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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김치공정'은 코로나19 종주국 대내외 이미지 탈피를 위한 전략
'중국내 코로나가 안정기였던 지난 10월 BTS 발언 부터 11월 한복, 12월 김치 등 논란 이슈화','中정부 환구시보 이용 논란거리 공론화 후 인터넷 인플루언서를 이용 대중컨텐츠로 도발유도하는 전형적 패턴','韓것에 대한 한자 신조어 개발 및 사용 필요', '中 파오차이가 김치를 제치고 국제표준이 되었다는 건 거짓뉴스'
윤재식 기자 2021.01.19 [16:05] 본문듣기

[국회=윤재식 기자] 최근 우한 발 코로나19는 중국기원이 아니라 주장하는 중국에서 김치는 중국기원이라는 민관일체 김치공정에 공을 들이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 일본에 이어 중국도 노리고 있는 한국의 고유 음식 김치     © pixabay

 

중국 정부의 속내를 대변해주는 용도로 악명 높은 관영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 지난 1129일는 뜬금없이 김치 종주국 한국의 치욕이라는 다분히 의도적으로 한국을 향한 조롱 섞인 기사를 게재하며 중국 쓰촨성에서 기원한 파오차이(泡菜)가 한국의 김치를 제치고 국제표준화기구(ISO)의 단독 인증을 받았다 주장했다.

 

▲ 지난 12월3일 장쥔 UN주재 중국대사가 자신의 트위터에 김장하는 사진을 올려, 마치 김치가 중국음식인냥 선전하고 있다     © 장쥔 UN주재 중국대사 트위터 갈무리

 

그 후 일부 한국의 언론들이 환구시보의 악의적 기사를 인용해 보도하면서 국민적 공분을 일으켰고 이런 논란에 중국정부가 배후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장쥔 (張軍) UN주재 중국 대사가 지난 123일 김장을 하는 사진을 올리며 논란을 증폭시켰다.

 

같은 달 9일 구독자 1400만명을 보유한 중국인 유튜버 리쯔치(李子柒)는 자신의 컨텐츠에 김치를 만드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중국전통요리, 중국음식 등이라는 관련검색어를 달았다.

 


▲ 중국 소속사와 계약을 맺고 있던 한국인 인기 유튜버 햄지가 쌈이 한국음식이라는 댓글에 좋아요를 눌렀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중국모욕'을 근거로 18일 소속사에서 퇴출당했다     © 웨이보 갈무리

 

지난 16일 구독자 529만을 보유한 인기 한국인 유튜버인 햄지가 쌈은 한국 음식인데 중국인들이 중국 음식이라고 한다는 댓글에 좋아요눌렀다는 이유 하나로 바로 중국 네티즌들과 언론의 집중포화를 맞아 어제(18) 중국 소속사에서 중국을 모욕했다는 이유(?)’로 퇴출당했다. 중국 정부 주도하에 지난 11월 말 시작했던 노골적인 김치공정은 아직도 진행 중 이다.

 

파오차이와 김치 차이

 

▲ 중국 쓰촨성에서 유래된 파오차이는 한국김치와 담그는 방식과 맛 모양 모두가 다르다. 김치보다는 피클에 가깝다     © LI Yi shou Food

 

중국이 말하는 파오차이(泡菜) 사실 한국의 김치와는 다른 음식이다. 파오차이 같은 경우는 중국 쓰촨(四川)지방에서 기원한 것으로 무, 오이, 껍칠콩, 양배추, 고추, 배추 등 채소류를 작게 잘라 소금물이 차있는 항아리에 오래 두고 절여 염장한 식품이고, 먹을 때만 소금물 항아리에서 꺼내어 먹는다. 보통 메인음식을 모두 먹고 난 후 맨밥에 같이 먹는 반찬이 바로 파오차이다.

 

한궈파오차이(韓國泡菜)

 

환구시보 배후에 있는 중국정부는 이런 파오차이를 갑자기 한국의 김치와 동일시하며 중국의 파오차이가 ISO 단독 인증을 받았다며 자국인들을 혹세무민(惑世誣民) 할 수 있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일단 중국인 대다수는 김치를 한궈파오차이(韓國泡菜)고 부르고 표기한다. 이는 파오차이와 김치가 동일하거나 중국파오차이에서 분류된 음식이라는 느낌을 갖게 해준다. 각 나라의 고유명사는 실제 원어로 부르는 것이 맞지만, 친숙하거나 유명한 것들은 원래 이름과 다르게 현지화 해서 쉽게 부르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한국에서도 U.S.A, 니뽄, 쭝궈, U.K을 미국, 일본, 중국, 영국으로 부르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고유명사를 쓰지 않으면 실제 원이름과 의미가 뭔지 알 수 없는 것이 되고 현지화 된 이름만 현지에서는 통용되고 인식될 수밖에 없다.

 

또 중국에서 사용하는 문자인 한자는 한글이나 알파벳처럼 음을 그대로 표기할 수 있는 표음문자가 아닌 문자 자체가 뜻을 대표해 표기당하는 표의문자라 외래어를 표기하기에 불안정한 문자이다. 그래서 외래어는 연관된 뜻과 비슷한 음을 가진 한자를 조합해 신조어를 만든다. 한 예로  유명 음료회사인 CoCaCola를 한글에서는 코카콜라라고 자연스럽게 표기하지만, 중국은 원어와 비슷한 음과 뜻도 생각해야하기에 커코우커러 (可口可樂)’라고 해서 CoCaCola와 비슷하게 들리는 음과 마시면 즐겁다라는 의미의 한자를 조합한 신조어를 만들어 사용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외래어는 뜻은 통하지만 음에서 중국에서 사용하는 것이 아니기에 외국 것이라는 인식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중국내 한국 것이 그렇듯 김치 역시 김치와 비슷한 음의 신조어를 만들어 사용한 게 아니라 중국 음식 파오차이 앞에 한국이라는 것만 붙여 한국파오차이로 불러왔던 것이 이번 사건을 중국정부에서 논란으로 가져갈 수 있었던 가장 핵심적인 이유이다.

