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윤재식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국무총리로 지명한 한덕수 후보자가 일왕 생일 축하연에 참석한 역대 유일한 한국무역협회장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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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인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한국무역협회의 자료를 근거로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앞서 18일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실은 한덕수 후보자가 지난 2013년 12월5일 열린 아키히토 일왕의 79세 생일 축하연에 참석했다고 발표했었지만 그가 일왕 생일에 참석한 유일한 한국무역협회 회장이라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드러난 것이다.
해당 보도 직후 한 후보자는 보도자료를 통해 “양국의 무역규모를 생각할 때 우리 기업의 이익을 대변하는 한국무역협회 회장으로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해명했었다.
이에 남 의원은 “사과나 유감 표명은커녕 준비단을 통해 한국무역협회장으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해명했으나, 역대 무역협회장 중 일왕 생일 축하연에 참석한 경우는 전혀 없는 것으로 드러나 궁색하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새 정부는 일본의 역사왜곡 문제뿐만 아니라 일본군 ‘위안부’와 ‘강제징용’ 등 역사문제 해결의 명확한 원칙이 필요한데 총리 후보자의 인식이 중요하다”면서 “2013년은 ‘위안부’등 일본 극우의 망언이 극에 달한 시기였는데, 총리를 포함한 고위공직을 지낸 한덕수 후보가 행사에 참석했다면 역사의식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게 된다”고 덧붙였다.
한 후보자가 일왕 생일 축하연에 참가한 2013년에는 아베 일본 총리 및 고위 인사들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고 독도 관련 기술이 포함된 2013년 방위백서를 발표하는 등 한일관계가 급도로 경색되던 시기였다.
이런 상황에 당시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이 행사에는 한 후보자, 김석기 한국공항공사 사장, 김태영 전 국방부 장관 정도 등을 제외한 초청받은 대다수의 정치인, 기업인들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었다.
한편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도 일왕 생일 축하연에 참가한 전적으로 '친일' 논란을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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