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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옥의 발품일기(19)- 절망아 비켜라! 희망뚜벅이가 간다!
쌍용 자동차 '3차 희망텐트' 단상
이명옥 2012.02.13 [03:49] 본문듣기



▲     © 이명옥

저벅저벅 자박자박 뚜벅뚜벅 희망이 걸어간다. ‘밤에는 잠 좀 자자’는 아픈 외침을 외면 당하는 유성의 동지들을 위해. 1,500일이 넘도록 길거리에서  ‘학습지 교사도 노동자’라고 외치고 있는 재능교육 해고노동자의 아픔을 가슴으로 느끼는 이들이, 수십 년 남들을 위해 만들었던 기타 한 번 손에 쥐어보지 못한 채 해고 노동자가 된 콜트 콜텍 노동자들의  시린 손과, 발과, 마음이 되어서. 

열 이 틀을 자박자박 뚜벅뚜벅 걷던 희망뚜벅이들은 2월 11일 오후 2시, 마침내 마지막 희망뚜벅이 걸음이 사작 될  평택역 앞에 이르렀다.
 
그들은 꽃이었다. 그들은 희망이었다. 그들은 빛이었다. 껍질을 깨고 죽어지는 아픔을 견디며 꽃을 피우고, 단단한 절망의 땅에  온몸을 부딛쳐 희망의 싹을 움틔우며, 칠흑같은 어둠을 이기고 마침내 햇살처럼 환한 빛이 된 사람들의 아름다운 이름, 희.망.뚜.벅.이.

 
▲ 희망뚜벅이 1번이 되신 백기완 선생이 쌍차로 행진하기 전 힘찬 결의를 다지고 있다.     © 이명옥


 
 
 
 
 
 
 
 
 
 
 
 
 
 
 
 
 
 
 
 
 
 
 
 
시대의 어른이신 백발의 노옹 백기완 선생도 희망꽃 한 송이로 선다. 연대를 위해 멀리 외국서 한걸음에 달려 왔다는  국제금속노련 소속의 금발의 크리스틴도  한송이 희망꽃이 된다.  죽음의 크레인에서 내려와 모든이의 소금꽃 희망나무가 된 김진숙 지도도.  희망을 전한 죄로 수인되었다 풀려난 시인 송경동도. 삼순이 아버지 맹봉학도. 개념배우 눈물 많은 김여진도.  맑은 눈망울을  또록또록 굴리던  한 초등학생도. 강원도 감자바위에서 13일을 함께 걸어 왔다는 감자처럼  듬직한  희망꽃도, 충청도에서. 전라도에서, 경상도에서, 멀리 바다 건너 제주에서  곳곳에 매복된 장애물과 절망의 담장을 넘고넘어 죽음의 공장 쌍차를 포위하기 위해 모여든 수많은 희망꽃과 희망나무들이었다.  순식간에 퍙택역은  밝고, 맑고, 환하고 아름다운 생명의 기운을 내뿜는 사람꽃들로  가득찼다.

▲ 연대를 위해 달려 온 국제금속노련의 크리스틴도 보인다.     © 이명옥

희망꽃 그들이 걷는다. 소금꽃 그들이 걷는다. 사람꽃 그들이 걷는다. 절망의 공장을 희망의 빛으로 가득 채우기 위해 자박자박 저벅저벅. 뚜벅뚜벅.
 
 절망아 비켜라! 희망이 간다!  어둠아 걷혀라 희망빛이 간다! 죽음아 비켜라 생명이 간다! 운명아 비켜라 세상이 감당못하는 용기있는 자들이 간다! 어둠을 몰아내고 죽음의 잿빛을 걷어낼 희망뚜벅이들.  가장 아픈 곳이 세상의 중심이라는 사실을 너무 잘 알고 있는 그들,  세상이 결코 감당해 낼 수 없는 사람들. 용기 있는 사람들. 사랑 넘치는 사람들  결단코 절망에 굴복하지 않는 사람들이 죽음의 공장  절망의 성, 쌍용자동차를 향해 걷는다. 자박자박 저벅저벅.뚜벅뚜벅.

어둠과 빛.죽음과 삶, 절망과 희망의 경계선이 분명한 그곳,  죽음의 성 쌍용자동차. 철문 안에서  물신의 망령에 사로 집힌 한 괴물 자본가가 높은 담을 쌓고 살아남은 자와 죽은 자라며 삼천여 명을 갈라 낸 순간,  희망 잃은 내쳐진 자들은  숨통이 막히어 절망의 늪에서 생명끈을 놓아  귀중한 생명꽃이 스무 송이나 안타깝게 지고 말았다. 

▲ 희망의 발걸음에 함께 한 3차 희망텐트촌 입주자들 거즐이 희망 나무요 소금꽃들이다.     © 이명옥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이 세 차례나 바뀌었지만 탐욕 가득한 욕심쟁이가 높은 담장을 쳐 놓은 죽음과 절망의 공장, 쌍용자동차는 언제나 차가운 겨울이었다. 밖에서 살아 움직이는 생명의 기운들이 건절한 마음을 담아 ‘이제 더 이상 죽이지 말고 함께 살자’는 애절한 호소는 언제나 담장에 부딪친 채 메아리조차 없이 담장 밖으로 튕겨져 나오곤 했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고 절망은 희망이 넘어선 사다리를 결코 넘어서지 못하는 것은 만고의 진리다. 새벽은 반드시 오고 인간을 마지막까지 버티게 만드는 힘인 희망은 결단코 스러지거나 절망에 굴복하지 않기 때문이다. 회색빛 죽음과 깜깜한 절망이 세상을 덮어 더 이상 희망이 없는 것처럼 보였을 때 어둠 속 어디선가 꼬물락꼬물락 희망이 움트더니 희망의 싹 하나가 쏘옥 고개를 내밀었다. 




