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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신 수렴청정, 김기춘 어디까지 갈까?

문세광, 초원복집, 강기훈 유서대필, 노무현탄핵.. 모두 그의 작품?

이호두 기자 l 기사입력 2014/05/19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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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만히 있으라!'
말 잘들어 배를 빠져나오지 못한 꽃다운 고2 수학여행 학생들을 포함한 300여명의 무고한 인명이 세월호와 함께 차가운 바다속에서 숨졌다.
 
속속 드러나는 해경의 구조방관, 그 날의 의혹들 속에 무능한 정부에 대한 국민 분노는 극에 달하고 지난 주말 5만의 시민이 추모행렬에 동참하였다. 그리고 그 분노는 청와대를 향했다.
 
▲  청계천을 뒤덮은 촛불과 인파들.. 더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사람들   ©뉴시스

 
그러나 우는 자와 함께 울고 눈물을 닦아주어야 할 청와대는 오히려 국민의 멱살을 잡았다.
 
18일 서울지방경찰청은 토요일 밤 청계광장을 중심으로 진행된 추모 촛불집회에서 도로를 점거하며 해산명령에 불응한 연행자 115명 중 중고등학생과 기자를 제외한 113명을 사법처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억울하게 죽은 사람들을 슬퍼하는 국민의 슬픔조차 공권력으로 틀어막겠다는 것이다.
니들이 아프거나 말거나 정권을 욕하며 권력을 흔드는 것들은 불온세력일 뿐이라는 그들의 판단인 것이다.
 
지금은 21세기.
그러나 박근혜 정부의 고압적 태도에서 민주주의를 외치던 이들에게 트럭을 보내 장애자를 만들고, 사형을 선고하던 그 옛날 6-70년대 박정희식 탄압을 떠올린다.
 
 
박통시대 주역의 귀환, 상왕 김기춘
구원파 '김기춘 실장, 갈데까지 가보자'
 
정부가 화살을 돌리고 있는 청해진 해운 소유주 유병언 회장 소환에 그를 따르는 구원파 신도들은 지금까지 보아왔던 정치적 구호 피켓 중에서도 의미심장한 문구를 걸었다.
 
'김기춘 실장, 갈데까지 가보자!!!'
 
▲ 구원파 '김기춘 실장 갈데까지 가보자'     © 인터넷

민감한 종교의 심장부를 건드린 청와대를 향해, 격앙된 교인들이 선택한 타킷은 '비서실장 김기춘' 이었다.
 
그들은 왜 박근혜 정부가 아닌, '김기춘'이라는 이름을 정조준 했을까?
 
재미언론 선데이 저널은 지금의 공안정국과 정부의 강경태도를 박정희 시대 공안검사 출신인 '김기춘 실장의 작품' 이라고 지목했다.
 
김 실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인 1974년 공안 검사로 재직할 때는 육영수 여사를 피격한 문세광의 자백을 받아낸 것으로 유명하며, 1991년 명지대생 강경대군이 시위진압 경찰의 쇠파이프에 맞아 사망한 뒤 전국적으로 분신·투신 자살이 잇따르면서 정국이 요동치자 이른바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으로 맞불을 놓을 당시 법무장관이었다.
 
(문세광은 육여사를 쏘지 않았음이 '이제는 말할 수 있다' '그것이 알고싶다' 등을 통해 입증되었으며,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은 23년만에 재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았다.)
 
김영삼 후보시절 '초원복집에서 우리가 남이가' 녹취록으로 지역감정을 불러 김영삼을 대통령으로 당선시키는데 기여하였고, 국회법사위원장 시절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주도한 탄핵소추위원이기도 했다.
 

이러고 보니 정치 공작에 능한 이력을 가진 김기춘 비서실장이 이 정국을 주물렀을 것이라고 보는 것이 세간의 시각이다. 
 
일각에서는 '김기춘은 수렴청정중' 이라는 뼈있는 농담이 횡횡하고 있다.
 
정부의 무능력에 대한 국민분노를 공안정국으로 짓누르려는 당국의 태도와 김기춘 실장의 입김이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정설이다.
 
김기춘 실장.
분노한 국민을 상대로 어디까지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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