 

대내외적 코로나19 이미지 탈피를 위한 정부주도 김치공정?

 

한국 정부가 지난 2001년 이미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에 김치를 배추에 고춧가루, 마늘, 생강, , 무 등으로 만들어진 혼합양념으로 버무려 발효시킨 제품이라고 정의해 세계규격으로 채택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정부가 환구시보 등을 이용해 김치를 중국파오차이의 한 부류로 가져가려는 속셈은 궁극적으로는 한국 자체가 중국의 역사적 부속국과 아류국이라는 개념을 자국민과 세계인에 심어주기위한 동북공정의 일환이지만, 지금은 한국 문화의 높아진 위상을 이용해 대내외적으로 자국 문화를 부각시켜 코로나19 종주국이라는 이미지 탈피를 위한 계획의 일환으로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이전 2000년대 초반 김치의 경제적 가능성을 눈여겨 본 일본이 김치를 キムチ(기무치)로 홍보하며 자국문화로 편입시키려는 시도보다도 중국의 김치공정의 위험성이 더 크다.

 

작년 10월 중국내 코로나 위기가 안정세로 접어들었을 때부터 중국은 만만한 한국을 이용해 코로나 종주국 이미지를 벗기 위해 이런 문화공정들을 벌였다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

 

지난 10BTS 6.25발언 논란, 11월 한복은 중국 전통 옷 논란, 11월 말 논란을 만들어 12월에 쟁점화 한 김치공정까지 한국문화를 이용해 논란거리 만들고 환구시보에서 공론화하고 영향력 있는 인터넷 인플루언서들이 이를 대중 컨텐츠로 만들어 퍼트리며 민족감정을 건드리며 한국에 도발을 유도하는 같은 패턴을 사용했다.

 

중국문화공정에 대비하려면?

 

2005년 이전에는 우리고유의 말인 서울을 대체할 한자가 없어 예전 중국어 표기에서는 서울을 조선시대에 부르던 한성(漢城)이라고 표기해왔다. 이에 서로 간 이념 문제 등으로 별관심이 없었던 시기를 지나 한창 1차 한류가 퍼지던 1990년대 말과 2000년 초 중국인들은 처음으로 한국을 동경의 대상으로 보기 시작하는 것이 머쓱했던나머지 예전 속국이라고 생각하는 한국이 자신들 문화를 계승해 꽃피우는 것이라는 정신승리를 하며 한국문화에 열광하던 자신들에게 스스로 위안을 삼기도 했었다. 그럴 때마다 언급됐던 것이 누구도 한국에서는 그렇게 부르지 않았던 중국인 한()의 도시 성()인 서울의 중국이름인 한성(漢城)이었다. 그들의 인식 속에는 한국의 수도 한성은 문자 그대로 중국인의 도시였다.

 

이런 문제점을 감지해 당시 서울시는 중국의 외래어 표기 방식을 차용해 고유명사인 서울과 음이 비슷하면서 한자의 으뜸가는 도시라는 뜻을 가진 首尔/首爾(Shǒu’ěr, 쇼우얼)로 표기 바꿨으며 이 효과는 중국인들의 서울과 한국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데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

 

김치를 비롯한 우리문화 역시 최대한 고유명사를 사용해 대외적으로 표기 사용해야하며 한자와 같이 표음문자가 아닐 경우 최대한 고유음과 가깝게 하는 한자신조어를 우리정부 주도하에 발표해 사용하게 해 중국에게 꼬투리 잡힐 일을 미연에 방지하면서 한국고유의 것을 지켜나가야 한다.

 

Korean한국인한국어두 가지 의미로 사용되듯이 영어에서는 나라사람과 나라언어를 동일시한다. 특정 언어를 사용하면 그 언어를 사용하는 나라의 정체성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의미이다.

 

오래전부터 벌어지고 있는 중국의 한국에 대한 역사 및 문화공정을 대처하기 위해서는 가장 기본적으로 선행되어야 할 것은 이런 언어의 힘을 이용하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언어를 표기하는 문자사용의 주도적 역할을 선점해야 된다. 그 다음 우리 것들을 국제사회에 먼저 알리고 국제적 인정을 받는 작업을 민관협력 하에 해야 한다그리고 중국정부의 입인 환구시보같은 중국 관영언론에 대한 무분별한 언급이나 받아쓰기 등을 지양해야한다.

 

▲ 국제표준화기구 파오차이 관련 문서인 ISO/FDIS 24220 에는 "This document does not apply to kimchi (이 문서는 김치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라고 문서가 시작하는 앞면에 정확하고 명백히 기록되어 있다     © ISO 자료


한편, 중국 환구시보 기사 김치 종주국 한국의 치욕에서 주장하는 쓰촨 파오차이(泡菜)가 한국의 김치를 제치고 국제표준화기구(ISO) 인증 받았다는 주장은 거짓이다. 국제표준화기구에서 파오차이 관련한 문서인 ISO/FDIS 24220 에는 "This document does not apply to kimchi (이 문서는 김치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라고 문서가 시작하는 앞면에 정확하고 명백히 기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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