▲ 희망텐트촌 3차 촌장인 김진숙 지도위원이 연대 발언을 하고 있다.     © 이명옥

함께 타요,  희망버스. 함께 가요, 영도다리 건너 죽음의 85호 크레인 앞으로! 그렇게 희망은 또 다른 희망의 손을 잡고 절망의 담벼락을 넘고  넘어 마침내 김진숙이 내려 올 희망사다리를  죽음의 사다리 85호 크레인까지 쌓아 올려  김진숙을 희망과 생명의 땅으로 내려놓았다. 

소리 없는 외침,들의 풀처럼  발밑의 키작은 민들레처럼  그렇게  한없이 작고 여려보이던  희망 씨앗 하나의  힘은 그렇게 크고, 강하고, 위대했다. 

세상이 결코 감당할 수 없는  꿈쟁이요 희망쟁이들이 영하 10도의 강추위 백설이 세상을 뒤덮은 어느 날 또 다른 희망을 꿈꾸기 시작했다. 잿빛 죽음의 공장을 생명의 기운으로 되살릴 수 없는 것일까? 절망의 담을 희망의 사다리로 죽음을 넘어설 수 없는 것일까? 깜깜한 어둠에 갇힌 죽음의 공장을 밝은 희망의  밝은 생명빛으로 환하게 밝힐 수는 없는 것일까?

그렇게 희망텐트와 희망뚜벅이의 발걸음이 시작됐다.

희망텐트. 1차. 죽음의 공장 쌍차를 포위하라!

희망텐트 2차.  분노하라!

희망텐트 3차.  절망을 넘어 희망으로! 

희망뚜벅이가 걷는다. 타인의 고통과 아픔에 무관심한 현대인의 불감증을 깨우기 위해.

희망뚜벅이가 걷는다. 물신과 자본주의의 망령에 영혼을 판 이들을 되돌리기 위해.

희망뚜벅이가 걷는다. 절망의 높고 거대한 담장을 넘어 또 다른 희망의 꽃을 피우기 위해

 

▲ 죽음과 절망의 공장 쌍차와 희망텐트가 쳐진 담장 밖을 경찰이 갈라놓고 아이들은 천진난만하게 줄넘기를 하며 논다.     © 이명옥

절망과 희망. 죽음과 삶, 어두움과 빛의 경계선에 차갑고 살벌한 방패를 앞세운 경찰들이둘러서 있다. 죽음의 강 스틱강을 벗어나지 못하는 불쌍한 뱃사공이 연상된다. 깜깜한 어두움과 적막감에 휩싸인  죽음의 쌍용공장 밖에는 희망의 초록 빛 나무와  소금꽃 나무에  오색찬란한 희망의 등불이 주렁주렁 달려 환한 빛을  밝히고 있다.  경찰이 늘어선 죽음의 벽 앞에서 세상의 그 어떤 꽃보다 아름다운 꽃들, 생명 기운 가득한 미래의 꿈나무들이  즐겁게 줄넘기를 하며 논다.

 
▲ 희망의 불꽃을 밝히는 이들 사람이 희망이다. 연대가 힘이다     © 이명옥

마당에선 희망텐트 3차 집회가 시작된다. 백기완 선생님의  평소보다 조금 긴 말씀, 송경동의 시인의 '산자여 따르라'가 낭송되고 김진숙 지도위원의 '웃으면서 끝까지 투쟁!'이라는 마지막 구호가 끝나고 선언언의 힘찬 몸동작이 이어진다. 드디어 기대와 흥분 호기심과 궁금증 가득했던 3차 희망텐트의 하이라이트. 두근두근 두근두근. 
 
오 놀라워라~ 죽음의 공장 절망의 공장 앞에 일순간 수백, 수천의 횃불이 타올랐다. 희망! 아, 눈물나도록 아름다운 불빛. 희망의 불빛 사람의 온기 생명의 기운이 죽음의 공장을 밝혔다.

이 생명의 불빛, 희망의 불꽃이 물신의 망령에 화석화된 쌍용자동차의 자본가의 죽은 심장을 되살릴 수 있기를.

탐심과 욕심으로  동료를 내쫓고 쌓았던 높은 담장을 스스로 허물어 세상과 소통했던 거인의 깨우침이 교훈이 되기를.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음을 깨닫고  세상이 감당할 수 없는 사람들의 멈추지 않는 희망의  발걸음 앞에 겸손히 굴복하는 그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 죽음과 절망을 넘어 생명과 새 희망을 꽃을 피물 희망의 불꽃이 힘차게 타오른다.     © 이명옥

희망이 타오른다. 절망을 넘어서~
희망이 타오른다. 죽음을 넘어서~
희망이 타오른다. 불통을 넘어서~
희망이 타오른다. 탐욕을 태우며~
희망이 타오른다. 새날의 꿈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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