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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이 5일 오전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특검에서 2차 대면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란·외환 사건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5일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오전 조사를 마무리하고 오후 조사에 들어갔다. 애초 특검팀은 지난 1일 윤 전 대통령을 2차 조사할 계획이었지만, 불응해 이날 9시로 조사 일정을 최후 통지했다. 이에 윤 전 대통령은 10분~20분 정도 늦을 수 있다고 했지만, 늦으면 불출석으로 인정한다는 특검의 강경 방침에 정시에 서울고등검찰청에 도착했다. 참고로 윤 전 대통령의 자택과 서울 고검은 2분 거리라고 한다.
특검팀은 오전 2차 대면조사에서 체포영장 집행 방해 혐의를 마무리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이 1차 조사 당시 거부했던 박창환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장(총경)은 직접 신문을 하진 않고 조사 지원을 맡았다. 오후 조사에서는 국무회의 관련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및 외환 혐의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계엄 선포의 명분과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무인기 평양 침투 등의 방법으로 북한의 공격을 유도해 전쟁 또는 무력 충돌을 일으키려 했다는 것이 외환 혐의의 핵심이다.
이날 윤 전 대통령은 기세등등했던 초반과 달리 북에 대한 군사적 도발을 시도하고, 평양 무인기 침투작전까지 펼치는 외환죄 증언까지 이어지면서 잔뜩 긴장된 모습을 보였다. 날씨가 덥기도 하지만, 냉방 차량에서 금방 내렸는데도 붉게 상기된 얼굴에 땀까지 흘렸다. 윤 전 대통령은 취재진들이 '사후 계엄 선포문 작성에 관여했나' '선포문 폐기는 왜 승인했나' '국민께 한 말씀 달라' 등 질문을 쏟아냈으나 묵살하고 곧장 청사로 들어갔다.
특히 표정 변화가 주목됐다. 윤 전 대통령이 그동안 헌법재판소와 중앙지법, 특검 출석 때는 "윤 어게인" 등 구호를 외치는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면서 여유있게 웃는 모습이었으나 이날은 다소 가라앉은 표정이었다.
내란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의 체포저지와, 비화폰 삭제 지시는 물론이고 사후 계엄 선포문 작성과 국무회의 소집 경위 및 외환 혐의까지 조사 뒤에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이날 조사가 특검으로선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확정 짓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2일 '대전자주통일평화연대'와 '대전민중의힘'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쟁유도 윤석열 구속 수사와 외환죄 처벌"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영복 대전자주통일평화연대 상임대표는 "윤석열과 군부 내 내란 세력은 장기 집권을 획책하며 비상계엄과 파쇼독재를 정당화하기 위해 끊임없이 북에 대한 군사적 도발을 시도하고, 평양 무인기 침투작전까지 펼쳤다"라며 "이재명 정부와 특검이 12.3내란의 전모를 낱낱이 밝혀내어 내란죄는 물론 남북간 군사적 충돌과 전쟁을 유도하는 외환유치의 범죄까지 철저히 수사하고 엄중 처벌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오마이뉴스' 권우성 기자는 윤 전 대통령의 2차 출석을 두고 일주일 사이 윤 전 대통령 표정이 달라졌다면서 이호 작가가 포착한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눈썹과 입꼬리는 밑으로 처지고 울상인 이례적인 모습의 윤 전 대통령을 보고 권 기자는 "특검 조사 받아보니 현타가 온 건가요?"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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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흘리는 윤 전 대통령 (왼쪽)6월 28일 1차 소환 당시 (오른쪽)7월 5일 오전 검찰청앞에서 촬영된 사진. 이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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