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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갈무리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의 핵심증인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에 대한 회유가 먹히지 않자 급기야 그의 부인을 회유하려는 시도가 새롭게 확인돼 파장이 커지고 있다. 곽 전 사령관의 육군사관학교 47기 동기인 배 모 변호사가 부인에게 수차례 접촉을 시도한 사실이 드러났다.
17일 'MBC' 보도에 따르면 배 변호사는 지난 10일과 13일 곽 전 사령관의 부인에게 장문의 문자 메시지를 잇따라 보냈다. 배 변호사는 대통령 구속 취소로 분위기가 바뀌었고, 도움을 주려는데 왜 거절하냐며, "민주당에 협박당하고, 이용당했다고 밝혀보면 어떠냐, 나중에 땅을 치며 후회할 거"라면서 회유와 겁박을 연이어 했다는 것이다.
배 변호사는 "윤석열 대통령 구속취소 전만 해도 대선을 준비하자던 여론이 이제 탄핵 기각과 각하로 흘러가고 있다"라고 주장하며 "헌법재판관도 같은 결론을 내릴 걸로 예상된다"라고 바람을 넣었다. 하지만 곽 전 사령관 부인은 윤 대통령이 '국회의원 끌어내라'고 지시했다는 곽 전 사령관 진술에 "민주당의 회유는 없었다"라고 오히려 재확인했다.
배 변호사는 "곽 전 사령관의 지금 같은 태도는 본인에게 치명적일 것"이라며 "민주당이 보호해줄 거라고 믿는다면 나중에 땅을 치며 후회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김병주 의원 등 민주당에 협박, 이용당했다, 민주당 요구에 따라 한 진술은 전부 탄핵몰이, 내란몰이를 위한 것으로 사실이 아니라고 당당히 밝혀보는 게 어떠냐"라고 본심을 드러냈다.
곽 전 사령관 부인이 "더 이상 연락하지 말라"고 단호하게 거절하자 배 변호사는 지난 13일에는 전화를 직접 걸어 와 "다 같이 살 수 있는 길이 있는데.. 제가 그래서 이제 다 같이 살고 이런 표현을 이제 드린 건데 다 같이 살 수 있는.."이라고 '다 같이 살자'를 반복하며 회유했다.
배 변호사는 "내란을 일으킨 건 민주당"이라며 "곽 전 사령관이 민주당에 놀아난 불쌍하고 어리석은, 군인답지 못한 군인으로 치부될 것"이라고 깎아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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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끈질긴 압박과 회유에도 곽 전 사령관 부인의 강단에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곽 전 사령관의 부인은 "계엄군으로 국회에 들어간 것은 잘못됐다", "잘못한 것이니 벌은 당연히 받아야 한다", "남편의 명령으로 들어간 부하를 위해서라도 다 책임진다고 했다", 이게 곽 전 사령관의 생각이고 가족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곽 전 사령관 부인은 "남편 스스로의 결심"이라면서 "남편은 누구한테 회유당하고 그럴 사람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나중에라도 떳떳하고 싶다", "죽어서라도 거짓말 안 하고 올바르게 했다는 거 그대로 갈 것이다"라고 단호한 입장을 드러냈다.
앞서 곽 전 사령관은 "고교 동기들 여럿이 '솔직하게 양심선언을 빨리해야 한다'고 조언한 걸 야당이 회유 한 것처럼 둔갑시켰다"라며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12.3 내란의 우두머리로 본인이 직접 모든 명령을 내려놓고도 부하들 탓으로 돌리는 윤 대통령은 마지막까지 변호인 등 주변 지인들을 내세워 핵심증인 흔들기를 이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곽종근 전 사령관과 홍장원 전 국정원 제1차장, 조성현 수방사 제1경비단장 등의 진술이 윤 대통령 탄핵에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이들의 증언을 오염시키기 위해서 윤 대통령 측과 국민의힘, 극우진영의 '압박'이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한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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