 남기기도 했다.
박근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좌파 척결을 하지 않아서 나라가 비정상이라는 발언을 하기도 했고, 국정교과서 사건 당시에는 좌파교과서는 혼이 비정상이라는 황당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정권과 대통령의 잘못을 감추기 위해 반대진영의 사람들을 좌파로 몰아 탄압하는 수단으로 삼은 것이다. 이러한 전통을 그대로 물려받은 것이 바로 윤석열과 그 정부 휘하의 사람들이다. 그는 최근 들어 이태원 참사 배후에 특정 좌파세력의 선동이 있었으며 그런 선동으로 인해 이태원 참사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지난 20대 대선 국면에서 멸치와 콩을 먹는 사진을 올리며 멸콩놀이를 시전한 판사출신의 최재형과 기업인 정용진이 국민들의 분노를 자아내게 만들며 일각에서는 21세기 멸공놀이를 하는 이들을 향해 한심하다는 평가를 남기기도 했다. 그런데 윤석열이 다시 멸공놀이를 시전하고 나선 것이다. 자신과 생각이 다르면 무조건 좌파로 몰아 국민들을 적으로 간주하는 역대 보수정권과 크게 다를 바 없어 보인다. 그럴수록 윤석열을 향한 탄핵시계만 빨라질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