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대, 명예로운 길과 망신의 길 : 선택은 학교의 몫입니다”
숙명여대 민주동문회가 영부인 김건희씨에게 “권력은 유한하지만 학문과 명예는 무한하다”라면서 “석사 학위를 스스로 반납하라”고 직접 요구했다.
숙명 민주동문회는 27일 성명에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명확한 길은 석사 학위를 자발적으로 반납하는 것"이라며 "대통령 배우자로서, 책임 있는 인물로서, 학교의 부담을 줄여주길 바란다. 대통령 선거 당시 외쳤던 공정과 상식이라는 약속을 석사학위 반납으로 지켜주길 강력히 촉구한다"라며 이렇게 밝혔다.
앞서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라며 ‘김건희 논문' 진상 파악을 약속해 당선된 문시연 총장이 3년째가 됐는데도 논문의 검증 결과를 내놓지 않자 크게 실망한 동문회가 다시 나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취임한 문 총장은 선임 과정에서 김씨의 논문 검증 의지를 밝혀 학생들의 압도적 지지로 1위에 올랐다.
이들은 “문시연 총장은 총장 선거 당시 ‘진상파악’을 약속했지만, 지금까지도 진상은 밝혀지지 않았다. 소통의 노력 또한 보이지 않고 있다”라면서 “논문 본문은 50페이지에 불과하다. 학교가 여전히 조사 결과를 발표하지 않는 것은 명백한 의지 부족이며 학교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문 총장이 취임했을 때 우리는 새로운 변화와 진정성 있는 대처를 기대했지만, 학교 측 대답은 전 총장 때와 다르지 않았다"라며 "학교는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가 독립 기구라는 원칙적 답변만 반복했다"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학교가 권력의 눈치를 보며 망설인다면, 결국 외부의 정치적 논쟁의 장으로 불려 나갈 것”이라면서 “논문 표절은 명확한 문제이기 때문에 ‘청문회’가 열리게 된다면 이는 학교의 큰 망신이 될 것이다. 스스로 망신의 길을 갈 것이냐?”라고 반문했다.
이들은 “논문 심사를 할 의지가 있다면, 의지가 있는 사람을 조사위원으로 선임하면 된다. 본조사위원회는 5인 이상 구성되며, 외부인 비율이 30% 이상이어야 한다. 공정과 상식을 아는 분들이 얼마든지 참여할 수 있고, 빠른 결정을 내릴 수 있다”라며 "전 총장 재임 시절 심사를 1000일이나 지연시킨 변명을 인정하더라도, 이미 2개월이 추가로 지났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논문 표절은 학문적 도둑질이며, 이를 바로잡는 것은 학문 윤리를 지키고 성실히 학업에 임하는 학생들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며 "그러나 결론 발표가 계속 지연되면서 학교의 신뢰도는 추락하고 있다"라고 질타했다.
민주동문회는 김건희씨의 석사 논문인 <파울 클레(Paul Klee)의 회화의 특성에 관한 연구> 표절 의혹을 숙대에 제보했다. 숙대는 2022년 2월 25일, 김씨에 대한 논문 검증 본조사를 시작한 이후 이날까지 약 1006일동안 결과를 내놓지 않고 있다.
동문회는 학교 측에 결단을 촉구하기 위해 집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수, 재학생, 동문 등이 참여하는 집회는 12월 4일 오후 12시 40분 숙명여대 정문 앞에서 열릴 예정이다.
영부인에게 보내는 요청
마지막으로, 김건희 여사께 요청합니다. 학교의 운영이 교육부의 지원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사학 현실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습니다.
학교의 어려움을 어느 정도 이해하지만, 학교가 공정과 원칙을 지키는 결단을 내리는 용기를 내주기를 요청합니다. 공정과 원칙은 숙명여대가 200년, 300년 동안 지속될 기반이 될 것입니다. 권력은 유한하지만 학문과 명예는 무한합니다.
또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명확한 길은 김건희 여사께서 석사 학위를 자발적으로 반납하는 것입니다. 대통령 배우자로서, 책임 있는 인물로서, 대한민국의 미래 세대를 위해 학교의 부담을 줄여주길 바랍니다.
대통령 선거 당시 외쳤던 “공정과 상식”이라는 약속을 숙명여대 석사 학위 반납으로 지켜주시기를 강력히 촉구합니다.
숙명의 명예와 미래를 위해
11월 27일 숙명민주동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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