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윤재식 기자] 일본 정부가 독도를 일본 영토라 주장하는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올해도 내각부 정무관을 참석시키며 13년 째 도발을 이어가는 가운데 국내에서 또다시 일왕 생일 기념행사가 열리며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 ▲ 지난 23일 일본에서 있었던 나루히토 일왕의 65번째 생일 기념식 © AP 통신 |
일본영사관은 지난 19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과 20일 부산 해운대구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나루히토 일왕의 생일 2월23일을 앞두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서울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는 김홍균 1차관이 참석했으며 부산행사에는 신재현 국제관계 대사가 참석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지난 2023년부터 연주됐던 일본 군국주의와 제국주의의 상징인 기미가요가 다시 연주된 것은 물론 일왕 부부의 사진이 처음으로 행사장에 내걸리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국내에서 일왕 생일 기념행사는 코로나19 펜데믹 시기인 2018년 12월 이후 4년여 간 중단됐다 지난 2023년 2월부터 재개됐으며 이번 행사에서도 이를 반대하는 많은 단체와 시민들이 행사장 주변에서 시위를 벌였다.
지난 19일 서울에서는 시민단체 <평화주권행동 평화너머> 운동가들이 행사가 열리는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 앞에서 행사 개최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 ▲ 지난 20일 부산 해운대구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나루히토 일왕 생일 기념행사가 진행되자 많은 부산 시민과 단체들이 이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 부산 MBC |
이해할 수 없는 일왕의 생일 기념행사가 예년과 다르게 300명 수용 규모의 성대한 연회장에서 열린 부산의 분노는 더 컸다.
1549개 시민단체로 꾸려진 <윤석열즉각퇴진 사회대개혁 부산비상행동> 등은 지난 18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가진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임진왜란 때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정발 장군과 송상현 부사의 넋이 살아 숨쉬는 항일의 도시 부산에서 기미가요가 울려퍼지는 일왕 생일파티가 웬말”이냐며 “일본은 해괴한 생일파티를 열게 아니라 얼마 전 별세하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께 진심어린 사과부터 하라”고 일갈했다.
또 “내란수괴 윤석열이 체포 구속됐지만 친일매국정권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며 “윤석열을 파면하고 내란공범들을 청산하지 않는다면 친일굴종외교는 계속될 것”이라고 소리 높였다.
이어 “민주화의 성지, 항일의 도시인 부산에서 더 이상 친일 매국노들이 활개치는 것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친일 매국 내란잔당세력을 청산하는데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부산비상행동> 등은 20일에는 행사장 주변에서 항의 집회 및 행진을 펼쳤으며 이날 분노한 많은 부산 시민들도 자발적으로 해당 행사에 참여해 일왕 생일 기념행사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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