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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전투수로 떠나는 인요한과 혁신위
이득신 작가 2023.12.07 [19:12] 본문듣기

▲ 출처=연합뉴스  © 서울의소리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오늘(7일) 활동 종료를 선언했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오늘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사실상 오늘 혁신위 회의로 마무리를 한다’며 ‘월요일 보고로 혁신위 활동은 다 종료가 되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당초 알려진 12월 말 종료에서 약 3주간이 앞당겨진 셈이다. 

 

인요한 혁신위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이후 김기현 당대표가 당의 혁신을 위해 임명했다. 하지만 정확하게는 용산에서 내려보낸 인물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정작 책임지고 물러나야할 인물이 김기현 당 대표였지만 김기현은 끝내 물러나지 않고 인요한을 내세운 것이다. 김기현은 윤석열이 꽂은 인물이기에 김기현의 사퇴는 선거패배의 윤석열 책임론을 의식한 행보였던 것으로 보인다.

 

인요한은 혁신위의 종료를 선언하면서 50%의 성과를 냈다고 자화자찬 했지만 단 5%의 성과도 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첫째, 혁신위의 혁신안은 전혀 혁신적이지 못했다. 기존의 것을 표현만 바꿔 재탕 삼탕한 수준이었다. 특히, ‘청년이 미래다’라는 슬로건으로 발표한 3호 혁신안은 청년비례대표 50% 할당의무화 였다. 이는 선거 때마다 단골로 내세우는 공약이었지만 제대로 실행된 적도 없는 알맹이 없는 빈 껍데기에 불과했다. 윤석열은 대선후보시절 40대 장관으로 절반을 채우겠다고 발언했지만 정작 40대는 한동훈이 유일했으며, 그나마 자신의 최측근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둘째, 혁신위에서 발표한 내용들은 모두 당내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제1호 혁신안인 징계 대사면은 정작 대상자인 홍준표와 이준석이 반발하고 나섰다. 징계를 인정하지 않는데, 사면 또한 인정할 수 없다는 의미였다. 이준석의 경우는 ‘당의 문제적 상황을 감추기 위해 나를 이용하지 말라’는 발언을 남기기도 했다. 

 

셋째, 혁신위를 통해 윤핵관들이 윤석열과 등을 돌리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제 2호 혁신안의 경우 이른바 당의 중진들에게 수도권 험지 출마를 요청한 것이다. 이에 윤핵관들의 반발이 터져 나왔다. 권성동, 장제원을 비롯하여 김기현, 김태호 등의 직간접적인 반발이 거세게 일어난 것이다. 당과 대통령의 지지율에 같이 망할 수는 없다는 그들만의 정서가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넷째, 어차피 혁신위는 출발부터 성공가능성이 매우 낮아 보였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후 책임지지 않는 정치에 대한 비난이 끊이지 않았다. 결국 10여일이 지나서야 여론에 떠밀려 마지못해 혁신위를 발족시킨 것이다. 게다가 혁신위원장 인선도 대통령이 추천했다는 뒷말이 무성했다. 그런 상황에서 혁신위의 성공을 크게 기대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사실 혁신위 실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의힘이라는 공당이 이미 윤석열의 사당화 길로 접어들었다는 데에 있다. 그 시작은 이준석을 당대표에서 몰아낸 상황이었다. 지지율 5위의 김기현이 상위 4명을 누르고 당대표에 선출되면서 온갖 잡음이 계속되었다. 나경원 안철수 유승민 권성동 등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당내 반발이 상당했다는 후문이다. 게다가 당 내부의 일까지 윤석열이 사사건건 관여한다는 소문까지 더해졌다. 이제 총선을 앞두고 대통령실 출신과 검사출신들이 대거 공천을 받을 것이라는 언론의 기사 등이 이어지고 있다.

 

결국 인요한 혁신위는 허수아비이며 바지사장이었을 뿐이고, 오히려 혁신위의 잡음을 계기로 총선의 참패와 더불어 윤석열 정권의 몰락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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