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으로 모여 '국민 저항권 '발동해야 한다는 전광훈 목사. 16일 유튜브  '전광훈TV' 갈무리

윤석열 정권에서 세를 불린 개신교와 신천지 등 극우 종교단체의 행태가 점입가경이다. 이른바 '광화문 대통령'으로 불리는 전광훈 목사가 윤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에 참석하면 보상책으로 돈을 주겠다고 했다. 급기야 쿠팡에는 집회 인력 모집 광고까지 올라왔다. 여기에 이만희 교주의 신천지가 20대 대선 당시 '윤석열 몰표'를 지시했다는 폭로까지 이어져 일파만파다. 

전광훈 목사는 지난 16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수도권 자유마을 대회’를 열고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했다. 전 목사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1000만명을 동원해야 한다”라며 모집책에 인당 5만원의 활동비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50만원씩 주고 싶은데, 내가 돈이 떨어져 5만원씩 주겠다. 여러분 전화비는 내가 주겠다. 빨리빨리 휴대전화로 (토요일 집회에 1000만명을 동원해야 한다는 것을) 전파해야 한다. 지금 한 동네에 (윤석열 지지자가) 1000명씩 조직이 돼있다. 조직돼 있는 걸 데리고 나오기만 하면 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잘 데리고 나오기만 하면 3500만명도 모일 수 있다”라며 “제2의 건국을 해야 한다. 이 나라는 수리해서 쓸 수 없게 됐다. 나라가 다 망가졌다”라고 집회 참석을 독려했다.

전 목사에 이어 무대에 오른 사랑제일교회 김모 목사는 현금을 받는 즉시 주머니에 넣으라는 지침을 전달했다. 그는 “명찰을 제출하시고 현금을 받아가시라”며 “언론이 또 애국 세력이 돈을 받는다고 사진을 찍는다. 바깥에서 돈 세지 말고 그냥 집어 넣으라”라고 밝혔다.

전 목사가 이끄는 극우단체들은 대통령 관저가 있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이어 윤 대통령이 구금돼 있는 서울구치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있는 과천 정부과천청사 등에서 연일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던 중 윤 대통령이 체포영장이 집행되자 공수처 인근에서 50세 남성이 집회 중 분신을 시도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와 관련 전 목사가 “효과 있는 죽음이 필요하다”라며 자살을 교사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더 했다.

전 목사는 지난 16일 오전 유튜브 방송에서 “어제 과천 공수처 앞에서 60대 남성이 분신자살했다”라며 “나에게도 개인적으로 생명을 던지겠다고 하는 메시지가 수백 통 왔다. 그래서 내가 ‘지금은 때가 아니다. 언제든지 내가 죽을 기회를 줄 테니 조금만 더 기다려서 효과 있는 죽음을 죽어야 한다. 언제 내가 한 번 안내하겠다’고 달래느라 밤을 샜다”라고 말했다.

'노컷뉴스'는 <신천지, 20대 대선 윤석열 '몰표' 지시…"신천지를 지켜줄 수 있다"> 제목의 16일 보도에서 이만희 교주의 신천지 교육장과 지파장 요직을 지낸 탈퇴자의 제보를 전했다. 제보자는 "윤석열 후보가 신천지를 보호하고 지켜 줄 사람"이라며 지난 20대 대통령 선거 당시 텔레그램과 일대일 전화 방식 등으로 윤 후보를 찍으라는 신천지 내부의 "조직적 지시가 있었다"라고 폭로했다.

김상수 작가는 SNS를 통해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윤석열 지지 집회가 끝나고 건물 뒤나 골목에서 돈을 나눠주는 사진이 페이스북에 떠는데, 페이스북에서 집회인력 모집 고발 사진을 보고 쿠팡을 직접 검색해 봤다. 도대체 이 돈이 어디서 나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새물결아카데미' 김요한 목사는 "대통령 윤석열은 극우 개신교+무속+신천지가 연합해서 만든 작품. 내가 지난 대선에서 수없이 이야기했던 부분"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쿠팡에는 집회 시위 인력 대행 구인광고와 함께 집회에 직접 참여해 돈을 지급받았던 알바의 소감까지 버젓이 올라와 있다. 일각에서는 김건희씨의 고모인 김혜섭 목사와 전광훈 목사 등 극우 종교단체를 지목하면서도 실질적인 돈줄의 배경을 짐작한다.

SNS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