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윤재식 기자]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디올백 수수 등 각종 비리 혐의자인 김건희 씨에 대한 수사 및 기소를 하고 있지 않은 검찰이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에 대한 ‘청와대 경호원 수영 강습 의혹’ 수사에 착수한데 이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부인 김혜경 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 ▲ 김혜경씨. ©연합뉴스 |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김정숙 여사의 경호원 수영 강습 고발 사건을 형사1부 (김승호 부장검사)에 배당하고 수사에 착수했으며 수원지검 공공수사부 역시 같은 날 김혜경 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김 여사의 경우 ‘조선일보’가 지난 2020년 ‘김 여사가 2018년 초부터 1년 이상 청와대 경내 수영장에서 국가공무원인 여성 경호관으로부터 수영 강습을 받았다’고 보도한 것과 관련해 지난 8일 여당 측 고발전문 인사인 국민의힘 소속 이종배 서울시의원이 고발장을 접수하며 검찰 수사가 시작됐다.
![]() ▲ 김정숙 여사 © 청와대 |
당시 대통령 경호처는 “해당 여성 경호관은 대통령과 그 가족을 위한 수영장에서 안전요원으로 근무했을 뿐 영부인을 위해 수영 강습하지 않았다”고 조선일보에 정정보도 청구 소송을 냈지만 법원은 ‘합리적 추론으로 판단 된다’며 조선일보 손을 들어주었다.
김혜경 씨 경우 지난 대선 전인 2021년 8월2일 서울 한 식당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배우자 등 6명에게 경기도 법인카드를 이용해 10만4000원 상당의 식사를 제공한 혐의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
김 씨의 공직선거법 공소시효는 해당 사건 공동정범으로 분류된 김 씨 수행비서이자 전 경기도청 공무원인 배 모 씨가 공소시효 만료를 하루 앞둔 지난 2022년 9월 8일 먼저 기소되면서 정지됐지만 배 씨가 어제 (14일) 항소심에서도 유죄가 인정되자 검찰은 김 씨를 같은 날 기소했다.
![]() ▲ 2022년9월13일 김건희 씨가 디올백을 수수하는 장면이 촬영된 영상 ©서울의소리 |
이와 관련해 야권에서는 김건희 씨의 비리를 덮기 위한 ‘전형적인 정치 기소’라며 반발하고 있다.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밥값 10만 원짜리의 수사를 23개월이나 끌다가 사실상 공소시효 만료 하루 남겨두고 기소한 게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대한민국 검찰의 수사 실력이고 현주소”라고 분노했다.
조국 전 장관도 페이스북에 “김건희 씨 이슈를 덮기 위한 김혜경 여사 기소, 다름 아닌 검찰의 선거운동”이라고 주장하면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디올백 수수 등 김건희 씨의 명확한 범죄 혐의에 대해서는 소환조차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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