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출처=대통령실 제공 © 서울의소리 |
우리 속담에 ‘안에서 샌 바가지는 밖에서도 샌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바가지의 특성에서 유래한 것으로, 집안에서 물이 새는 바가지는 들에 나가도 똑같이 물이 새기 마련이라는 뜻이다. 이는 사람의 성품에 비유되어, "사람의 본성은 안에서나 밖에서나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집안에서의 안 좋은 행동이나 습관은 밖에서도 똑같이 행해지기 쉽다는 뜻이다.
주지하다시피 윤건희 정권은 국내에서도 소위 본부장 비리라 하여 온갖 비리 혐의가 넘쳐났다. 그런데 최근 명태균 게이트에 이어 건진 게이트가 터져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명태균은 잡범 수준이고 진짜 실세는 건진이란 말까지 회자되고 있다. 건진이 김건희를 통해 캄보디아 지원사업까지 손댄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제야 압수수색에 나선 검찰, 면죄부 주기 위한 빌드업?
검찰이 30일 윤건희가 살고 있는 서초 아크로비스타 사저와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및 대통령실에서 근무했던 행정관 두 명의 집도 압수수색했다. 그동안 침묵하더니 통일교에서 건진에게 김건희에게 준 시가 6000만 원짜리 다이아 목걸이와 현금, 샤넬백, 그리고 인삼까지 주었다는 게 보도되자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압수수색에 나타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신청하고 법원이 발부한 압수수색 영장에는 압수 대상 품목이 적혀 있었는데, 압수 대상에는 '그라프'(Graff)사 목걸이와 샤넬백, 인삼주가 적힌 것으로 확인됐다. 청탁 사안으로는 제20대 대통령 취임식 관련 청탁, 캄보디아 메콩강 핵심 부지 국가 단위 공적개발원조(ODA) 연대 프로젝트 등이 적시되었다.
짜고 치는 고스톱?
하지만 검찰은 압수수색에서 목걸이와 샤넬백, 인삼주 등을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고, 김건희도 일절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고 한다. 건진 사건이 터진 지 언젠데 이제야 압수수색에 들어가니 관련 물품이 있을 리 없다. 건진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문00 통일교 세계 본부장으로부터 받은 다이아 목걸이를 잃어버렸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아마도 그렇게 하기로 약속한 것 같다.
검찰은 윤00 통일교 세계 본부장이 윤석열 당선 직후인 2022년 3월 윤석열 정권의 ODA를 통해 통일교의 캄보디아 메콩강 핵심 부지에 '아시아·태평양 유니온 본부' 건설 사업 등을 지원받으려고 대통령 측과 접촉하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건진이 대통령실 등에 측근이나 지인이 임용되도록 한 뒤, 인사청탁을 하거나 이권을 챙기려 했는지도 수사하고 있다. 건진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경북 영천시장 경선 예비후보 측으로부터 1억 원을 수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전 씨의 집과 법당, 휴대폰 압수수색 과정에서 유력 정치인과 대기업 임원, 법조인과 경찰 간부 등의 명함 수백 장과 이력서 등이 나왔다. 따라서 비리는 앞으로 계속 터져 나올 것으로 보인다.
윤 정권, 캄보디아 ODA 예산 648억 편성 확인
윤석열 정권에서 공적개발원조(ODA) 예산 중 전례 없는 형식으로 캄보디아와 인도네시아에 648억5000만원씩 총 1297억원의 예산이 편성된 것으로 드러났다.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에 얼마나 지원되는지 파악하기 어려운 ‘민간협력 전대차관’이라는 형태의 ODA는 1987년 이후 편성된 적이 단 한 차례에 불과하다.
용산은 “정치적 논란과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최근 검찰은 통일교(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전 고위 간부가 ‘건진법사’ 전성배와 김건희를 통해 공적 자금으로 캄보디아 사업을 추진하려 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국회 예산결산위원회의 의뢰로 29일 나라살림연구소가 작성한 ‘현 정부 재정운용 평가’ 보고서를 보면, 올해 예산안에 캄보디아와 인도네시아에 각각 민간협력 전대차관 사업으로 각각 648억5000만원이 편성됐다.
민간협력 전대차관 사업을 포함해 캄보디아로 간 ‘민간·국제기구 협력차관(융자)’ 사업 규모도 윤 정권 들어 급증했다. 캄보디아의 2022년~2024년 ‘민간·국제기구 협력차관(융자)’ 사업 규모는 120억원 남짓이었으나 2025년 1018억원(648억5000만원 포함)으로 증가했다.
검찰은 윤석열 정권의 캄보디아 ODA 사업을 놓고 통일교 전 고위 간부 윤00 씨와 ‘건진법사’ 전성배, 김건희 사이에 청탁이 이뤄진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윤 씨와 전성배의 대화 과정에서 김건희의 회사를 후원하고 대통령 관저 이전 용역을 맡았던 ‘희림종합건축사무소’(희림)가 거론되기도 했다고 한다.
윤 정권 캄보디아에 30억달러 대외경제협력기금 지원 약정
한편 윤석열 정권이 캄보디아가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차관 지원 규모를 증액하는 내용의 약정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쏙 첸다 소피아 캄보디아 부총리 겸 외교통상부 장관과 한-캄보디아 정부 간 EDCF 기본 약정에 서명했다.
EDCF는 개발도상국의 경제·산업 발전 지원을 위해 개도국 정부에 장기·저리 등 조건으로 빌려주는 자금이다. 이 과정에서도 건진의 로비가 있었다면 제2의 국정농단으로 엄히 처벌해야 한다. 우리 국민은 약 3년 동안 도적떼에게 나라를 맡겨둔 셈이 되었다. 하는 짓이 양아치보다 못하다. ‘안에서 샌 바가지는 밖에서도 샌다’란 말이 실감난다. 천박한 것들이 돈 되는 것은 다 손을 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