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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가 그들을 덮쳤을 때 : 검찰이 그들을 덮쳤을 때
이득신 작가 2023.11.27 [18:07] 본문듣기

▲ 출처=연합뉴스  © 서울의소리

나치가 공산주의자들을 덮쳤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었다.

 

그 다음에 그들이 사회민주당원들을 가두었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사회민주당원이 아니었다.

 

그 다음에 그들이 노동조합원들을 덮쳤을 때,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노동조합원이 아니었다.

 

그 다음에 그들이 유대인들에게 왔을 때,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유대인이 아니었다.

 

그들이 나에게 닥쳤을 때는,

나를 위해 말해 줄 이들이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다.

 

이 시의 저자인 마르틴 니묄러는 1892년에 독일 프로이센 지역에서 보수적인 루터교회 아들로 태어났으며, 그 역시 루터교회 목사이자 신학자였다. 그가 대학교를 마칠 무렵은 1차 대전이 한창이던 시절이었고 그는 해군으로 입대, 유보트 함장으로 지중해에서 근무한다. 이 시기에 세운 공훈으로 1급 철십자 훈장을 수여받기도 했다. 종전 후에는 뮌스터로 이주하여 이 곳에서 신학을 전공하고 본격적으로 목사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이 시기 대다수의 독일 종교인들이 그러했듯이 니묄러 역시 초기에는 민족적 보수주의를 정치적 신념으로 삼고 있었고, 1933년 히틀러의 집권을 환영한 많은 독일인 중 하나였다. 하지만 나치당이 독일의 교회들을 나치화하려고 시도하자 이것에 반발하여 본격적으로 반 나치 운동을 이끌기 시작한다. 

 

이 시는 나치가 특정집단을 하나씩 차례로 제거함으로써 권력을 쟁취할 때, 저항하지 않고 침묵한 독일 지식인들을 꼬집고 있다. 그리고 적극 동조하진 않았어도 무관심으로 방조했던 국민들을 함께 나무랐다. 1960년대 말 미국의 사회운동가들에게 널리 퍼져 전 세계에 알려졌는데, 정치적 무관심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동시에 상호의존성과 연대를 강조하려는 의도로 자주 인용되었다.

 

‘먹고 사는 일’이 힘든 상황으로 인위적 조작이 이루어지면서 최대의 현안이 되어버리면 파쇼정치 세력이 득세하기 마련이다. 히틀러의 등장이 그러했듯 지금의 윤석열 정권도 검찰의 힘과 언론장악을 통해 그들만의 제국을 꿈꾸고 있다. 

 

그들이 계속 그런 식으로 나간다면 이 나라에 지워지지 않을 상처를 남길 수 있다. 나 몰라라 방관한다면 ‘그들이 나에게 닥쳤을 때, 나를 위해 말해줄 이들이, 아무도 남아 있지 않을’지도 모를 일이다. 나치가 그들을 덮친 것처럼 검찰이 언제 그들을 덮치고 나를 덮칠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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