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윤재식 기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김건희 명품 수수’를 ‘정치 공작’이라고 결론 내리고 대응을 예고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번 발언이 명품을 수수한 당사자인 김건희 측으로부터 나온 거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한 장관은 19일 ‘김건희 명품 수수’ 관련해 “기본적으로 그 내용들을 보면 ‘몰카 공작’이라는 건 맞지 않나. 몰카 공작의 당사자인 서울의소리가 고발했던데, 우리 시스템에 맞춰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해당 답변에 앞서 “민주당이 저한테 꼭 그걸 물어보라고 시키고 다닌다고 그러더라. 그런데 저는 이걸 물어보면 제가 왜 곤란할 것이라 생각하는지 모르겠다”며 “민주당이야말로 이재명 대표 옹호하는데 바쁘니까 저도 그렇게 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건 다른 사람들 다 그럴 거라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6일 이번 사안과 관련해 “그 내용을 알지 못한다. 언론에서도 상세하게 보도가 나오지 않았다”라며 답변을 회피한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민주당과 본 매체 ‘서울의소리’가 공모해 벌인 정치 공작으로 결론을 내리고 적극적으로 발언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정치 공작’ 발언에 대해 한 장관이 김건희 측과 협의 후 내린 결론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들의 주장은 한 장관과 김 씨는 긴밀히 내통하는 사이이며 그 근거로 한 장관과 김 씨 측이 개인적으로 연락을 주고 받는 사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한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 재임 시절인 2019년1~4월간 김 씨와 332차례나 개인 카톡 메시지를 직접 주고받았다는 사실이 지난해 5월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당시 확인되기도 했다.
당시 한 장관은 김 씨와의 개인 카톡을 한 이유에 대해 ‘윤 대통령과 전화 연결을 부탁하기 위해 부인인 김 씨에게 메시지를 보냈다’는 이해할 수 없는 해명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단순히 윤 대통령과의 연결을 위해 김 씨와 연락을 주고 받았다는 한 장관의 해명과는 다르게 지난 대선 전 공개되며 파장을 일으켰던 ‘김건희 7시간 녹취록’에서 한 장관이 김 씨와 은밀히 내통하고 있다는 정황이 김 씨 입을 통해 확실히 밝혀졌다.
당시 김 씨는 한 장관에게 제보할 것이 있다며 전화번호를 묻는 이명수 기자에게 “그럼 나한테 줘, 아니... 나한테 주는 게 아니라, 내가 번호를 줄 테니까 거기다 해, 내가 한동훈이한테 전달하라고 그럴게”라며 “그게 몰라야지.. 그..동생 말조심해야 돼. 어디 가서.. 절대 조심해야 돼. 어 걔한테 줘, 그럼 걔가 (한동훈) 거기로 전달하게.”라고 말한다.
한편 한 장관의 이번 발언과 관련해 야권에서는 많은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대통령 부인의 물욕 희석 방안”이라고 정의했으며 박찬대 의원도 “물타기”라고 일갈했다.
장경태 의원은 “역시 한결같이 김건희 여사 방탄에 나섰다. 명품 가방을 받은 것은 명백한 사실인데, 처벌해야 하지 않겠나”고 했고 정성호 의원은 “그건 본인의 추측인 거고 몰카 공작이든 아니든 대통령 배우자가 그의 관저에서 백을 받았다는 건 그건 팩트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또 권칠승 의원은 “몰카 공작이라고 우기면 김건희 여사가 명품 가방을 수수한 사실이 사라지냐?”고 꼬집었으며 기본소득당 오준호 공동대표 역시 “몰카 공작으로 규정하고 수사하겠다는 것은 청탁금지법 위반이라는 본질을 가리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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