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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조일[바로보는 조선일보] - 87. 한덕수 권한 대행의 음흉한 알박기 인사
이득우 조선일보 폐간 시민실천단 단장/언소주 정책위원 2025.04.14 [20:12]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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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츨차=조선일보     ©서울의소리

 

엊그제 점심 먹는 자리에서 의뭉과 음흉이라는 말의 쓰임을 두고 제법 뜨거운 입씨름을 벌였다. 입씨름을 붙인 장본인은 나였다. 음흉은 부정의 뜻이 강하고 의뭉은 긍정의 뜻이 있다는 주장이 대세였다. 의뭉이라는 말도 겉과는 달리 엉큼하다는 뜻이 있어 꼭 긍정의 뜻은 아니라는 말도 나왔다. 어렸을 적에 의뭉스럽다는 말을 칭찬으로 알아듣고 기분 좋았다는 고백도 있었다. 결국 국어사전에 물어보기로 했다. ‘의뭉스럽다’는 ‘겉으로는 어리석은 것처럼 보이면서 속으로는 엉큼하다.’는 뜻이고 ‘음흉스럽다’는 ‘겉으로는 부드러워 보이나 속으로는 엉큼하고 흉악한 데가 있다’로 풀이한다. 겉과 속이 다르면서 엉큼하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었다. 문득 떠오르는 사람이 있었다. 내란이라는 엄청난 사태에서 국무위원의 중차대한 임무를 소홀히 하고서도 자신만 빠져나오려 한 자들이다. 특히 한덕수 대통령 권한 대행이 떠오른 것은 나뿐일까? 

 

사람 평가는 신중해야 한다. 외모로 평가함은 더욱 위험하다. 하지만 공직자가 평소에 한 말과 행동으로 그의 됨됨이를 짐작하는 일이야 별문제는 없으리라. 한 대행은 본적과 원적을 혼동하여 출신 지역을 바꿔 말했다는 풍문이 돈다. 지금도 가끔 그런 증세가 나타난다. 노무현 대통령 정부 마지막 국무총리를 역임한 사람으로서 노 대통령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하여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이런 처신을 두고 왈가왈부할 까닭이야 없지만 분명 범상한 사람이 아님은 분명하다.  

 

방씨조선일보 정석우 종업원이 4월 11일 자 지면에 “‘알박기 인사’ 이제는 끝내자”라는 칼럼을 썼다. 요즘 한덕수 권한 대행의 헌재 재판관 지명을 문제 삼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열독자를 자부하는 내가 제대로 낚였다. 이 시점에 알박기 인사를 언급하는 교묘함에 너무 쉽게 당했다. 그래도 정 씨가 행간을 읽으며 한덕수 씨를 떠올리라며 썼으리라 애써 위안해 본다. 아니라면 굳이 이 정권 교체 시점에 알박기 인사를 언급할 리가 없기 때문이다. 

 

대통령의 중대한 고유 권한 행사는 자제한다더니 스스로 어기는 한 대행

 

한 대행은 작년 12월 26일에 윤석열 내란 피고인의 운명을 가를 헌법재판관 3명에 대한 임명을 거부했다. 당시 그는 ’헌법기관 임명을 포함한 대통령의 중대한 고유 권한 행사는 자제하라는 것이 우리 헌법과 법률에 담긴 일관된 정신‘이라는 소신을 강조했다. 하지만 한덕수는 4월 8일 그동안 임명을 거부해 오던 마은혁 재판관을 돌연 임명했다. 동시에 내란혐의 수사 대상인 이완규 법제처장과 함상훈 판사도 후보자로 지명했다. 자제하라는 헌법과 법률의 일관된 정신을 무시하고 대통령 고유 권한을 행사한 것이다.  

 

한 대행은 ’국민께 드리는 말씀‘에서 ’저는 사심 없이 오로지 나라를 위해 슬기로운 결정을 내리고자 최선을 다하였으며. 제 결정의 책임은 오롯이 저에게 있음을 말씀드립니다‘라 했다. 한 문장 속에서 저라는 말을 세 차례나 쓰면서 묻지 않은 말을 하는 까닭이 오히려 궁금하다. 내란 피의자 이완규를 후보자로 지명한 저의도 알 듯하다. 함상훈 후보자를 둘러싼 문제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100일 만에 정반대의 입장을 취하고도 멀쩡한 표정을 짓는 한 대행에 비하면 새 발의 피도 못 된다.      

  

내란 우두머리 피고인 윤석열 탄핵 심판 최후 변론에서 청구인 측 장순욱 변호사의 마지막 장면은 압권이었다. “제가 좋아하는 노래 가사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세상 풍경 중에서 제일 아름다운 풍경,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풍경’. 이 노랫말처럼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가고 우리도 하루빨리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저는 그 첫 단추가 권력자가 오염시킨 헌법의 말들을 그 말들이 가지는 원래의 숭고한 의미로 돌려놓는 데서 시작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국민과 함께한 이 사건 탄핵 결정문에서 피청구인이 오염시킨 헌법의 말과 헌법의 풍경이 제자리를 찾는 모습을 꼭 보고 싶습니다.”

 

민주주의를 배반한 기회주의 내란 세력을 알박기하려는 한 대행의 흉계를 막아야

 

파면당한 윤석열이 일주일간 대통령 관저에서 뭉개다가 개선장군인 양 거들먹거리며 제집으로 돌아갔다. 이제 의뭉과 음흉 사이를 오락가락하는 한덕수도 제자리로 돌려보내야 한다. 다시 민주주의를 지켜낸 시민들 힘이 필요한 때다. 민주주의를 배반한 기회주의 내란 세력을 알박기하려는 흉계를 막는 당연한 응징이다.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을 송두리째 흔들어버린 세력을 철저하게 청산해야 한다. 이승만 독재자의 방해로 무산된 민족정기 회복 기회를 살려내야 한다. 서울 한복판에 일본제국주의자들의 쇠말뚝도 아직 우뚝하다. 105년 동안 알 박혀 있는 반민족 반민주 방씨조선일보도 함께 청산해야 한다.  

 

 그리하여 다시 방씨조선일보는 폐간만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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