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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국정농단' 민중기 특별검사가 2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서 열린 현판 제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국정농단' 특별검사팀은 3일 16개 수사대상 중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을 ‘강제수사 1호’로 삼고 첫 압수수색에 나섰다. 삼부토건은 윤석열 정권의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수혜주로 주가가 폭등했다. 특검이 공식 수사를 개시한 지 하루만의 압수수색으로 김건희씨는 이미 출국금지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문홍주 특별검사보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서 브리핑을 열고 첫 강제수사 대상으로 삼부토건을 선택한 데 대해서 "가장 먼저 준비가 된 것, 그 다음에 국민적 관심사가 가장 큰 사건이 중요한 기준이었다"라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주가를 띄우는 과정에 김건희씨가 개입했다는 혐의를 규명하는 데 총력을 모을 전망이다.
한편 이날 'JTBC' 보도에 따르면 삼부토건이 사흘 전 갑자기 본사를 서울 중구에서 종로구로 이전한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홈페이지상 주소는 여전히 중구이고, 이곳에 가봤더니 집기는 물론 인감 증명까지 둔 채 급히 떠난 흔적이 역력했다. 압수수색에 대비한 증거인멸 시도로 추측된다.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유죄를 선고 받은 인물이자 김건희씨의 계좌 관리인으로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2023년 5월14일 해병대 예비역 단체 대화방에 "내일 삼부 체크하고"라는 메시지를 올리면서 발단이 됐다. 다음날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 부인이 방한하면서 삼부토건 주가는 이 때부터 급등했는데 정작 제대로 추진된 사업은 없었다.
삼부토건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당시 주가는 1천원 대에 불과했지만, 윤석열 당시 대통령 부부의 우크라이나 방문과 원희룡 당시 국토교통부 장관의 관련 행사 참여 소식 등에 힘입어 두 달 만에 5500원까지 급등했다. 이에 김건희씨가 연루됐다는 논란에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9월 한국거래소에서 심리보고서를 받아 조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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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은 삼부토건이 해외 재건사업을 추진할 능력이나 의사가 모두 없는 상황에서도 우크라이나 기업과 형식적 업무협약(MOU)을 맺는 방식으로 투자자를 속여 주가를 띄웠다고 판단했다. 이 과정에서 조성옥 전 삼부토건 회장, 이일준 회장 등은 수백억원대 부당이익을 얻었다.
특검팀은 출범 전 20일의 준비기간 동안 삼부토건 수사기록을 집중적으로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본격적으로 수사를 개시한 지난 2일 법원에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해 발부받았다.
특검은 앞으로 김건희씨와 이종호씨간 연결고리, 삼부토건 주식 상승으로 발생한 이득이 김씨의 계좌를 관리한 블랙펄인베스트 측으로 흘러갔는지 등을 규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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