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윤재식 기자]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은 아들의 무면허 음주운전 및 경찰관 폭행 등의 논란이 확산되며 정치적인 압박을 당하자 윤석열 대선 경선후보 캠프에서 맡고 있는 총괄실장직을 사퇴하며 사죄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장 의원이 사죄의 진정성이 의심되는 행동을 보였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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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의원은 28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단 1분도 버티기 힘들었다”고 아들의 거듭되는 만행에 지쳐버린 심경을 토로하며 윤석열 후보 캠프 총괄실장직도 사퇴한다고 발표했다 .
또 “국민께 면목이 없고 윤석열 후보께 죄송한 마음 가눌 길이 없다”면서 “눈물로 날을 지새는 아내,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계신 어머니, 가정은 쑥대밭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장 의원은 윤석열 후보에게도 “직을 내려놓는 것이 후보께 더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며 후보의 허락 없이 사퇴의사를 밝힌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자식을 잘못 키운 아비의 죄를 깊이 반성하며 자숙의 시간을 가지겠다. 죄를 진 못 난 아들이지만 그동안 하지 못했던 아버지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하겠다”면서 국민과 지역구 주민들에게 사죄의 뜻을 표명했다.
앞서 2019년 음주운전 사고를 내며 물의를 빚었던 장 의원의 아들 장용준(노엘)씨는 집행유예기간이 끝나지도 않은 지난 18일 저녁 또 무면허 음주운전을 하다 다른 차량과 접촉 사고를 일으켰다.
당시 장 씨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의 신분확인과 음주측정 요구를 불응하며 경찰관을 폭행하는 등의 범죄행위를 저질러 현장에서 체포되었다. 하지만 경찰은 체포 후 간단한 조사만 마치고 귀가 조치시켰고 이와 관련해 ‘국회의원 아빠찬스’ 특혜라는 논란이 나오며 장 씨의 아버지인 장제원 의원에게 그 불똥이 튀었다.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23일 ‘장용준 아버지 장제원의 국회의원직 박탁을 원합니다’라는 청원이 올라왔으며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은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와 부산 장제원 의원 지역사무실 앞에서 장제원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동시다발 1인 시위를 연일 펼치고 있다.
국민의힘 내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며 배현진 최고위원은 27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적책무를 이미 알고 있는 개인의 문제를 당과 당원이 대신해서 덮어줄 순 없다”면서 “가족의 일이라고 회피할 게 아니라 진정한 자숙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직접적으로 장 의원을 압박했다
한편 배 최고위원의 발언 후 장 의원이 배 의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항의하며 말다툼을 했다는 언론의 보도가 나간 후 장 의원이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했던 사과는 진정성이 없는 면피용 아니었냐는 논란도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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