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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정상회담' 대통령실 발표에 버럭했던 기시다 "만나지 말자"

"한국과 일본 측이 동시에 발표를 하는 게 외교적 관례이지만 한국 측이 성급하게 발표하자 기시다 총리가 불쾌감을 보인 것"

서울의소리 l 기사입력 2022/09/21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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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외교에서도 헛발질..뭐가 그리 급해 일본에 목을 매는 것인가"

 

연합뉴스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놓고 양국 정부가 일정을 조율 중인 가운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한국 정부의 일방적 발표에 강하게 불쾌감을 드러냈다는 보도가 나왔다.

 

21일 '아사히신문'이 정부 관계자를 인용한 데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지난 15일 한국 대통령실이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발표하자 “그렇다면 거꾸로 만나지 말자”고 말했다고 이날 '서울신문'이 전했다.

 

한일 정상회담이 정식으로 결정됐다면 한국과 일본 측이 동시에 발표를 하는 게 외교적 관례이지만 한국 측이 성급하게 발표하자 기시다 총리가 불쾌감을 보인 것이다.

 

앞서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지난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오는 20~21일 사이에 유엔총회에서 한미정상회담과 한일정상회담을 하기로 합의하고 시간을 조율 중에 있다”라고 밝혔다. 또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일본 측이) 서로 만나는 것이 좋겠다고 흔쾌히 합의됐다”라고도 했다.

 

그러자 일본 정부는 즉각 항의했다. 그날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총리 뉴욕 방문의 구체적인 일정은 현시점에서 전혀 결정되지 않았다”며 사실상 한국 발표를 부정했다.

 

이어 외무성은 “(양국의) 신뢰 관계에 관련된 것으로 사실에 근거하지 않는 발표는 삼가하길 바란다”며 한국 측에 항의하기까지 했다.

 

한일 정상회담 일정이 조율 중이지만 일본 내에서는 기시다 총리가 불편함을 보인 상황에서 한일 정상이 만나 회담을 하더라도 30분 내의 단시간에 그칠 것이라는 분위기가 강하다.

 

한일 정상회담 개최 여부의 핵심인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을 위한 일본 기업의 한국 내 자산 매각 최종 판결을 앞두고 일본 측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일 관계 개선에 나서려는 기시다 총리가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려고 해도 국내 정치 상황을 고려해 짧은 시간 내 만나는 방향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아사히신문은 “기시다 총리의 당내 기반이 강하지 않은 상태에서 내각 지지율까지 급락하고 있기 때문에 한일 정상회담을 더욱 신중하게 판단할 수밖에 없다”라고 보도했다.

 

19일 더불어민주당은 한일 정상회담 개최 여부를 두고 “양국 간 합의된 사항인가 아니면 일방적인 우리 정부의 바람이나 과장된 홍보인가”라며 “일본의 주장대로 두 사람이 서서 짧게 이야기를 나누는 약식 만남을 정식 정상회담으로 홍보했다면 아마추어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외교 행태”라고 비판했다. 

 

황명선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통령실이 지난 15일, 한일정상회담이 열릴 예정이라고 밝히자 일본 관방장관이 한국 측의 일방적 발표에 항의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황 대변인은 “윤석열 정부가 경제와 민생에만 무능한 줄 알았더니, 외교에서도 헛발질을 했다면 국민은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가 없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외교의 줄다리기에서는 다급한 쪽이 먼저 손을 내밀게 되는데, 무엇이 그리 급해 일본에 목을 매는 것인가”라며 “국민의 자존심 상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가”라고 힐난했다.

 

황 대변인은 “정상회담은 양국간 합의와 실무 단계 조율까지 마무리되고 발표하는 것인데 윤석열 정부는 회담 상대국 정부와 언론에서 ‘한일 간 신뢰 관계’를 운운하게 만들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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