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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혁신당, 몇 명을 제외하곤 투사가 안 보인다
유영안 논설위원 2024.07.02 [16:10] 본문듣기

▲ 출처=연합뉴스   © 서울의소리

 

최근 조국혁신당의 지지율이 10%(한국갤럽)로 떨어지면서 그 이유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벌써 한계에 부딪혔다는 말도 있고, 초기의 선면성이 구성원의 활동 부진으로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주었다는 말도 들려온다. 총선 때는 민주당과 공조하며 일종의 시너지 효과를 냈으나, 총선이 끝나자 열기가 식었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그러한 분석은 피상적인 것이고, 좀 더 본질적인 것은 비례대표로 당선된 의원들 개인의 활동과 역량에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즉 몇 명을 제외하곤 두드러지게 활동하는 사람이 안 보인다는 것이다. 16년 넘게 민주 진영 매체에 정치 평론을 썼던 필자 역시 현재 조국혁신당의 비례대표 당선자 중 몇 명을 제외하곤 이름도 잘 모른다.

 

물론 비례대표 당선자가 무슨 연예인처럼 이름이 잘 알려지고 인기가 높을 필요는 없지만, 문제는 현재의 활동 여부에 달려있다. 주지하다시피 지금은 정치적 전쟁 상황이다. 그런데 조국혁신당에는 조국, 신장식, 박은정 의원밖에 안 보인다. 나머지는 솔직히 누구인지도 잘 모른다. 정치고관여층인 필자도 그러한데, 일반 국민들은 더더욱 그러할 것이다.

 

원내대표가 된 후 조용한 황운하 의원

 

우선 총선 전에 필자와 자주 통화하던 황운아 의원부터 살펴보자. 황운하 의원은 민주당에 있다가 울산 하명수사 건으로 1심에서 유죄가 나오자 민주당에 부담을 주기 싫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러나 2심이 어떻게 나오든 정치가가 4년을 쉰다는 것은 고통스러운 것이다.

 

마침 필자가 대전에 거주하고 있으므로 어느날 “4년 공백은 너무 기니 차라리 조국혁신당으로 가는 게 어떻겠습니까?” 하고 건의했다. 그후 황운아 의원이 고심 끝에 조국혁신당으로 갔다. 최종 판단은 자신이 했을 것이므로 필자가 거기에 관여했다고 말할 수도 없다. 필자는 그럴 힘도 없는 무명작가다.

 

그런데 황운하 의원이 조국혁신당 원내대표가 된 후 묘하게 활동이 줄어들었다. 물론 원내대표이다 보니 당 관련 업무가 많겠지만, 윤석열 검찰과 가장 맞서 싸워야 할 황운하 의원의 활동이 줄어들자 실망감이 든 것도 사실이다. 개인적으로 황운하 의원은 대선 유세 때 그리고 대전에서 열린 단재 신채호 선생 행사 때 잠깐 뵌 적이 있을 뿐, 터놓고 사는 관계는 전혀 아니다.

 

다만 필자는 경찰 출신으로 윤석열 검찰과 힘겹게 싸우는 모습을 보고 그를 마음으로나마 돕고 싶었다. 마침 필자가 대전에 머물고 있으니 더욱 애정이 갔다. 필자가 느낀 황운하 의원은 경찰 출신이지만 한국학에 밝고 성품이 선비 같은 사람이다. 즉 투사형이 전혀 아닌 것이다. 그것을 염려한 필자가 감히 그에게 정치판은 더럽습니다, 목수 걸고 하려면 하시고 그렇지 않으면 안 하는 게 낫습니다하고 충고 아닌 충고를 해주었다. 경찰 출신 표창원이 민주당원으로 왔으나 중도 외연 확장 운운만 하다가 물러난 적이 있어 그랬던 것이다.

 

필자는 황운하 의원이 재판 같은 것은 염두에 두지 말고 윤석열 정권과 맞서 강력하게 싸워주길 바란다. 저들은 강하게 나올 때 약하고 약하게 나올 때 더 짓밟는다. 감옥 갈 때 가더라도 할 말 하고 맛서 싸우지 않으면 모두 무너진다. 국민은 독재 권력과 싸워 고생하는 사람들의 공로는 절대 잊지 않지만 적당히 하면 금세 그를 잊어버린다. 다시 강조하지만 정치, 하려면 목숨 걸고 하라.

