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윤재식 기자]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미국 정계 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중국의 협박에도 대만을 향하던 2일 늦은 저녁 중국에선 폭격기와 전투기를 대만해협 중간선까지 보내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었고 미국은 일찌감치 대만 인근에 항공모함을 급파해 상황을 주시하고 있었다.
중국 시진핑 주석은 지난달 29일 이와 관련해 이미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에게 “불장난하면 스스로 불에 타 죽게 될 것”이라며 경고를 한 상태였고 관영 매체를 통해 펠로시 의장이 탄 비행기를 격추시킬 수도 있다고 협박을 하고 있던 터라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외교·경제·군사적으로 두 강대국과 얽혀있는 한국에게는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정부는 별다른 조치나 대책 등을 취하지 않고 있었다. 특히 취임 2달여 만에 20%대의 지지율을 기록했음에도 휴가를 포기하지 않은 윤석열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특히 미국 정치계의 거두이자 이번 대만 방문으로 미·중과의 외교에서도 그 영향력과 상징성이 커진 펠로시 의장의 방한에도 윤 대통령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른 이유 없이 휴가 기간이기 때문이다.
외교 책임자인 박진 외교부 장관 역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차 캄보디아로 출국한 상태라 그 어느 때보다 국가 수장이 나서야 할 때 임에도 대통령실에서는 별다른 계획을 내놓고 있지 않다.
이번 정부의 처사는 박근혜 정부보다도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15년 펠로시 의장이 방한했을 때는 당시 대통령이었던 박근혜 씨는 물론 윤병세 외교부 장관, 정의화 국회의장 등이 펠로시 의장을 접견하고 맞이 했었다.
한편 펠로시 의장은 오는 4일 대만 일정이 끝난 직후 휴가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윤 대통령과 김진 외교부 장관이 부재중인 한국을 방문한다. 펠로시 의장은 방한 직후 국회를 찾아 김진표 국회의장과의 만나 안보, 경제, 환경 등 각종 현안 문제에 대해 50여 분간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펠로시, 윤석열, 대만, 타이완, 중국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