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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종 매도는 시대정신을 고민하며 발언해 온 수많은 문화예술인을 함께 매도하는 일"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배우 이원종(60)씨의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 검토설과 관련해 "이재명 쫓아다닌 보은인사"라며 “임명을 당장 철회하라”고 자격 시비를 걸자,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깊은 분노를 느낀다고"라고 맞받았다.
강 의원은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원종 배우가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으로 검토된다는 보도를 두고 '도 넘는 보은 인사', '지지연설 한 자리 챙겨주다 나라 거덜난다'는 식의 표현을 쓰는 것이 과연 공인으로서 책임 있는 태도인가. 윤석열 시기 얼마나 많은 정치 검찰출신 보은인사가 있었나? 김건희의 매관매직은? 그래서 지금도 여전히 당신들과 같은 기준이라 보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앞서 주진우 의원은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대표적인 친명계 배우인 이원종씨를 한국콘텐츠진흥원장에 임명한다는 게 말이 되냐? 무슨 전문성이 있냐?"라며 "배우 일 한 거 외에 이재명 쫓아다니면서 지지 연설한 것 밖에 더 있나. 지지 연설했다고 해서 이렇게 한 자리씩 챙겨주다가는 나라가 거덜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강득구 의원은 "저는 이원종 배우를 비교적 가까이서 오랫동안 지켜본 사람이다. 공적인 자리와 사적인 자리에서 20~30번 이상 대화를 나눴고, 그 과정에서 저는 한 번도 그분이 ‘자리를 탐하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은 적이 없다"라며 "오히려 삶, 문화예술, 민주주의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질문하는 사람이었다. 상상력과 시대정신에 대한 집요한 성찰, 공인으로서 시대가 요구하는 역할을 회피하지 않으려는 태도는 존경받아 마땅하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문화예술인이 정치적 사안에 목소리를 내는 순간, 그들은 수많은 불이익과 낙인을 감수해야 한다. 그 불이익을 감수하고 목소리를 냈던 대표적인 분이 이원종 배우"라며 이 같이 말했다. 또 "박근혜 정부 시절 블랙리스트의 상처는 아직도 완전히 치유되지 않았다. 그런 현실 속에서도 윤석열 탄핵 국면에서 민주주의를 위해 문화예술계를 대표해 발언했던 이원종 배우의 선택은 자리를 위한 계산이 아니라 책임의 문제였다"라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그런 사람에게 '보은 인사' 운운하는 것은 개인에 대한 모욕을 넘어, 민주주의를 위해 목소리를 낸 문화예술인 전체에 대한 무례이자 폄훼"라며 "정치 검사 출신 의원이 권력의 언어로 문화예술인을 재단하고,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가볍게 깎아내리는 태도야말로 문제의 본질"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문화예술은 장식이 아니라 사회의 양심이고, 민주주의의 숨구멍"이라며 "이원종 배우에게 묻기 전에, 스스로에게 먼저 물으시라. 당신과 당신 가족은 과연 민주주의를 위해 무엇을 걸어봤는가. 문화예술의 공공성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본 적이 있는가"라고 덧붙였다.
나아가 "이원종 배우를 매도하는 것은 한 개인을 넘어서 시대정신을 고민하며 발언해 온 수많은 문화예술인을 함께 매도하는 일"이라며 "주진우 의원은 지금이라도 이 발언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당신은 김건희의 매관매직에 대해 사과했는가? 왜 문화예술인을 걸고 넘어지는가? 분노한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분명히 말한다"라며 "문화예술인을 얕잡아보는 정치를 중단하라. 권력의 잣대로 문화예술인의 양심을 재단하지 말라. 당장 문화예술계와 이원종 배우에게 사과하라"고 거듭 요구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방송과 게임, 음악, 패션, 애니메이션, 만화/웹툰 등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발굴·육성하는 공공기관이다. 연기에서 잔뼈가 굵은 이원종씨는 여권 내부에서 원장 후보로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성남시장 시절부터 이재명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해왔던 이씨는 지난해 대선 유세 현장에서 “계엄은 끝났지만 아직 내란이 종식되지 않았다”라며 “저는 이제 속까지 파랗다. 뼛속도 이재명이다”라고 밝혔다.
이씨는 시대극 ‘야인시대’에서 ‘구마적’ 역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아 수많은 영화와 TV 드라마에 캐스팅된 중견배우다. '용의 눈물' '왕과 비' '야인시대' '대왕세종' '고려거란전쟁' 등 대하역사극은 물론 영화에서도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주유소 습격사건' '투캅스3' 등 발군의 연기력으로 대중에 각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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