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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계 격앙'...김희중 대주교 "생존권위해 싸우는데 이럴수가!"

"항쟁의 전통으로 일어서자"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2년 만에 대규모 시국미사

서울의소리 l 기사입력 2015/11/17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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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주교회의 의장인 김희중 대주교가 17일 경찰 물대포를 맞고 사경을 헤매고 있는 농민 백남기(69, 임마누엘)씨를 병문안했다.

가톨릭 전문매체인 가톨릭뉴스 지금 여기에 따르면, 가톨릭 신자인 백남기씨가 소속된 광주대교구의 교구장이기도 한 김희중 대주교는 이날 오후 3시 40분쯤 정평위원장 유흥식 주교, 가톨릭농민회 이영선 신부 등과 함께 백씨가 입원중인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 도착해 상태를 확인하고 가족들을 만나 위로의 말을 전했다.

 

▲ 김희중 대주교(가운데)와 유흥식 주교(오른쪽)가 백남기 씨의 면회를 마치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카톨릭뉴스 지금여기


김희중 대주교는 "혼수상태에 있는 형제와 아파하는 가족들에게 교회가 연대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 주고 위로를 하기 위해 찾아왔다"면서 "제발 깨어나기만을 바란다"고 말했다.

김 대주교는 "소식을 듣고 사상이나 이념이 아니라 생존권을 위해 싸우는 이들에게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생각하며 마음 아팠다"며 과잉진압을 한 정부를 꾸짖으면서 "생명에 반하는 그 어떤 행위도 용납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많은 이들이 다시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흥식 주교도 "제대로 일이 되지 않을 때는 국민이 시위를 할 수 있는 것임에도 국민이고 백성인데 그렇게 진압해서는 안 된다"면서 "모든 일에 사람이 가장 소중하다는 것을 기억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백씨 부인은 주교들에게 "남편이 바란 것이 항상 좋은 세상을 이루는 것이었는데, 그것을 위해 일하다가 이렇게 됐다"면서 "남편이 께어날 수 있도록 기도로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천주교 내부는 가톨릭 신자인 백남기 씨가 박근혜 정권의 시위 강경진압으로 사경을 헤매고 있는 데 대해 크게 격앙된 분위기다.

 

 ▲정의구현전국사제단  시국 미사가 끝난 뒤, 참가자는 모두 "국정화 반대" 등의 구호를 외치며 광화문 광장까지 행진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정의구현전국사제단 대표 김인국 신부는 16일 서울광장에서 1천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봉헌된 대규모 시국미사에서 강론을 통해 “시위대와 충돌을 유발한 책임은 경찰에게 있다”면서 “치졸한 언론플레이로 생사의 갈림길에 선 피해자를 모욕하지 말라”고 말했다.

 

김 신부는 현정부에 대해 "국민들의 눈을 찌르고 율법서를 불태운 폭군과 같다"며 "우리의 몸에는 79년 부마항쟁, 80년 오월항쟁, 87년 시민항쟁의 전통과 성체성사의 대동정신이 살아 있다"고 강력 경고하기도 했다.

시국미사후 광화문 광장까지 가두행진을 벌인 정의구현사제단은 매주 월요일 저녁 광화문 광장에서 시국기도회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16일 백씨를 문병한 수원교구 가톨릭농민회 서북원 담당 신부는 “의식이 없고, 매우 위중한 상태”라며 “의료진은 앞으로 2~3일을 넘기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백씨는 가톨릭농민회 광주전남연합 회장, 가톨릭농민회 전국 부회장, 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 광주·전남본부 공동대표를 지냈으며 현재 전남 보성에서 쌀, 밀 농사를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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