 

필자도 모르는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당선자들

 

문제는 조국혁신당의 12명의 당선자 중 몇 명을 제외하곤 국민들이 이름도 잘 모른다는 점이다. 정춘생은 전 청와대 여성가족 비서관을 했다지만 국민들이 잘 모르는 인물이고, 지금도 뚜렷하게 무슨 활동을 하는지 모르겠다. 차규근 역시 전 법무부 출입국관리 본부장을 했다지만 생소한 인물이고, 그를 언론에서 본 적이 없다. 아무래도 김학의 출국 금지 관련으로 국회의원이 된 모양인데, 그 정도 공로로 국회의원이 되어야 하는지 의심스럽다.

 

강경숙 전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위원회 위원도 생소한 인물이고, 현재 무슨 황동을 하는지 전혀 모른다. 서왕진 전 서울연구원장도 지명도가 전혀 없는 인물이며 현재 무슨 활동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른다. 김선민은 전 건강보험 심사평가원장이라 하지만 국민들이 누구인지 잘 모르고, 활동도 별로 한 적이 없다.

 

라이라는 가수로 불리는 김재원은 도대체 국회에 왜 갔는지 모르겠다. 그저 민주 진영 유튜브에 몇 번 나오고 일본에 가서 후쿠시마 핵폐수를 물병에 담아오면 국회의원 자격이 되는가. 김재원이 언론에 나와 무슨 발언을 하거나 토론을 한 것을 본 적이 없다. 가수 라이는 서울의 소리에도 몇 번 출연한 적이 있지만 대중들에겐 생소한 인물이다.

 

라이가 문화계를 대표해서 조국혁신당 비례대표가 되었다고 하는데, 문화계에서 라이만큼 활동하고 국회의원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또 라이가 그만한 역량을 갖추었으며, 문화에 대한 콘텐츠를 가지고 있는지도 궁금하다. 무슨 행사에 참석해 피켓만 흔든다고 국회의원 자격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행동과 실력으로 보여주라.

 

전체가 전사 되어야

 

요컨대, 조국혁신당이 다시 살아나려면 구성원 전체가 전사가 되어야 한다. 지금이 평범한 시기라면 각자 전문 영역에 따라 조용히 할동하면 되지만, 지금은 언제 이재명 대표, 조국 대표, 황운하 의원이 구속될지 모르는 절체절명의 시기다. 즉 정치적 전쟁 중인 것이다.

 

이러한 때 몇 명을 제외하곤 누구인지도 모르고 활동도 뚜렷하지 않으니 지지율이 내려갈 수밖에 없다. 조국혁신당은 애초에 외쳤던 쇄빙선 역할을 더 충실히 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벌써부터 지방선거 때 호남에 후보를 내느니 마느니 가지고 설왕설래하면 지지자들이 떠난다. 한동훈 특검도 마찬가지다. 지금은 우선 채상병 특검과 김건희 종합 특검에 매진해야 할 때다.

 

지지율은 믿음과 비례

 

지지율은 믿음이 실현되었을 때 저절로 오르는 것이지, 무슨 선언이나 구호만 외친다고 오르는 게 아니다. 대국민 홍보 활동도 열심히 해야 한다. 조국혁신당 대전시당에 유튜브 홍보를 당부했으나 100일이 지나도 전화 한 통 없다. 선거 때는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소통하는 척하다가 선거가 끝나니 전화도 안 받는다.

 

평생 민주 진영에 원고료 없는 정치 칼럼을 1만 편 넘게 쓴 필자가 뭘 바라고 이런 게 아니다. 다만 수많은 정치가와 선거를 겪다보니 초심을 잃고 욕심을 부리다가 패망한 것을 염려한 것이다. 조국혁신당이 민주당과 라이벌 의식을 느끼고 자리를 두고 갈등하는 순간 정의당 꼴 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끝까지 민주당과 공조해야 후사라도 있다. 주변 정치꾼들의 말에 현혹되지 말기를 바란다. 그들이 노리는 건 한 자리다. 진정한 지지자는 저 들판에서 지금도 피흘리며 싸우고 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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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벅지 24/07/03 [03:30]
가수 리아입니다. 라이가 아니고 리아...아무리 몰라도 이름정도는 제대로 알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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