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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애견인으로 전해진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이달 초 파면 후에도 아크로비스타 자택으로 반려견들을 데려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윤부부가 투르크메니스탄 순방 당시 선물 받은 반려견 2마리도 결국 서울대공원 동물원행이 됐다.
역설적인 것은 윤 전 대통령이 3년 전 문재인 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선물 받은 풍산개 국가 귀속 당시에는 “강아지는 아무리 정상 간이라고 해도, 키우던 주인이 계속 키워야 한다”라고 비판했다는 점이다. 당시 여권 인사들은 물론 보수, 진보 언론을 망라하고 반려견을 파양한다면서 떼거리로 엄청난 비난을 퍼부었다. '그때는 틀렸고 지금은 옳은가?'라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서울대공원과 대통령기록관 등에 따르면 투르크메니스탄 국견 알라바이 2마리 ‘해피’와 ‘조이’는 대통령기록물로 지정되면서 서울대공원 동물원 견사에서 지낸다. 지난 2022년 3월 29일 신설된 대통령기록물법 시행령 조항에 따라 대통령이 재임 기간 중 받은 동·식물은 모두 ‘대통령기록물’로 분류된다.
해피와 조이는 생후 40일가량 된 시기였던 지난해 6월 한국에 도착해 약 5개월간 용산 한남동 관저에서 살면서 몸 길이 170cm, 체중 40kg을 넘겼다. 이후 같은 해 11월 경기도 과천시에 있는 서울대공원 동물원 내 견사로 옮겨졌다. 알라바이는 최대 몸무게가 90킬로 이상 나가는 대형종으로 투르크메니스탄에서도 사역견으로 활용해왔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풍산개 파양 논란을 겪었다. 문 전 대통령은 2018년 김정은 위원장한테서 선물받은 풍산개 곰이와 송강이를 관저에서 계속 키우다 퇴임 후 자택으로 데려가 계속 키웠다. 대통령기록관과 대통령비서실이 250만원 규모 예산을 쓰는 위탁 관리 협약을 추진했으나 행정안전부와 법제처가 대통령기록물의 외부 반출이 문제가 될 수 있다며 반대해 두 개체를 대통령기록관에 반환했다.
지난 2022년 당시 당선인 신분이었던 윤 전 대통령은 “(곰이와 송강이를 사저로) 데리고 가셔야 하지 않겠나. 강아지는 키우던 주인이 계속 키워야 한다. 일반 선물과는 다르다”라며 자신이라면 자택으로 반려견을 데리고 가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가르치려 드는 단순한 사고가 부메랑이 된 모습으로 특히 정치인은 언제 어디서든 '역지사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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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4년 6월 11일(현지시간) 투르크메니스탄을 방문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에서 열린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국가최고지도자 겸 인민이사회 의장 친교오찬에서 투르크 국견 알라바이를 안고 있다. 공동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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