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윤재식 기자] 독립영웅 5인의 흉상 철거 후 외부로 이전을 추진하며 논란을 빚은 육군사관학교가 최근 흉상을 존치하되 내부에서 재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자 홍범도기념사업회 등 독립유공단체들이 이를 규탄하고 나섰다.
제22대 국회 독립유공자 후손 당선인들과 6개 독립유공단체들은 3일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정권의 독립영웅 흉상 ’육사 내 재배치‘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흉상 존치와 신원식 국방부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육사에서 지난해 8월 육사 충무관 앞 독립영웅 5인의 흉상을 육사 밖으로 철거한다는 계획 발표 이후 전국민적 반대운동이 펼쳐지며 흉상 완전존치요구가 계속되자 ‘위치 재배치’라는 꼼수로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면서 ‘흉상철거 백지화와 완전존치’를 주장했다.
특히 이번 기자회견 주관자이자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인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은 해당 주장과 함께 신원식 국방부 장관 사퇴도 함께 촉구했다.
우 의원은 신 장관이 “홈범도 장군을 빨갱이라고 모욕하고 육사 밖으로 내보내야 한다고 그렇게 얘기 했던 사람”이라며 “신 장관은 그동안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가 정당하다고 얘기해왔다. 그리고 국군장병 정신교육에 쓰이는 교재에도 독도를 분쟁지역이라고 표기하려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국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군 내 정신전력인데 그걸 훼손하려고 하고 있다”면서 “신원식 장관은 그 자리에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될 사람이다. 사퇴하라. 저희는 홍범도 장군을 비롯한 독립영웅들의 흉상이전을 반대하면서 이것을 그동안 획책해온 신원식 장관의 사퇴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다시는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소리를 높이면서 “홍범도 장군을 비롯한 이 다섯 분의 흉상 단 1cm도 옮기는 것을 저희는 용납하지 않겠다. 만약 그렇게 하면 국민의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한편 육군은 육사 내 독립영웅 흉상 재배치 관련해 “현재 육사에서 기념물 종합계획을 수립 중”이라며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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