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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부산 엑스포 유치 왜 실패했나?
이득신 작가 2023.11.29 [19:50] 본문듣기

▲ 출처=연합뉴스  © 서울의소리



1970년 서울 아시안게임 대회 유치를 신청하자 국민들은 첫 국제대회를 열수 있다는 부푼 희망에 들떠 있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한국은 대회개최를 포기하고 만다. 명분은 남북 대치 상황을 이유로 들었지만, 사실 박정희는 1971년 대선 준비를 위해 스포츠 행사 개최에 쓸 자금 여력이 없었다. 뿐만 아니라 경기장도 경기장을 지을 곳도 현저하게 부족한 상황이었으며 교통망조차 엉망이었기 때문에 사실상 개최능력이 되지 않아 포기한 것이었다. 애당초 개최능력이 되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국민들을 속이며 개최를 떠들어 댔던 것이다. 1970년 아시안 게임 반납 사건은 대한민국 외교에 치명적이었다. 후진국, 저개발국가라는 국가의 수준을 떠나 한국은 아시아는 물론 미국과 유럽국가로 부터 군부독재국가라는 비난에 시달려야 했으며, 1970년대 국제무대에서 외교 3류 국가를 넘어 외교가 없는 나라라는 비아냥을 들어야 했다.

 

한국은 9년을 준비했다는 2030 부산엑스포 유치에 실패했다. 망신도 이런 망신이 없다.  80표를 얻어 어떻게든 결선투표에 가서 역전을 노린다는 게 국민들이 들은 부산 엑스포 전략의 핵심전략이었다. 예상했던 표와 10여표 차이였다면 ‘젔잘싸’라는 명분이라도 있었을 것이다. 119표대 29표로 무려 90표차의 참패였으며, 1차 투표에서 허무하게 무너지고 말았다.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 원인은 무엇일까.

 

우선 국제행사 개최에 대한 한국의 신뢰도 하락이 큰 이유를 차지한다. 지난 여름에 개최했던 2023 세계잼버리대회의 실패를 꼽을 수 있다. 당시 한여름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개최장소의 문제로 여름의 강렬한 태양을 피할 차양막 시설이 제대로 구비되지 않았을 뿐더러 모기와 해충으로부터 시달린 대원들, 그리고 화장실 등 가장 기본적인 시설조차 갖추지 못했던 것이다. 이에 대한 국제 사회의 비난이 쏟아졌으며 이를 계기로 한국의 국제행사 개최 능력에 대한 의문이 뒤따르기 시작했다. 이는 당연하게도 한국을 향한 국제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졌다.

 

둘째, 외교의 핵심은 국가원수이다. 대통령과 영부인등 그 가족들이 국가의 신뢰도와 외교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윤석열의 대통령 당선이후, 해외 유력언론들이 제기한 이른바 김건희에 대한 콜걸의혹, 빨래건조대 등의 조롱은 국제무대에서 한국을 어떻게 평가하는 지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바이든’이 ‘날리면’으로 둔갑하면서 영어권 일부국가에서는 이런 일이 개그의 소재로 사용되기도 한 것이다. 검사 출신 대통령으로 인한 한국 민주주의의 후퇴와 정적제거를 위한 권력사용 등 한국을 향한 부정적인 이슈가 떠나질 않았다.

 

셋째, 우리정부의 전략과 외교력이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는 의심을 떨칠 수 없다. 2등 후 결선전략이 가능하려면 최소한 어느 후보지가 과반을 못 넘어야 하는 건 당연한 순서다. 최소한 2,3위권 두 후보지의 합이 90표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우리 외교부와 국정원에 ‘정보기능‘이 존재했다면 적어도 이탈리아가 20표 수준임을 확인하고 무슨 수를 써도 70표를 확보해야 했다. 현명한 지도자에게는 현실적인 보고가 올라가지만 치장하기 좋아하고 겉치레 좋아하는 지도자에게는 허위보고가 올라가는 법이다. 이기던 지던 최소한 사실과 가까운 예측 보고가 되고 그것이 합산되는 게 대통령실이어야 한다. 그런데 다들 엎드려서 눈치만 보다 보니 보고가 올라가는 계통마다 10표씩은 부풀려 보고했을 의심을 떨칠 수 없다. 

 

결국 핵심적인 문제는 외교의 패러다임이다. 외교라인을 현실적으로 바꿔야 한다. 아프리카에 압도적 영향력을 가진 중국을, 아프리카 섬나라쯤으로 취급하는 현재의 외교정책으로 국제적 관계를 풀 수는 없다.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정부까지도 이런 황당한 외교는 없었다. 오죽하면 중국 전승절까지 갔던 박근혜 대통령이 그리울 지경이다. 극적인 역전극을 펼칠 듯 온 나라의 매체를 동원해 소동을 벌이고, 이를 위한 외국순방을 핑계로 해외에서만 600억에 달하는 천문학적 세금을 낭비한 윤석열 부부. 반면에 나라의 미래 여부를 좌우하는 과학기술 예산과 세계수준을 자랑하던 전자정부의 전산망 유지비용은 여지없이 깎아내린 윤석열 정권.

 

​이미 많은 외신들은 수 일전부터 사우디가 일차에서 120 개국의 지지를 확보한 것으로 분명하게 예측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물론이고 국내 주요 언론들은 마치 기적이 일어날 듯 호들갑을 떨어댔다. 극적인 반전이란 것이 해외  언론들이 예견한 120 개국에서 한 나라가 빠진 119국의 사우디 지지라는 사실이 더 놀라운 지경이다.

 

한마디로 국가 세금 600억에 대기업 총수들까지 동원한 민간기업들의 천문학적 비용을 들인 성과가 고작 1개 국가의 변신이다. 이는 윤석열의 명백한 자기과잉 망상적 병폐, 다시 말해 정신병리적 결과이기도 하다. 과연 이렇듯 과대망상의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자에게 대통령직을 계속 맡겨도 되는 것일까?

 

​더구나 이번 사건은 형님외교 미국의 패권에만 의존하고 있는 윤석열의 한국이 얼마나 국제적으로 고립되고 있는가를 적나라하게 보여 준 사건이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을 총동원하고 해외대사관 모두를 연일 닥달한 성과가 고작 29개국이라는 현실은 지정학적 조건이 매우 치명적인 한국의 입지에서 이 나라의 장래가 매우 불투명하고 비관적임을 암시하고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외교는 아시안게임 개최지를 반납했던 1970년대 수준이며, 국제무대가 한국을 평가하는 수준도 딱 그 정도이다. 윤석열과 국힘당을 심판하고 하루라도 빨리 끌어내려 현재의 국제적인 고립 상황을 종식시켜야만 나라의 미래가 열릴 수 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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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구 23/11/30 [11:45]
이글을 읽으면서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것이 한없이 부끄럽다 이개 나라냐 몇 십년은 후퇴한 초라한 성적표에 가슴이 먹먹하다
갑갑하다 좋은 나라에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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