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실정을 무능으로 심판하지 못하고 새누리에 압승을 헌납한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안철수 두 공동대표가 재보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동반 사퇴하기로 했다.

이번 선거에서 김한길 안철수 대표는 정부의 잇따른 인사참사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검거 실패 및 수사미비라는 호재를 안고도 공천잡음과 선거 전략 부재로 민심을 끌어내지 못했다는 비난을 피하지 못했다.

이로써 지난 3월 말 새정치민주연합 창당과 함께 시작된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체재는 4개월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김한길 대표는 31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또 최고위원 등 다른 지도부들도 모두 사퇴의사를 밝힘에 따라 앞으로 박영선 원내대표가 대표 직무대행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박 원내대표는 직무대행직을 수행하면서 비대위 체제 전환 등을 통해 선거 패배 후 당을 추스르는 데 매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앞으로 새 지도부를 선출하기 위한 조기 전당대회가 조만간 실시될 예정이어서 차기 당권을 놓고 계파 간의 치열한 기싸움을 비롯해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는 당 혁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질 것으로 보여 거센 후폭풍이 예고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번 재보선에서 15곳 중 4곳만 승리, 사실상 참패했다. 이에 따라 세월호 특별법 제정에서도 주도권을 잃게 돼 특별법 협상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이번 재보선 결과로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는 창당 4개월여 만에 최대의 위기를 맞게 됐다.

당 안팎에선 재보궐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대표직 자진사퇴와 조기전당대회 실시에 대한 의견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두 공동대표는 31일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전, 재보선 패배 후 사퇴 여부 등에 대해 “최고위원들과 논의 하겠다”며 말을 아꼈지만 동반사퇴로 막을 내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