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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당하자마자 탈당 행렬, 진짜 ‘낙석’되나?
유영안 논설위원 2024.02.12 [11:41] 본문듣기

 

이준석이 마치 자강론을 펴는 것처럼 교묘하게 연기를 피우더니 9일 설날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이낙연 신당과 합당을 선언했다. 모르긴 모르되 두 사람 사이에는 미리 합당을 합의하고 설 전날에 뭔가 이벤트를 해보고 싶었던 모양이다. 실제로 그들은 설 전날 서울역에서 모여 귀성객들에게 같이 인사를 했다. 그런 퍼포먼스는 이준석이 가장 잘 한다.

 

하지만 이준석이 개혁신당 주요 간부들과도 의논하지 않고 합당을 선언하자 허은아 의원이 언론과 인터뷰에서 서운함을 표시하며 당원들에게 급히 사과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신당은 뭔가 다를 것이라 기대했는데, 하는 짓이 기존 당보다 못했던 것이다. 아니 어떻게 합당을 하는데 주요 간부들과 의논도 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발표를 한다는 말인가?

 

겉은 빅텐트, 속은 동상이몽

 

언론은 이들을 ‘제3지대 빅텐트’라 부르지만, 자세히 보면 이준석과 이낙연의 연대일 뿐, 다른 인물들은 존재감도 없고 실제로 영향력도 별로 없다. 따라서 ‘빅텐트’라 부르기에는 지지율로 보나 규모로 보나 초라하다. 그동안 나온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이준석 신당과 이낙연 신당은 합쳐도 10% 남짓 되었다. 그들은 은근히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겠지만, 구성원 중 신선한 사람이 없어 기대하기 힘들다.

 

문제는 합당 선언 이후다. 이준석과 이낙연은 세대 차이가 크고 걸어온 길이 다르며, 추구하는 정책이 달라 사사건건 부딪치게 되어 있다. 특히 이준석이 최근 발표한 ‘노인 지하철 무임승차 반대’를 두고 이낙연 측과 대판 싸울 것이다. 그밖에 젠더갈등, 남북문제를 두고 두 세력은 부딪치게 되어 있다.

 

자신들이 양당정치 해놓고 양당정치 타파?

 

신당의 당명은 이준석이 창당한 ‘개혁신당’을 그대로 쓰기로 했는데, 아마도 다급해진 이낙연이 이준석의 요구를 대부분 들어준 것 같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합당 이후 지분 배분 과정이다. 특히 비례대표 배분을 두고 티격태격 싸울 수 있다. 두 세력의 지지율이 다르기 때문이다.

 

개혁신당은 양당 정치의 폐해를 들며 제3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지만, 정작 그들이 그 양당 속에 포함되어 정치를 했던 터라, 신선감은커녕 ‘올드보이들의 합창’으로 들린다. 이준석은 나이는 어리지만 이미 10년 넘게 정치판에 몸을 담았고, 당대표까지 했다. 이낙연은 그야말로 올드보이 중 올드보이다. 그 당으로 간 조응천, 이원욱, 김종민도 신선한 인물은 아니다. 휴호정은 정의당에서도 내놓은 인물이다.  

 

비호감에게도 진 자신은 누구?

 

이낙연은 수구 언론들이 친문, 친명 갈등을 거론하자 기다렸다는 듯 “지난 대선은 역대 최악의 비호감 선거였다. 그렇다면 후보 또는 운동을 함께 했던 분의 잘못을 먼저 따지는 것이 맞지, 무슨 전 정부 탓인가. 대단히 부끄러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낙연의 말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가 비호감이란 뜻인데, 그렇다면 그런 비호감 후보에게도 경선에서 진 자신은 무엇인가? 진짜 비호감은 자신이라고 고백하고 싶은 것인가? 그리고 이재명 후보가 비호감이 되도록 대장동 자료를 언론에 건넨 곳이 어디인가? 양심이 있으면 그 입 다물라.  

 

국힘당, 민주당 중 누가 더 손해일까?

 

두 세력이 합당하면 국힘당과 민주당 중 어떤 당에 더 큰 타격을 받을지에 대해 분석이 많은데, 결론부터 말하면 국힘당이 좀 더 피해를 볼 것이다. 왜냐하면 20대와 30대 중 남성들이 이준석 신당을 더 지지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20대와 30대의 여성들은 민주당을 더 많이 지지한다. 따라서 20대와 30대도 전체는 민주당이 더 유리하다.

 

국힘당에서 20대와 30대 남성 지지자들이 빠져나가면 국힘당엔 60대 중반 이상만 남는다. 60대도 초반부터 중반까지는 민주당 지지가 더 높은 여론조사가 다수 나온 바 있다. 40대와 50대는 민주당의 주력 부대다. 따라서 국힘당이 20대~50대에서 지면 60대 이상이 아무리 뭉쳐도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 (자세한 것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개혁신당 지역구 당선자 내기 힘들어

 

보도에 따르면 개혁신당은 지역구에도 후보를 낸다지만 당선권에 들기는 힘들 것이다. 두 세력이 합쳐봐야 10% 남짓 될 텐데, 그 정도 가지곤 양당을 깰 수 없다. PK는 이준석 지지표가 빠지면 오히려 민주당 후보가 대거 당선될 수도 있다. 현재도 부산은 9개 지역이 경합 중이다.(여론조사 ‘꽃’ 참조).

 

들리는 바에 의하면 이준석이 대구에 출마하고 이낙연이 광주에 출마한다는데, 두 자리 이상 지지율을 얻을지 의문이다. 최근 나온 여론조사를 보면 이낙연 신당은 호남에서도 5% 남짓 얻고 있다. 호남의 분위기는 그대로 수도권으로 전달된다. (자세한 것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22대 총선도 21대 총선처럼 준연동형을 실시하고, 30명만 캡을 씌워 각 정당 지지율대로 배분되기 때문에 개혁신당이 10% 남짓 얻는다 해도 비례대표는 5~6명 정도밖에 얻지 못할 것이다. 그걸 가지고 네 세력이 나누어 먹는데, 누구 입에 풀칠을 할 수 있겠는가?

 

이준석, 이낙연 총선 후 국힘당 접수하려 할 것

 

이준석과 이낙연은 총선 후 국힘당으로 들어갈 공산이 크다. 총선에서 국힘당이 참패하면 한동훈이 사퇴할 것이고, 만약 국힘당이 100석 미만을 얻으면 윤석열 탄핵이 추진될 것이다. 이때 개혁신당은 윤석열 탄핵에 합류했다가 곧바로 국힘당으로 들어가 ‘새로운 보수’를 주창하며 국힘당을 접수하려 할 것이다. 하지만 마음대로 안 되는 게 선거판이고 인생이다. 배신자는 어딜 가도 또 배신당한다. 안철수를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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