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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이 4월11일 ‘메가(Make America Great Again)' 모자를 흉내낸 모자를 쓰고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나와 서초동 사저로 향하기 전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과 김건희가 관저를 빠져나와 마치 개선장군처럼 퍼레이드하며 사저로 갔다. 친위 쿠데타를 일으켜 장기 집권을 획책한 자가 감옥 대신 자기 집으로 멀쩡하게 돌아갔다. 걸어서 관저 밖으로 나오더니 과잠을 입은 대학생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포옹했다. 윤 측이 사전에 준비한 청년들이었다.
MAGA(트럼프 대통령의 Make America Great Again) 모자를 흉내 낸 모자(Make Korea Great Again)를 쓰고 만면에 웃음을 지은 채 지지자들의 환호에 일일이 답하며 한쪽 차로를 다 막은 한남대교를 달려 아크로비스타에 도착했다. 이것은 대한민국을 향한 조롱이다. 이 간악한 자가 대낮에 거리를 활보하는 것 자체가 우리에게 똥물을 끼얹는 것 같은 모욕이다.
윤석열 형사재판이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그런데 법원은 지하 주차장 진출입을 허가했다. 구치소 수감 상태에서 법정에 출두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 사진을 보자. 예우 차원으로 일반 수의는 입히지 않았지만 가슴에 수인 번호표를 달고 수갑을 찬 채 정복 교도관에 이끌려 가는 모습 그대로 사진에 찍혔다.당시 트레이드 마크인 올림머리를 하지 않은 것이 화제였다. 정치적 아우라를 위한 올림머리가 사라진 것은 권력의 상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우상은 그렇게 파괴되었다. 한 번 산산조각 난 우상은 원상 복구되지 않는다. 그래서 저들은 같은 일이 되풀이되는 것을 두려워한다. 대통령 예우라는 명분으로 윤석열은 조사받으러 갈 때 단 한 번도 포토 라인에 서지 않았다. 경광등이 번쩍이는 방탄 리무진을 타고 취재진을 피해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갔다. 그래서 제대로 찍힌 사진과 영상이 없다.
고 노무현 대통령의 경우, 검찰 출두일에 봉하마을부터 취재 차량이 따라 붙어 생중계를 했다. 고속도로 상공에는 방송국이 띄운 헬기까지 날아다녔고 법원 앞에는 수많은 취재진이 모여 포토 라인에 선 대통령을 향해 플래시를 터뜨렸다. 노무현 대통령의 검찰 출두는 그렇게 역사의 한 페이지에 기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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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들이 어떻게든 피하려는 것은 윤석열이 역사에 박제되는 것이다. 헤어스타일링 하지 않은 맨얼굴로 수의를 입은 채 수갑을 차고 포토 라인에 서서 자신의 죄를 만천하에 드러내는 모습이 사진과 영상으로 남게 되는 것을 두려워한다. 바로 친일파들이 그랬다. 일제의 주구가 됨으로써 살아생전 호의호식하며 자손 대대로 떵떵거릴 수 있게 엄청난 재산을 모았지만 어떻게든 기록으로 남지 않으려했다.
일제강점기에 수많은 친일파가 있었지만 사진으로 남아있는 경우는 많지 않다. 일종의 역사 세탁인데 윤석열과 그 일당 또한 같은 시도를 하는 것이다. 법원은 대통령 경호처의 요청이라면서 그런 시도를 용인한다.
윤석열은 현실의 법정뿐만 아니라 역사의 법정에서도 민주공화국을 전복하려 했던 극악무도한 범죄자로 영원히 기록되어야 한다. 그래야 민주공화국의 적이 또다시 등장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후대에 역사적 교훈을 주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그래야 한다.
내란과 외환의 죄를 지은 윤석열에게는 어떤 종류의 예우도 해서는 안 된다. 전직 대통령이니 법이 정한 예우를 해야 한다는 것은 다 개소리다. 일반 재소자와 똑같은 수의를 입게 하고, 법정에 출두할 때는 반드시 수갑을 채운 채 포토 라인에 서게 해서 그 모습이 언론에 도배되도록 해야 한다. 민주공화국을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뜨릴 뻔했던 자의 말로를 역사에 꼭 기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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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모자에 숨은 야망'… 파면 후에도 정치하는 윤석열/ 작성자 row
"윤석열은 기자들 앞에 빨간 모자를 쓰고 나타났고, 지지자들과 악수와 포옹을 나누며 작별 인사를 했습니다. 하지만 이 평범해 보이는 장면 속에 우리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정치적 계산과 책임 회피의 전략이 숨어 있습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그리고 탄핵 위기 때까지 줄곧 ‘Make America Great Again’이라는 슬로건이 새겨진 빨간 모자를 착용했습니다. 이는 극우 보수 지지층 결집의 상징물이자, ‘나는 아직 싸우고 있다’는 정치적 메시지였습니다. 윤 전 대통령 역시 트럼프식 정치 전략을 모방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헌재의 결정에 승복하는 대신, 자신의 파면을 ‘국가적 희생’처럼 포장하며 '나는 여전히 싸운다’는 이미지를 연출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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