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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30일 충북 충주시 충주체육관 시계탑광장에서 배우 김가연씨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지지 연설을 하며 울먹이고 있다. SNS 갈무리
전 프로게이머 임요환씨의 부인인 탤런트 김가연씨가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경험담을 공유하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김씨는 이후 보수 성향의 사이트 등에서 악성 댓글이 이어지자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김씨는 지난 5월 30일 충북 충주시 충주체육관 시계탑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연단에 섰다. 그는 “연예인이 아닌 국민의 한 사람으로 이 자리에 섰다. 1980년 5월 18일 저는 광주에 있었다. 광주는 제 고향이고 저는 1972년생, 올해로 54세”라며 “당시 저는 아홉살 나이로 겪지 말아야 할 일을 겪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계엄이 선포됐고 무고한 시민들이 희생됐다. 앞으로 내가 살아가는 동안 절대 계엄이 일어나지 않을 거라 믿었다"라며 "하지만 작년 12월 3일 말도 안 되는 계엄이 선포됐다. 1980년 5월18일 난 아무것도 몰랐다. 엄마가 '밖에 나가면 절대 안 된다'고 해 집 옥상에 올라가 동생과 놀며 하루하루를 보냈다"라고 기억을 돌이켰다.
김씨는 “1980년 5월 18일 저는 아무것도 모르고 엄마가 ‘밖에 나가선 안 된다’고 해 2층집 옥상에 올라가 동생과 노는 하루하루를 보냈다”라며 “어느 날 동생이 너무 열이 나서 옆 동네 소아과에 데려가야 했다. 법원 앞을 지날 때 이런 광장 앞에서 하얀 천이 덮힌 사람들을 봤다”라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그것이 사람인 줄 몰랐다. 엄마는 너무 당황했고 저의 손을 잡고 ‘벽을 잡고 걸어라. 앞만 보고 걸어라. 절대 봐서는 안 된다'고 했다”라며 “하지만 곁눈질로 봤고 저는 하얀 천 밖으로 나온 피가 묻고 흙이 묻은 발을 봤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당시에는 우리가 폭도라고 내몰렸기 때문에 얘기할 수 없었다”라며 "그분들의 희생이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발전했고, 평화롭게 살 수 있었다. 여러분 12월3일 이후 어떤 마음으로 사셨나. 단순히 그(윤석열)가 파면됐다고 모든 게 끝났다고 생각하느냐. 그렇지 않다. 어제 사전투표를 하러 갔는데 한 청년이 '내 한 표로 그를 작살 낼 수 있다는 게 설렌다'고 해 정말 기뻤다. 우리나라 모든 청년들에겐 갈라치기 따위는 허용되지 않는 민주주의가 살아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씨는 이 후보 지지 선언 후 자신의 SNS에 악플이 달리자 그는 “개인적인 공간인데 자꾸 이러면 끝까지 쫓아간다"라고 경고했다. 김씨는 과거 악플러 90여명을 고소하며 ‘악플러 사냥꾼’으로 불렸다.
김가연씨는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는 그가 너무나도 잘해낼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경험을 담은 연설로 현장을 울린 김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방송용 멘트가 아닌 내 경험이라 더 울컥했다"라며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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