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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 운동할 시간이 있으면 휘어진 고속도로나 펴라
유영안 논설위원 2023.11.20 [14:47] 본문듣기

 

▲ 출처=대통령실   © 서울의소리

현재 나이가 지긋한 사람들은 다음 노래를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새벽 종이 울렸네,새 아침이 밝았네,너도 나도 일어나,새 마을을 가꾸세.

살기 좋은 내 마을,우리 힘으로 만드세.초가집도 없애고,마을길도 넓히고

푸른 동산 만들어,알뜰살뜰 다듬세.살기 좋은 내 마을,우리 힘으로 만드세.

 

아침 6시면 예외 없이 울려퍼진 이 노래는 박정희가 작사 작곡했다는 새마을 운동노래다. 사람들은 이 노래에 맞추어 마을길도 넓히고 초가지붕도 개량했다. 그런데 이 50년 전의 노래가 21세기에 다시 울려 퍼지고 있어 화제다.

 

3대 관변단체 모두 방문한 윤석열

 

자유총연맹, 새마을협의회,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 등 이른바 3대 관변단체를 모두 방문한 윤석열은 지난 12, 다시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3 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청년의 약속 선포식에 참석해 근면·자조·협동의 새마을 정신을 강조했다.

 

윤석열은 축사에서 새마을운동을 바탕으로 과거 고도성장의 대한민국을 다시 만들어내고, 그 영광을 재현하자라고 말했다. 윤석열은 과거 마을 개량과 농촌 혁신을 선도한 새마을운동이 이제 고도산업사회에서 도시·직장·산업체에서 혁신을 주도하는 운동으로 발전하고 이러한 혁신 운동이 지구촌 곳곳으로 확산돼 대한민국을 글로벌 중추 국가로 우뚝 서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은 대한민국의 눈부신 성장과 번영은 우리도 한번 잘살아 보세라는 국민들의 의지와 하면 된다는 신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리고 이러한 의지와 신념을 이끌어준 위대한 지도자도 있었다1970년대 새마을운동을 주도한 박정희를 추켜세웠다.

 

윤석열이 박정희 추켜세운 진짜 이유

 

윤석열은 중동에서 귀국하자마자 박정희 44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박근혜를 만났고, 얼마 후 다시 대구 사저로 찾아가 박근혜를 만났다. 그러나 지지율은 오히려 더 떨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석열이 박정희를 유독 추켜세운 것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보수를 결집해 보려는 꼼수로 보인다.

 

그러나 3대 관변단체는 외형과 달리 실제 회원수는 얼마 안 되고, 대부분 60대 이상이라 확장성에 한계가 있다. 즉 그들은 원래 보수 지지층으로 가만히 있어도 국힘당을 더 많이 지지하므로 외연확장엔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오늘날과 같은 최첨단 시대에 새마을 정신을 주장하면 어느 청년들이 이에 감동하겠는가? 그리고 윤석열이 현재 근면, 자조, 협동하고 있는가? 오히려 그 반대다.

 

사실상 사전 선거 운동

 

윤석열은 지난 7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바르게살기운동중앙협의회 전국회원대회에 참석한 데 이어 닷새 만에 보수 단체 행사에 다시 참석했는데, 반년 사이에 3대 관변단체를 모두 방문한 셈이다. 이것은 윤석열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그만큼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는 방증이다.

 

해외를 다녀와도 김포 서울시 편입을 내놓아도 공매도 금지를 내놓아도 지지율이 안 오르자 이에 안달이 난 윤석열은 가장 믿을 수 있는 곳은 관변단체라 여긴 모양이다. 하지만 그들은 어차피 보수를 더 많이 지지했으므로 지지율이나 총선엔 별 영향이 없다. 윤석열은 내년 총선을 의식했는지 3대 관변단체에 지원금을 올려주었다. 3대 관변단체가 한 해에 쓰는 예산만 수백억이다. 그러나 돈을 어디에 어떻게 썼는지는 투명하지 않아 제2의 검찰 특활비란 소릴 듣고 있다.

 

선거 개입은 바로 감옥

 

문제는 이들이 집단화해 내년 총선에 개입할 여지가 많다는 점이다. 실제로 자유총연맹 같은 경우는 별동대 1000명을 조직해 총선을 승리로 이끌자는 결의를 하였고, 극우 폐륜 유투버들을 대거 영입했다. 그 유명한 김상진도 거기에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지금은 전국민이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고, 시골마을까지 초고속 인터넷망이 깔려 있으며, 거리 곳곳에 cctv가 깔려 있어 함부로 선거에 개입했다간 신고되어 감옥에 가게 될 것이다. 3대 관변단체가 선거에 개입해도 경찰이나 검찰이 눈감아 주겠지, 하고 착각할지 모르지만 네티즌 주사대가 증거로 각종 영상이나 사진을 내밀면 경찰이나 검찰도 구속시키지 않을 수 없다.

