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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성섭 TV조선 앵커가 생방송 중,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발언을 녹취해 새정치민주연합에 건넨 한국일보 기자에게 “이게 기자입니까? 쓰레기지”라고 발언해 논란이 되고 있다.
엄 앵커의 발언은, 생방송 중 공정성을 지켜야 할 앵커가 한 발언으로 보기에 매우 부적절하다. 게다가 생방송 중 타사 기자를 향해 ‘쓰레기’라고 지칭한 것에 대해서도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일간 스포츠에 따르면 TV조선 엄성섭은 이번뿐만이 아니라 2013년 '종북' 관련 내용을 전하면서 "'오늘의 유머' 사이트에서 활동하는 종북 세력들을 몰아내야 한다. 종북 활동하는 분들 머릿속엔 뭐가 있는지 머리를 좀 쪼개가지고 해부를 해봤으면 좋겠어요"라고 말 하기도 한 저질 앵커이기도 하다.
또 아시아나 항공기 사고 당시 중국인이 사망 사고를 보도하면서 “한국 사람이 안 죽고 중국 사람이라서 다행”이라고 말해 중국 언론의 거센 비난을 받는 등 일각에서는 TV조선 성향에 맞는 인물이라는 평도 있다.
11일 오후 1시 반 경, TV조선에서 방송된 <엄성섭 윤슬기의 이슈격파>에서는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한 발언에 대해 방송했다.
이 방송에서 한국일보 기자가 이완구 후보자와의 자리에서 녹취한 내용을 새정치민주연합에 건넨 행위에 대해 엄성섭은 “회사 문제가 아니라 전체 언론의 문제가 되는 게, 공인과 국회의원과 기자들 간의 모든 대화는 서로 녹음기 휴대폰 없이 뭐든 해야 할 정도로, 한국일보는 엄청나게 다른 언론에 피해를 주는”이라고 말했다.
이에 방송에 출연한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나도 2012년 취재 대상이었다. 기자들과 만나면 오프가 없는 거다”라고 짚어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성섭은 “아니 녹음을 해서, 타사(KBS)에 주고, 자기가 새정치민주연합 00(확인불명)도 아니고, 기자가 이게 기자에요? 완전 쓰레기지 거의”라고 내질렀다.
그러자 이 교수는 “기자를 만나는 것이 다 사석 아니겠느냐”라며 “나는 이완구 후보자가 (국회의원) 선수가 몇 선이냐? (충남도)지사도 하고, (그런 발언은)상상이 안간다. 어처구니 없는 발언은 상상이 안 간다. 기자 만나는 게 오프더레코드(비보도)가 어디 있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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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TV조선은 엄 앵커 발언에 대해 생방송 도중 “방송 진행 중 다소 적절치 않은 표현이 나오게 된 점 양해부탁드린다”고 공식 사과했다.
분노한 한국일보, “막말 엄성섭 문책하라”
한편 한국일보 기자협회는 12일 TV조선 대표이사와 보도국장에게 보낸 공문에서 “공적인 자리이며 공정성을 지켜야 할 방송 도중 비속어를 통해 타사 기자를 비방한 것은 사회 통념상으로도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며, 도덕적 윤리적 범위를 넘어선 것”이라며 “TV조선과 엄성섭 앵커의 공식적이고 직접적인 사과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미디어 오늘 보도에 따르면 김주성 한국일보 기자협회장은 엄 앵커의 발언에 대해 “방송 중에 상상할 수도 없고, 일반 사회 통념상으로도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모욕적인 발언이자 막말”이라며 “이는 개인을 넘어 한국일보 전체 기자들에 대한 모독이기에 항의 공문을 보내게 됐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그러면서 “타사 기자를 대상으로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이런 발언을 한 것은 앵커의 자질이 의심돼 TV조선의 엄중 문책이 있어야 한다”며 “회사 차원에서도 이와 관련한 법률적 검토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회장은 “이완구 총리 후보자 녹취록에 대한 한국일보 입장문을 이용해 이렇게 본질을 벗어난 논란이 일고 있어 아쉽다”며 “이번 사태의 본질은 이 후보자의 그릇된 언론관이기에 언론과 정치권은 여기에 주목해야지 본질을 흐려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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