 

새마을 운동은 유신 독재의 도구

 

새마을운동은 박정희가 유신독재를 유지하기 위해 사용한 정치적 도구로, 일종의 우민화 작업이다. 박정희는 10월 유신의 이념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올바른 역사관과 주체적인 민족사관의 정립을 강조했는데, 정작 자신은 일본 육사, 독립군을 때려잡은 간도특설대 출신으로 알려졌다.

 

박정희의 스승이 바로 아베의 외조부 기시 노부스케란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한일협정도 기시 노부스케가 권유해 맺은 것이다. 일제 강점 35년을 무상 3억 달러, 유상 2억 달러로 맞바꾼 것이다. 박정희는 그 돈으로 포항제철을 만들고 경부 고속도로를 놓았다지만 아직도 그 돈을 어디에 어떻게 썼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박정희는 그것도 모자라 월남파병 용사들이 받는 월급 상당부분을 빼 운영 자금으로 썼다. 조국의 청년들을 전쟁터로 내몰고 미국으로부터 받은 돈 일부를 자신들의 정권 유지에 쓴 것이다.

 

아버지는 미신타파 딸은 무속에 빠져

 

박정희는 새마을운동 차원에서 미신 타파 운동을 장려했는데, 그 일환으로 마을에 있는 서낭당을 부수고 신목(神木)을 잘라내 민속문화를 말살했다. 그런데 그의 딸 박근혜는 사이비 종교의 교주인 최순실 아버지 최태민에게 빠져 결국 탄핵되었으니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윤석열은 그에 질세라 천공을 소승으로 모시고 천공이 정법강의에서 말한 대로 시행하고 있다. 대통령실 용산 이전, 영국여왕 조문 포기, 수능 없애기, 과학 예산 줄이기, 김포 서울시 편입 등이 모두 천공의 정법강의에서 나온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낮에는 막걸리 밤에는 시버스 리갈

 

박정희는 낮에는 시골 노인들과 막걸리를 마시다가 밤에는 안가로 유명 연예인들을 불러 시버스 리갈을 마셨다. 그렇게 이중생활을 하다가 19791026일 유명 여배우와 유명 여가수를 옆에 두고 술을 마시다가 차지철 경호실장과 김재규 중앙정보부장 사이에 갈등이 생겨 피살되었다.

 

군사 쿠데타를 일으켜 집권해 18년 동안 독재 정치를 한 박정희도 부하에게 피살되었다. 권력이란 그렇듯 허무한 것이고, 언제 어디서 배신자가 나타날지 아무도 모른다. 적은 항상 내부에 있고,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이 배신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 윤석열을 보면 박정희의 모습이 어른거린다. 그도 언젠가는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에게 당할 것이다. 어쩌면 그것이 검찰이 될지도 모른다. 검찰 내부도 윤라인 독식으로 불만이 팽배해 있기 때문이다.

 

한동훈은 윤석열의 아바타일 뿐

 

요즘은 한동훈이 설치지만 그는 윤석열의 아바타에 불과하다. 서울에 출마하면 대선이 아니라 국회의원 되기도 힘들다. 역사상 국무위원이 국회의원에게 깐죽대고따따부따 구는 사람은 없었다. 논리도 허접하고 하는 소송마다 모두 패해 보수층에서도 고개를 갸웃하고 있다. 그가 총선을 이끈다면 민주당으로선 쌩큐인 셈이다. 그동안 잠수했던 의혹들이 다시 불거지기 때문이다.

  

윤석열에게 말하고 싶다. 새마을 운동 할 시간이 있으면 휘어진 고속도로나 펴라고. 자기 가족 특검 반대하는 게 새마을 운동인가? 표창장엔 7년을 구형하고 349억 은행 통장 잔고 위조엔 1년을 구형한 게 새마을 운동인가? 해외 순방 나가 명품쇼핑이나 하는 게 새마을 운동인가? 참고로, 양곡관리법 거부로 정작 농민을 울린 사람이 바로 윤석열이다. 후쿠시마 핵폐수 해양 투기 허용으로 어민을 울린 사람도 윤석열이다. 뭐가 새마을 운동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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